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줄서서 뭘 사는 사람을 이해하게 된 하루.

이제 그제 일이되었네요.


목요일과 금요일날 베스킨라빈스에서 파운트 사이즈 아이스크림을 사면 한통을 더 주는 행사를 했어요.

인터넷에서 관련 소식을 접했고, 두세달에 한번쯤 사먹는 베스킨라빈스로 오랫만에 발길을 돌렸어요.아이스크림을 꼭 먹고싶지는 않았지만..겸사겸사..이런 기회에 한번 사먹어볼까 싶더라고요.


저희집앞에 베스킨라빈스가 있는데 밤 열시에 갔는데도 사람이 많더라고요.

아니 많은 정도가 아니라..보도로 줄이 쭉 늘어서있었어요..그런 광경 처음...

줄이 좀 길다 싶었지만 금방 살수 있을것 같아서 대열에 동참하고 섰죠.


앞에는 꽤 잘생긴 20대 초반 남자애가 서있었는데 은은하게 풍기던 향수냄새도 좋았어요.

좀있다가 정황상 남자애의 친동생으로 보이는 다른 남자애와 그의 여자친구가 등장하더라고요.

동생이 형에게 부탁해서 잠시 줄좀 맡아달라고 했던 모양이에요.남동생이 등장하자 막 역정을 내면서 사라지는데...

새롭게 등장한 남동생은 형보다 더 트랜디하게 잘생겼더라고요.;; 이런 훈훈한 형제라니..

동생과 함께 있던 여자친구도 꽤나 귀여운 모습이었는데 여자애가 남자애를 더 좋아하는게 팍팍 느껴졌어요.어찌나 여자애가 남자애에게 스킨쉽을 하고 싶어서 계속 유도를 하던지..

뒤에 서서 그 꼴을 보고 있자니 공개적으로 이게 뭐하는짓인가 싶어 짜증도 나면서도...재밌더라고요.그 모습이 귀엽고...


그 훈훈한 애들을 바라보며 줄을 서서 결국 아이스크림을 겟했는데..나중에 시간을 보니 장장 1시간을 서서 기다렸던거였어요.

애초 그 정도로 기다려야 하는걸 알았다면 줄을 서지도 않았겠죠.

그날 특별한 일이 있어서 굉장히 몸이 피곤한 날이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줄을 서서 있으니 지나가는 사람, 서있는 사람들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조금만 더 기다리면 금방 살수 있을것 같은 밀당도 느껴지고 그래서 기다리는 시간이 그리 지루하진 않더라고요.놀이동산에서 줄서는 느낌과는 사뭇다른 즐거움이 있었어요.

뭔가 아이스크림을 사기 위해 그렇게 줄서 있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묘한 동질감도 느껴지고..우습기도 하고..재밌기도 하고..

 

아..이래서 어떤 사람들은 마치 축제처럼 전날부터 샵에 가서 줄서 있는걸 즐길수 있는거구나..싶은 생각이 들었지뭐에요.

    • 금요일 밤에 베스킨라빈스 앞을 지나는데, 사람들이 엄청 줄을 섰더라구요.


      그래서 친구에게 "와, 이 동네 사람들은 뭔 아이스크림을 이렇게 좋아한데?"라고 했었는데.. 이런 행사가 있었군요.ㅎㅎ

    • 여러사람이랑 같이 줄서서 물건 사는거 생각보다 재밌습니다. 담요랑 의자 갖고가면 별로 불편하지도 않고.. 축제 기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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