영화의 고증 오류, 어디까지 용인하십니까?
저는 영화의 고증 문제에 대해 최대한 너그럽게 봐주고자 합니다. 고증 오류와는 별개로 보통 다른 이유 때문에 영화가 별로인 경우가 더 많았고요. 그 예로는 명량, 해적, 아마겟돈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영화들의 고증 오류는 보면서 이건 아니다 싶을 때가 있습니다.
가장 안드로메다로 간 예로 300 첫번째 편에 등장하는 페르시아군은 이건 뭐 우르크하이도 아니고 참.... (두번째 편의 페르시아군은 그 수준까진 아니었어도 역시 고증과는 거리가 있고 영화 자체가 전작만 못하니...)
고증 자체가 그냥 판타지로 가버리면 차라리 낫습니다. 오히려 현실의 상황과 그럴 듯 하게 어울리면서 실제 사건사고의 내용과 반대되는 내용으로 서술할때는 관객을 제대로 속였다는 느낌이 듭니다.(이럴거면 더 테러 라이브처럼 그냥 가상의 사건으로 하든가.... 최근 이 영화에 대한 재평가 어쩌구 저쩌구 하지만 그 영화도 무리수들이 꽤 많다는건 함정입니다.)
대표적인 예는 부러진 화살이에요. 풍자적인 블랙코미디로서는 좋은 영화였지만 영화 속의 사건과 실제 판사 석궁 테러 사건은 완전히 딴판입니다. 실제 사건은 교수에게 쉴드쳐줄만한 정황이 전혀 없습니다.
(참고: http://mirror.enha.kr/wiki/%ED%8C%90%EC%82%AC%20%EC%84%9D%EA%B6%81%20%ED%85%8C%EB%9F%AC%20%EC%82%AC%EA%B1%B4 ) 영화 속에서 묘사된 사건은 명백한 사실 왜곡입니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처럼 성지순례급의 고증을 바라는건 아니지만 용인 한도를 넘는 고증오류는 이래저래 그렇습니다.
모르가나님과 마찬가지로 진지한 장면에서 실소를 자아내는 등의 몰입을 해칠정도만 아니라면 관대히 넘어가는 편입니다.
아주 존경스런 인물을 까내린다거나 아주 막장스런 인물을 추켜세우지만 않는다면 대충 보는 편이에요
오래된 떡밥이죠.. 영화가 얼마나 진실에 근접해야 되느냐 하는가. 이게 논란이 되는 까닭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화는 진실을 말할 수 있으며 심지어 영화와 진실은 동일해야 하거나 일치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관련된 논란 중에 올리버 스톤의 JFK가 있는데요, 영화의 모델인 짐 개리슨 검사는 현실에선 거의 사기꾼에 가까운 사람이였다고 합니다.
그때문에 감독 뿐만 아니라 영화를 극찬한 고 로저 이버트도 비난을 받았는데, 로저 이버트가 그의 책 위대한 영화들에서 이런 얘기를 했죠.
대충 원문을 번역해 기억나는대로 적으면..
영화는 진실을 위한 매체로서는 적합하지 않다. 진실은 활자매체에 어울리는 반면 영화는 감정을 다룬다. 영화에서 중요한건 "감정적인 진실"이다.
JFK 영화는 그 당시 우리들의 절망과 슬픔 의심과 편집증을 훌륭하게 반영하고 있으며 그런 면에서 다른 극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현실*에 기반하고 있다.
사실 저는 JFK 특정 건에 대해서는 로저이버트에게 반은 동의하고 반은 갸우뚱하는 편입니다만. 그의 명문은 영화의 본질에 대해서 정확히 지적하고 있어요.
몰입을 방해하는 정도만 아니라면 좋습니다.
저도 그런것에 영향을 좀 받는 편이라서 관심가는 영화가 있으면 아예 영화볼때까지 최대한 그영화와 관계된 모든것을 멀리하는편입니다.
캡틴 필립스도 재밌게 본 영화인데 사실은 캡틴이 그 사고의 원인이였다는 말이있죠. (분명히 해적출몰지역이니 돌아가라고 했는데도 그냥 가서 그렇게 된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