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에 어울리는 가사.

이동 중에는 dmb로 야구를 봅니다. dmb 프로야구 광고는 대개 대리운전 광고인데 개중에 알바몬 광고가 있어요.


꿀알바를 찾을 땐, 알바몬!! 용돈 벌고 스펙 쌓고, 알바몬!! 내 인생은 내 손으로, 알바몬!! 아르바이트가 필요할 땐, 알바몬으로 가자, 알바몬.(자네 알바하지 않겠나?)


흥겨운 가사 명랑한 가사를 받쳐주는 건 노브레인 이성우의 경쾌하고 꾸밈없는 목소리입니다.

이성우 목소리는 항상 그랬죠. 개구장이 같고, 기운차고. 장난기도 잔뜩 섞여 있습니다. 또 나이에 비해 상당히 동안이라 정말 알바를 찾으러 갈 것 같기도 합니다.

광고 모델을 정말 잘 뽑았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성우 씨의 목소리는 잡놈 패거리에서의 목소리입니다.

나이 먹고 그 노래를 들을 때면 주책없이 눈물이 나오기도 했죠. 차승우 씨 가사 때문에도 그렇지만.


가진 것이 없으니, 잃을 것도 없으리. 우리는 벼랑 끝의 아이들. 겁낼 것이 없노라.


청년폭도맹진가 앨범 자체가 그렇지만 이때의 이성우는, 그리고 이성우의 목소리는 정말 위태로웠습니다. 어디로 튈지 몰랐죠.

저렇게 거칠면서도 개성 있는,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목소리를 가진 이성우가 부럽기도 했습니다.



그냥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이라고 하겠습니다. 선입견이고, 편견일 겁니다.

순전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이성우의 목소리는 '용돈 벌고, 스펙 쌓고'보다는 '우리는 벼랑 끝의 아이들 겁낼 것이 없노라'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시대가 변했죠. 이젠 어디 가서 젊은이들이 스스로가 잡놈 패거리라고 외치고 다니기 어려울 겁니다.

내 인생은 내 손으로 일군다는 게 요즘 세대의 기특한 모습일 테고요.

빨리 철이 들어야만 하는 요즘 세상에서는 알바몬 광고가 훨씬 바람직한 젊은이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을 겁니다.

그래도 저는 이성우의 목소리는, 내맘대로 청춘의 목소리는 막나가고 정신 없는, 저 대책 없는 가사에 더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제목은 낚시였습니다. 가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 목소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도 아니었어요.

아래에 있는 글을 보고. 젊음의 상징 펑크, 쓰레기 같은 펑크, 으아아아아 펑크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럭스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열심히 펑크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들도 많이 변했어요.


예전에는 '첨부터 신념따윈 나에게는 없었어, 정말 아무 생각 없었어'라는 게 럭스를 대표하는 태도였죠.

남들 어떻게 사는지는 모르겠고, 신경 쓰고 싶지도 않고, 우리는 지금 여기서 신나게 놀다가 뒈져버리겠다는 불나방 같은 매력이 있었어요.


하지만 어느새 이 밴드도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악착같이 벌어봤자 카드값 연체. 십년 동안 갚아봤자 학자금 대출. 컴퓨터만 켰다하면 신종 바이러스. 핸드폰만 왔다하면 사기꾼천국.

이라고 노래합니다. 


확실히 예전 같지 않지만, 뭔가 체념적인 정서가 노래 전체에 배어 있지만 그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로또 한방 터지면 다 집어치고, 내일은 내가 다 쏠 거라는 가사를 같이 중얼거리다 보면 이상하게 말도 안 되는 희망이 생겨요.


그래서 예전 같지 않아도, 펑크 인생 만세를 다짐하지 않을 수 없다는 교훈적인 얘기네요.

    • 금리에 반했어 때문에 고통받는 1인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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