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지난 10여년동안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왔어요.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고 우울증은 오늘 이 날까지도 저를 사로잡고 있지만

그렇다고 방구석에 틀어박혀 인생을 낭비했던건 아니에요.-떄로 빈둥거리며 보낸 시간들도 있지만-

 

전 지난 10여년간 정말 열심히 살아왔어요. -아니, 사실은 훨씬 이전 초등학교 어린아이일 때부터-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아왔어요. 때로는 한계를 뛰어넘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하고 직장에서 일하고 좋은 사람들 만나서 행복한 시간도 많이 보내고

작은 일들이지만 내가 즐기면서 즐거웠던 많은 순간들, 행복한 추억들도 많았는데

왜 이다지도 이 인생이 절망적으로만 느껴졌을까?

 

너무 지겹고 앞이 안보여서 다 놓아버리고 세상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만 가득할만큼....

 나는 참 열심히 살았는데,,,열심히.

 

내 안에는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에너지도 가득했는데 그런 에너지들은 다 사라졌을까?

 

만약 나같은 환경에서 이 정도로 성장해서 성실하게 살아온 친구가 있다면

전 그 친구에게 감동받았을 거에요. 그리고 너무 기특하고 격려해주고 싶었을거에요.

 

유난히 올해 듀게에 신세한탄과 불안감 얘기를 많이 하지만

얼마 안남은 시험 앞두고 하루하루 도서관에서 세상과 차단되서

불확실한 싸움을 하고 있는 이 때, 문득 오늘에서야  난 참 열심히 살아왔지,

남들은 몰라도 나는 나 자신에게 내가 얼마나 열심히 살았던 사람인지,

또 운좋게도 좋은 사람들도 참 많이 만났고, 즐겁고 행복한 일들도 많았다는걸

떠올려주고 싶었어요.

    • 언제고 열심히 살아온것에 대한 보상이 주어질거에요. 보상이 지금 바로 오느냐, 아니면 시간을 두고 천천히 오느냐의 차이일 거에요.
      • 어쩌면 제가 노력한 만큼의 보상은 이미 그때그때 받았을거에요. 최종적인 시험합격을 이루지 못했지만 누리고 산 것들도 많아요.

    • 열심히 살아온 과거가 구절구절 묻어있네요. 자신에게 뿌듯함을 느끼는 것도 읽혀요. 그저, 지금 또 힘든 시기가 지나가고 있을 뿐이란 것을 잘 알고 계시네요. 


      또 운좋게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열심히 살아가실 테지요. 그러실거예요.

      • 근데 지금은 그렇게 희망적이지는 않아요. 이 글을 쓸 마음이 든건 내 안 저 깊은 곳에 작은 불씨처럼 남아있는 긍정의 에너지가


        조금 표면으로 올라온거죠. 전 몇달간 냉소와 절망의 감옥 속에 있었고 지금도 시험 후의 미래에 대해서는 뭐라 말할 수 없을만큼


        답이 없는 상황이에요. 모르겠어요. 내년엔 또 좋은 사람들을 만날지, 생계를 이어갈 직장을 구할 수 있을지.(시험에 합격못하면 계약직이나마)

        • 절망적인 순간에 다음이라는 게 있다는 걸 '믿는게' 아니라 '알아야'한다고 하더라고요. 

          • 그건 반드시 "다음"이라는건 존재한다는 그런 의미겠군요.

    • 제 이야긴줄 알았어요. 남들이 보기엔 늘 여유로운 농땡이를 부리며 살아가는 사람처럼 보이겠지만, 늘 내면과 싸우며 누구 못지 않게 치열하게 살아왔죠. 때때로 그 노력과 행운들이 무색하게 느껴질 때가 오곤 하는데, 그건 그런 느낌일뿐 그렇지 않다는 걸 아마 산호초님이 더 잘 알고 계실 거에요. 지금처럼만 하시면 되요. 건투를 빕니다.

    • 행복을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4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8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5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0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1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6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8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4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9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3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7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6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5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