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다른 사람의 꿈을 꿔요

가끔 다른 사람이 되는 꿈을 꿔요. 제가 아는 사람이나 그런 게 아니라 완전히 뜬금없이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는 꿈이요.

그것도 책이나 영화의 영향 같지도 않은게 평소에 생각해 본 적도 없는 전혀 생경한 장소와 시대가 등장하죠.

언젠가는 제가 태어나기도 전인 70년대 경의 남자가 되기도 하고 수십년 전으로 추정되는 옛날 유럽의 한 지방에서 애를 셋 키우는 여자가 되기도 한다던가.. 랜덤으로 무지 다양하죠.


어젯밤 꿈에서 저는 한국 어딘가에 살고 있는 20세 가량의 남자였어요. 저 (꿈 속의 그 남자)는 관계가 소원한 여동생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중이었어요. 동생에게 오늘 새벽에 하는 축구 경기 응원 같이 하러 가자고 제안하면서 치킨을 뭘 배달시킬지 고민 중이었죠. 뭐 다른 친구도 나오고 여러가지 내용이 있지만 대략 그런 내용이었고요 ㅎㅎ


사실 저는 30대 중반의 남자고 여동생도 없으며 축구에도 관심이 없는 사람이거든요. 아마 여동생과 관계에 문제가 있다면 그런 식으로 접근하지는 않았을 거에요. 이렇게 인격이나 기억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요. 꿈속에 저렇게 여동생이 등장해도 새로운 인물이 아닌 원래 여동생인 것처럼 인식이 되고요. 이런 꿈은 또 자극적인 내용은 없고 그냥 저냥 누군가에 빙의된 듯 그렇게 일상을 살죠. 꿈이란 걸 전혀 인식 못하고요.


꿈에서 깨고 나면 마치 그 사람이 어딘가에서 실제로 존재하거나 (아니면 존재했거나) 마치 정말로 있었던 누군가의 경험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너무 생생하고 낯설지만 구체적인 그냥 일상이거든요.


주변에 한 세사람에게 물어보니 다들 그런 꿈은 안 꾼다고 하더라고요. 혹시 이런 꿈 꾸시는 분 또 계시는지 궁금하네요. 이게 흔한 꿈인지..

    • 생생하지는 않지만 그런 꿈 자주 꿔요. 어딘엔가 있을법한 그런 삶? 엄마께서는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 그래"라고 평하시던데요ㅎㅎ 전혀 생경한 상황이 등장하는건 오히려 영화나 책의 영향일수 있지 않겠습니까. 다른 사람의 삶을 가상 체험하는게 매우 익숙한 상태인거죠.
      • 역시 그런거겠죠 ㅎㅎ

        근데 영화의 영향 같지 않다고 한건 너무 낯설고 자극도 없어서요. 스마트폰 운영체제가 작업을 걸어온다거나 거대한 괴물이라도 등장했었다면 그거려니 했을텐데...


        냇가에 빨래하러가면서 아픈 아들 걱정하는 국적불명의 여인이 된 꿈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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