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엄마바낭] 30분.
하고싶은게 많습니다. 너무 많아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에요.
분야도 다양하죠. 한지공예. 목공예. 재봉...그림.. 끝이 없습니다. 그치만 주로 뭔가를 만들어보는 게 다수인듯.
그 중에서도 좋아하고 좋아하는 재봉..한 분야만 한정해도
무언가 드륵드륵 박아 만들어보고 싶은 수많은 의도와... 그 의도대로 구입된 천들이 제 방에 있죠.
리빙박스 세 개 분량이 다 천입니다. (으이그)
무어라도 제 손으로 만들고 싶은 욕망에 마구마구 패턴도 사 모으고 패션잡지도 정기구독에 가까울 정도로 사 모읍니다.
모으고 모으다 겨우 그친건 사는 책의 양에 비해 실제 만든게 너무 적다는 걸 알아차려서에요.
현재상태로는 실제 내 입을 옷을 만든다는건 불가능하다는 걸.
지금 가능한건 간단하게 배겟잇이나 아이 막바지 정도라는걸 이제야 겨우 깨닫고 책 사모으기를 그칠수 잇엇어요.
실제 가능하지 않으니 대신 사모으는 걸로 욕구를 충족해온거 같은데
이제야 아이도 어느정도 커 어린이집을 다니게 됬네요.
제 자유시간이 조금 생겼습니다. 아유, 신나요.
오래 걸어도 혼자 걸어본게 너무 오랜만이라 피곤한줄도 잘 모르고 다니다 밤에 실신할 지경이 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시간이 부족해요. 밀린 집안일이 기다려요.그래도..
이젠 인터넷으로만 옷을 사지 않아도 되서 좋아요.
그치만..여전히 뭔가 만들시간이 부족한건 왜일까?
정말 해야할일은 너무나 많아요.......ㅡㅜ
제게 일주일에 5일, 하루에 주어지는 자유시간은 총 네 시간.
그 네 시간을 맘껏 쓰는날도 하루꼴이 고작이긴 한데
그래도 낮잠도 잘 수 있고 밀려서 골치아픈 집안일도 할수있고
얼마전에는 드디어 베겟잇하나....맘에 쏙 들엇던 천 한마로 만들었어요.
너무 좋아서 그 베개만 보면 기분이 날아요.
이런걸 하나씩 하나씩 장만해서 온 집안을 "내 의도"로 채우는게 목표에요.
어디서도 못보는 나만의 물건으로....ㅎㅎㅎ야무져요. 꿈이.
그런데.
막상 주어진 자유시간 대부분이
쇼핑몰을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거나
티비를 보거나
잠을 자거나
인터넷을 하면서 멍때리는 시간들로 대부분 채워지고 있네요.
마음은 굴뚝인데
몸이 안따라줘요...마구마구 남는 시간을 멍때려요.
피곤하면 자요. 체력도 엉망이라.
티비..엄청 봅니다.....별로 재밋지도 않은데..게다 드라마보는 취미도 없는데
왜 그럴까...처음엔 멍이라도 때리게 된 것만도 고맙고 감사하니 맘껏 누려야지 했는데
지금은 있는시간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마구 화가납니다.
화가 나다가도 피곤해 다시 멍때리게 되는게 함정이지만.
그래서 타이머를 삿어요.
타이머....가격도 모양도 천차만별이더군요....어쨌거나 하나 겟.
그걸로 30분씩 재려고 합니다.
아이가 일찍자 밤에 자유시간이 생겼을때도
막상 뭘 만들고 싶어도 무리를 하게될까 두려워하는 저를 알앗어요.
뭘 하다보면 막 빠져서 하다가 무리하게되기 쉬운 타입이고
게다 무리를 하면 다음날 하루가 엉망진창이 되기때문에
조금이라도 피곤하거나 안좋으면 무리하지 않고 쉬거나 멍때리는게 몸에 베 버린거 같아요.
조금만 컨디션이 나빠도 아이에게 쉽게 퉁명스러워지는 제 성정이 전 두렵거든요.
그래도 이젠 조금이라도 내가 하고싶은걸 하기는 해야겟어서
그래서 타이머를 사서 정확히 30분.
하루에 정확히 30분만. 오직 그 시간만
내가 평소에 하고싶어서 머리에머리에 박아두기만 한 걸 아주 조금씩만이라도 해보자.
그렇게라도 안하면 이 우울이 해결이 안날거 같아서
이렇게 늘 생각만 많이 하고 실제로는 안하고만 있다가는
하고싶어요 목록이 절 눌려 죽일거 같아서
단순히 뭔가를 실천하겠다는 마음에 기대어
그렇게 30분을 카운트하려고 합니다.
설령 기운이 남아돌고 더 할 맘이 있어도 오직 30분씩만.
오직 30분만 딱!. 나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하자고
타이머를 샀습니다.
ㅎㅎㅎ이렇게 장하게 타이머를 손에 들고 또 게으름피며 인터넷질 중인건 함정. ㅎㅎ
이런 시간은 몇 시간씩 써도 안피곤한데
그렇게 원했다면서도 막상 뭘 만들려면 왜 피로감부터 느끼는지.
그런 나와 싸우기 위해
타이머에 30분의 시간을 저장합니다.
앞으로 잘 되기를 빌어주세요.
파이팅!
푸드덕~!
좋아요. 기분좋아지는 글이에요. 저마저 뭐라도 해야할 것 같은 으쌰으쌰하는 마음을 주는 ㅠㅠ 저 어렸을 적에 아주머니들 사이에서 손뜨개질로 부업하는게 유행이었는데 엄마도 종종 코바늘로 작은 주머니나 조끼, 모자 같은걸 떠주시곤 했어요. 천으로 만든 베갯잎이라니 상상만 해도 멋지네요.
파랑색 베겟잇인데....실제는 그저 소박해요. 프릴도 없고 가장자리조차 없어서 직사각형만 아니라면 방석으로 착각할거란 소리도 들었다는게...;;그래도 전 좋아요! 그래서 그 천을 더 사려고 했더니 품절..이힝힝...ㅜㅜ 역시 인생은 타이밍.
이런 거 너무 멋있습니다! 저는 20분을 1세트로 정 해 놓고 오늘은 000을 1세트 하자 이런 식으로 계획 세우는데 뭔가 반갑네요!^^
저랑 비슷하시네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고 할 시간은 없고.... 저도 재봉을 조금 배우는 중입니다.. 옷을 만들어 입는 로망과 함께.
그 로망은 잔인하지만 빠져나갈수 없는 것 같아요...ㅡㅂㅜ;;
방이 생기는게 꿈이라니.. 남편이 생기면 내방이 없어지는군요. 그걸 방금 크게 깨달았어요.
....정확히는 애가 생기면 제 방은 사라지죠. 지금 있는 제 방도 곧 아들이 더 크면 빼앗아가겠죠 ㅜㅜ 어차피 지금도 재봉틀이 놓인 창고방 이상의 기능은 못하는지라...결혼해도 사생활이 있는 엄마란 드라마에나 나오는건지도요. 그러려고 애는 써보지만.
님 쓰신 글 하나하나가 다 아프게 다가오네요.....죄책감없는 육아를 하는 친구들이 부러워요.
제가..경험해본 결과, 좋아하는 일과 신나는 일에서의 무리는 심리적인 걱정만 덜어내주면, 오히려 생활에 활력과 에너지를 주덥니다..
얼마전에 서울에 빵집투어를 갔다가, 다음날 회사출근하기 피곤할것 같아서_라며, 무려 서울에서 오후 3시차를 타고 내려오겠다고 하자, 서울 친척들이 너가 왠일이냐며 다들 화들짝 놀랬더랬습니다.
몸도 피곤하고, 이제 나도 어리지 않으니까 하면서 포기하려던 찰나, 아니야 이건 너가 아니야 눈앞에 좋은걸 두고 왜 포기하는 마음부터 생긴거야 있을수없는 일이야라며.. 마음을 고쳐먹고..
그날 저녁 7시인가 더 늦게인가 차를 타기로 하고 기력있는대로 놀아줬더니.. 신나고 보람차고 다음날도 활력이 되었네요.
좋아하는 일이 주는 에너지가 다른일을 하는 에너지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는 점을 잊지마시고, 무리해가면서 체력을 점점 늘려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