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바낭
어제는 제 생일이었어요. 한동안 정신없는 일에 쫓겨 생일에 대해선 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전날 밤 엄마의 문자에 생일인걸 깨달았어요.
어렸을 때(?)는 생일을 챙기고 축하받는게 민망하기도 하고 기념일이 무슨 의미가 있어, 라며 쿨한척 했는데
나이가 들고보니 생일이라는 핑계로 서로 축하를 주고 받는것도 나쁘지 않구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나이 먹는게 점점 더 반갑지 않으니 서로 축하하고 기뻐하고 즐거워하면서 그걸 잊게 되는 것도 있구요.
외국에서 살아 외롭다는 것도 생일을 더 챙기게 된 이유중 하나기도 해요.
타지에서 손에 꼽을 만한 친구중에 그래도 굉장히 아끼는 친구가 있는데, 저는 매년 이 친구의 생일을 기억하고 챙겨주는데
이 친구는 한 해도 생일을 제대로 기억해주는 법이 없네요. 어제도 문자 한통이라도 오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는데 문자한통 없네요.
많은 걸 바라는게 아니라 그저 오늘 생일이지? 축하해, 한마디면 될텐데요. 그 친구가 그렇다고 본인 생일만 챙겨먹고 남에게는 관심이 없는 사람이거나 하면 오히려 그러려니 할텐데 그런 사람도 아니고, 아마도 본인 일과 연애가 바쁘다보니 정신없어 잊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그게 한해도 아니고 삼년째 계속 되니 참 섭섭하네요.
작년엔 한달 뒤에, 그것도 제가 먼저 우연히 생일날 받은 선물에 대해서 이야기 하다가 깨닫고는 '어머, 너 생일이었구나?' 라며 민망해 하더라고요.
그런데 올해도 제 생일을 기억 못하나봅니다.
한국에 있는 다른 친구들은 오히려 생일을 기억하고 축하해주는데, 바로 곁에 사는 친구가 기억을 못해주니 왜 이리 서운한지.. 기대가 커서 그런걸까요?
하루 종일 연락을 기다려봤는데, 연락은 결국 없었어요.
생일이라는게 대체 뭐라고 참 이렇게 서운해지고 그러는지 모르겠네요.
그러게요. 생일 축하해 그냥 한마디면 될것을... 아니면 원래 좀 무심한 성격일 수도.
무관심 하고 생일 전혀 찾지 않는 사람들 많아요.
전 전에 몇달 후에 내생일이 지난걸 알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