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아무리 생각해도 부끄러운 일 어떻게 잊으시나요?

가끔 그럴 때 있잖아요. 내가 했던 말이나 행동이 생각하면 할수록 부끄럽고 창피해서 자다가도 이불 걷어차며 벌떡 일어나게 되는 경우요. 딱히 실수라거나 잘못이라고 할순 없는데 왠지 오글거리는 일. 그 짓(!)의 대상이 된 사람이 소중할수록, 앞으로 다시 만날 가능성이 낮을수록 창피함이 커지는 것 같아요.

저는 늘 이렇습니다. 막상 다른 사람의 실수나 제가 받은 상처 같은 건 기억도 못하는데, 저의 사려깊지 못한 언행은 자주 반추하며 혼자 머리쥐뜯곤 해요. 그렇다고 철저하고 꼼꼼한 성격이냐, 그건 또 아니거든요. 워낙 잘 덜렁대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실수하며 사는데 감정이 걸려있는 사안에는 유독 민감하게 돼요. 흑. 지금 또 한달 전 일 가지고 얼굴 베개에 파묻으며 '아휴, 이 얼간아.' 하다 일어났네요.
    • http://www.djuna.kr/xe/board/10964299

      트라우마까진 아니더라도 이 게시글 읽은 후로 껄끄러운 기억이 떠오를때면 실제로 눈동자 돌리곤 하는데 효과가 있더구먼요.
      • 그 글은 아니었지만 한 5년 정도 더 전에 눈동자 돌리는 방법을 어디선가 읽고 해 본 적이 있어요! 널리 알려진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반갑네요!

      • 따라해봤어요. 힘드네요. 그래도 간간이 시도해 보렵니다! 감사해요:)
      • ㅋㅋㅋ왜 그딴 표정 지었지, 그정도 말밖에 못했지... 비슷한 레파토리네요. '이불킥의 굴레' 보고 킥킥댔어요. 네, 사는동안 완전히 벗어나긴 어려울 것 같아요. ㅠㅠ
    • 저는 글로 써요. 그리고 읽으면서 막 부끄러운 감정을 확 느껴버려요. 음 그러고 나면 좀 나아집니다. 그리고 다들 아는 흔한 가르침이지만, "그 사람도 나 만큼 이 일을 관심 있게 기억할까?" 라든가, "5년 후에도 이 일이 여전히 중요할까?", "매일 조금씩 잊혀질 거야" 뭐 이런 주문을 겁니다.

      • 익룡 님, 저 당장 쓰기 시작했어요. 아예 풀스토리를 풀어야 온전히 나아질 것 같아서 한글문서 열었습니다. 어제 쓰신 글에 이어 '감정을 다루는 태도와 기술' 배워가네요.^^
      • ㅋㅋㅋ이건 인류 보편의 법칙인가.. 싶네요. 굴레같아요 굴레.
    • 전 그 쪽팔린 행동을 남이 했다고 생각해보곤 합니다. 그럼 정말 내가 한 행동은 별일도 아니구나, 내가 자의식 과잉이구나, 이렇게 생각이 드니까요.
      • 그러게나 말이에요. 전 자의식 과잉인 게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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