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허슬 (스포일러)

1. 이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3. 손끊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는내내 어찌나 숨죽이며 봤는지, 지금도 숨이 헥헥 가쁘게 쉬어져요.

이 엄청난 규모의 사기를 지켜보고 있자니 암담하기 짝이 없었어요.

도저히 제 머리로는 정리가 안되는 거예요. 난 저 상황이면 그냥 죽어야

겠구나 생각했죠.


우선 우리 착한 시장님. 내내 시장님이 마음에 걸렸어요. 근데 제레미 레너는

그 연기력 가지고 헨젤과 그레텔에서는 왜 그랬대요? 그거랑 어벤져스만 보고

액션만 되는 발연기자인 줄 알았잖아요. 


내용이 점점 진행되면서 여기서 도저히 못빠져나갈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 미치광이 FBI요원은 어떻게든 엿 좀 먹었으면 하고 빌었는데 진짜 제대로 

먹었네요. 참기름보다 고소해요. 내내 그렇게 실패자로 살았으면 좋겠군요.


...제니퍼 로렌스. 그녀가 나올 때마다 심장이 콩닥콩닥 뛰었어요. 이혼하자는

말에 제 마음 속은 두 팔을 들고 대한독립만... 1번의 이혼해주셔서 감사합니다하고

다소곳이 고개 숙였습니다. 제니퍼 로렌스의 끝은 어디인가요. 냉철하고 이지적인

역부터 농구공만 한 얌체볼까지 다재다능 하네요. 사랑해요, 캣니스. 


에이미 아담스와 크리스찬 베일은 케미가 좋네요. 이 사람들의 가는 곳마다 너무 

엄청난 사건들이 엮여서 이제 남은 분량도 얼마 안되는데 어떻게 마무리 지을건지

걱정했었는데 사기꾼이 사기꾼답게 끝내네요. 이대로 그 FBI요원에게 휘말려 전부

지옥의 화마에 발을 들이는거냐고 숨이 턱턱 막혔는데 살아났어요. 사기와는 손도 

끊고. 2살려주셔서 감사하고, 3손끊게 해주셔서 감사하며 또 다소곳이 고개 숙입니다.


지루할 틈없이 속사포처럼 흘러가는 영화였어요. 극장가서 볼걸 하고 아쉬워 하고 

있습니다.

영화음악들이 전부 마음에 드네요. 오랜만에 듣는 노래들이 귀를 즐겁게 해줬어요.

    • 제니퍼 로렌스는 분량이 가장 적은데 가장 빛을 발하는 듯. 그리고 진짜 사기꾼이 되려면 자기 자신한테도 사기를 쳐야 되는구나 생각했어요.





    • 오스카 후보 연기를 편친 [허트 로커]와 [타운] 보시면 제레미 레너에 대한 인상 많이 바뀌실 것입니다. 

      • 맞아욤.저도 허트로커 얘기하려고 했죠
    • 이런 이야기를 보다보면 늘 그렇지만 결국 주인공들도 나쁜 놈들이니 어딘가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아무리 진상 FBI 요원한테 얽혀서 생고생을 했더라도 원래 서민들 푼돈 뜯어먹던 사깃꾼이었고, 또 정신나간 마누라라고 해도 가정을 버리고 바람 피던 것은 사실이지요. 따라서 결말 부분에 그렇게 깔끔하게 빠져나가서 둘이 맺어지는 것을 보니 중반부에 도대체 누가 누구를 속이고 있는 거야 하고 가슴 졸이면서 봤던 것이 다소 허탈하게 느껴지더군요. 올 아카데미에서 후보에 많이 오르고도 하나도 수상을 못한 이유가 그런 데에 있지 않나 합니다. 


      그것과 별도로 Jennifer Lawrence는 여우조연상 못 받은 것이 아쉽게 생각됩니다. 아무리 12 years a slave가 몇 배는 더 훌륭한 영화라고 하지만 어떻게 비교가 되나요. 

    • 덕분에 좋은 영화 봤어요. 정말 숨참고 봤어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과 파이터도 재밌게 봤는데 같은 감독이더라구요. 근데 세 영화다 주인공이 양극성장애자가 나온다는 게 신기. 데이비드 오 러셀 감독의 자폐아이자 양극성장애인 친아들이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 영감을 줬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같은 정신질환자를 연기하는 동일 배우인데 브래들리 쿠퍼는 실버라이닝에선 너무 귀엽고, 아메리칸 허슬에서는 정말 주겨버리고 싶ㅋㅋ 그 와중에 제니퍼 로렌스 연기 짱짱!! 어빙이 죽을 뻔 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the power of intention!! 대사치는게 웃겼어요 ㅋㅋ




      좋은 노래들 중에서도 live and let die 한곡에 꽂혀서 계속 듣고 있어요. 좋은영화 추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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