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세월호 집회에서 만난 강산에
어떻게 어떻게 세월호 집회에 가자는 친지분이 계셔서 같이 갔다 왔습니다.
경찰들도 휴일은 잘 지키는지 어디에도 모습이 보이지 않더군요. 그래서
매우 자유스러웠고 마음도 편했고 분위기도 부드러웠습니다.
예은아빠가 앞에 나와 요즘 겪는 고충을 하나하나 말하고 계셨어요.
여기서 압박, 저기서 압박, 심지어 믿는 곳에서도 압박, 괜히 압박.
얼마전에 웬 꼰대 하나가 집회장을 지나가면서 이십억, 이십억이라고 외치고
갔다하더이다.
얼어죽을...
강산에님이 나왔습니다. 물론 장소가 장소니 만큼 음향시설에 대한 기대같은건
가지면 안되는 겁니다.
그래도 그의 목소리는 아름다웠어요. 힛트곡 하나하나 정성들여서 불러줬습니다.
앵콜에도 성실히 임했고, 주위의 호응도 이끌어냈고요.
그의 라이브를 처음듣는 저로서는 그 순간 바로 포로가 되었습니다. 아...
모든 힛트곡 향연에서도 특히 제가 좋아하는 와그라노를 따라부를 때, 행복했어요.
오늘 와주어서 고마웠어요. 강산에님.
지금 제 모니터에도 붙어있고, 화장대에도 붙어있지만 가방에 걸 수 있는 노란리본
하나 더 얻어왔습니다. 대롱대롱 달린 노란리본을 보고 있자니 흐뭇함과 함께
일베가 나를 보면 우산으로 등을 찌를지도 몰라, 괜히 발을 걸지도 몰라, 계단에서
밀칠지도 몰라하면서 ㅋㅋㅋ 거렸죠.
강산에님 말대로 오래살면서 힘냅시다.
사람이 참 구수한 느낌이죠. 그러면서도 어디 산속에 호젓하니 꼿꼿하게 돋는 두릅순같은 쓴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