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인 줄 알았던 청년.

며칠 전에 모 커피샵 체인에 갔다가 먹고 난 음료컵들을 반납하러 트레이를 들고 갔죠.주문한 음료를 내어놓는 곳에 다시 반납해야 하나 아니면 따로 반납하는 곳이 있나 생각하며 약 1초간 가다가 멈춰 있었어요.

그런데 그 곳은 서빙보는 곳 옆에 따로 ,먹고 난 음료 트레이 받는 곳이 있더군요.
그쪽으로 가려는데 거기서 막 먹은 컵을 반납한 한 청년이 트레이 반납하고 돌아서다가 저를 보더니 보자마자
" 아 제가 반납해 드릴게요" 하고 달려와서 쟁반을 달라고 웃더군요. 전 직원인가 보다 생각하고 얼떨결에 쟁반을 넘겨주었는데 주고 나니 그 학생으로 보이는 청년 손에 안 마신 테이크 아웃 음료컵이 들려 있는 겁니다.

직원이 아니라 손님이었다는 거죠.
ㅠ 전 좀 당황스러워서 바로 뒤에 내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몇 미터 떨어져 있었는데 굳이 자기 꺼 반납하고 나를 보자마자 자기가 들어주는게 당연하다는 듯이 몇미터 달려와서 받는 이 행위? 이것은 무엇인가?
몸에 밴 자연스런 봉사? 행위?
추석 때 하두 엄마 일을 도와서 습관성?
저는 분명히 말하지만 컵도 두 개 밖에 없고 전혀 무거워하지 않았고 경로 우대 대상도 아닙니다.

아무튼 직원도 아닌 청년에게 일을 맡기고 뭔가 찜찜하고 궁금해서
뭔가 " 아니 왜 제 걸 옮겨주었나요?"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 청년은 벌써 테이크아웃 주스를 들고 이미 떠났습니다.

이런 행동이 흔한 건가요? 저로선 살짝 미스테리한 행동인데 참 봉사가 몸에 밴 착한 청년이라는 생각은 들더군요.
    • 퇴근하는 알바가 아녔을까요... 너무 산통깨는 댓글인가...-_-;;

      • 호 그럴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가방 들고  서빙하는 사람들에게 인사도 안하고 그냥 가던데..

    • 전에 일하던 알바생인데 습관처럼 그랬을 수도 있고(제가 자주 놀러가서 그랬었...) 알바 시간 끝나고 교대하던 알바생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백화점 알바 3달간 한 지인이 상점에 손님으로 들어가서 " 안녕하십니까" 배꼽인사했다는 일화가 생각나네요.
    • 저도 가끔 기분좋으면 그래요.
      • 좋은 성품이시네요. 맞아요 본문의 청년도 기분 좋고 가벼워 보였어요. 잠시 부러울 정도로. 그냥 알바생일지도 모르지만 ㅋ.
      • 아니요. 전혀 그런 분위기 아니었습니다. 켁.
    • 예전에는 이런 경우 많았는데 요즘은 다들 의심하게 되죠. 처음 서울 올라왔을 때 사람들이 친절하다고 느낀게 바로 이런 부분인데요. 왠지 세련되어 보이고 친절해 보이는게 모르는 사람의 사소한 것을 도와주던거요. 버스를 타면 앉아있던 여자분이 가방 달라고 해서 무릎위에 얹어놓곤 했었죠. 이런 친절에 무장해제 당했다가 동대문같은 시장에 가서 강매당할 뻔 한 경험을 하게 되면 서울은 눈감으면 코베어 가는 곳이라는 것이 이런 의미인가? 싶기도 하고요. 

    • 윗님 공감해요. 저 어렸을 땐 아주머니들 무릎도 잘 빌려앉았었죠. 요즘이라면 서로 찜찜할 법한 친절.
    • 퇴근하거나 비번인 날 또는 전에 일했던 알바생일 확률이 가장 높겠네요. 또는 카페 사장님과 친인척이라거나요. 혹시 그 카페 아니라 다른 카페에서 일하던 알바생이 저도 모르게 습관이 튀어나온 건? 

    • 저도 오지랖이 넓어..지고 싶음 욕망 같은게 속에 있어서 길가다 뭔가 난처하거나 어버버하고 있는 사람을 흥미있게 지켜보다가 확 가서 도와주고 싶은 생각을 많이해요.

      뭐 근데 세상이 각박한지라 몇 번 실행에 옮기다 이상한 사람 내지는 작업거는 듯한 모낭새가 되기도 한터라 욕구를 억누른 채 살짝 주위를 서성이기도 합니다.

      여행하다보면 오지랖 넓은 나라를 많이 봐요. 뭔가 좀 귀찮지만 따뜻하기도 한.
    • 당일 비번 알바인데 잠시 놀러왔다가 그런 거 같습니다. 아니면 예전에 거기서 일하던 알바이던가요 ^^ 알바생이 노는 날 자기 일터에 들른다는 것은 그 곳에 좋아하는 다른 알바생이 있을 확률이 높고 아마도 그녀가 보고있을테니 상냥한 남성처럼 보이고싶었을거 같아요. 아니면 가게 사장이 보고있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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