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여러분은 어떻게들 가시나요? 페키지? 자유여행?
물론 자유여행이 압도적이시겠죠;;
저도 처음에는 자유여행을 가려고 했답니다. 그런데...
일단 영어가 안되는 건 줄째치고 일정 짜고 비행기 티켓 예매하고, 기차표 예매하고 연극표 예매하고, 숙소 예매하고...이런게 정말 보통일이 아니더군요! ㅠ
비행기 티켓이라는게 가격도 어찌나 천차 만별인지;; 게다가 유럽행은 기본 100은 깔고 시작해야 하는데 비싸면 150-160, 여기에서 200이 훌쩍 넘어가는 것도 있고 저렴하면 80-90선에서 사는것 같긴 한데...이것도 몇 달전에 사야 하더군요! 그것도 평균 석 달 전에 구입해야 제일 저렴;;
기차표 같은 경우 유로스타는(런던-파리) 두 달전에 구입하면 우리 돈 평균 6만원선에 구입할 수 있는데 바로 직전은 12,13만원 선을 훌쩍 넘어버리더군요;;
연극표는....제가 해외 사이트 결재가 처음이라 극장 홈피에서 엄청 버벅대다가;; 탈진 끝에...결국 동생의 도움으로 전화로 구입...ㅠ
이건 뭐...생각해보니 난생 해외여행이 처음이다 보니 뭐든지 처음이니...비행기 티켓 알아보다...숙소 알아보다...각종 현지 투어 상품 알아보다...하루를 종치는 일이 잦더군요ㅠ 아놔...할 일도 많구먼;; 뭐 알아보다 이렇게 기 빠지는 건 처음 겪는 일이라 점점 멘붕이 오기 시작하더니...급기야 밤에 잠이 안오기 시작하는 겁니다!
내가 불면증을? 다른 것도 아니고 여행 때문에!
결국 시원찮다 못해 아예 안되는 영어 때문에 덜컥 페키지를 지르고 말았죠;;
주위에서도 '페키지 괜찮다, 너같은 여행 초짜는 일단 페키지로 한번 배우고 다음에 다시가면 된다, 거기다 너 길치 아니냐...그러다 런던에서 미아된다.' 이렇게 걱정들을 하니 저도 겁이 나서 말이죠.ㅠ
페키지는...결국 제 손으로 여행에 대한 아무것도 준비를 안 한 댓가를 톡톡히 치르고 말았습니다.ㅠ
사실 페키지라는게 가족 여행이나 나이 드신 분들께는 딱 좋은 것이더군요. 일단 비행기 티켓부터 모든게 준비되고 한번에 적게는 10명에서 많게는 25명이 움직이니 가격도 엄청 저렴하구요. 웬만한 유명한 여행지는 짧은 시간안에 다 돌아볼 수 있고.
하지만! 그러자니 여행지를 엄청 돌아다니는 겁니다.;; 어디 한 군데를 보려면 2,3 시간을 버스로 달려가서 30,40분 보는게 일상이더군요.ㅠ 이러니 근사한 유적들이나 유물들이 눈에 제대로 들어오지도 않고 그나마 사진 좀 찍자니 그 근사한 풍광들을 볼 시간도 없더라는 거죠. 이러니 차라리 저는 사진을 잘 안찍게 되더군요;;
사진이야 인터넷에 근사한거 더 많다. 난 그냥 내 눈으로 직접 구경하고 말거야;; 이런 마인드?
일정이 워낙 빡빡하다보니 호텔에서 새벽 5시에 일어나고 저녁에 호텔에 들어오는 시간이 9시, 10시가 되는게 보통이더군요. 그러니 잠은 밤 12를 훌쩍 넘기고 자는게 일이고...이러다 보니 저같은 저질 체력은 피로가 쌓이기 시작하니 나중에는 거의 멍한 상태로 다니는 상황까지 되버리더군요;;
이러니...자유여행 갈걸...하고 후회의 눈물이..ㅠ
그래서 생각 끝에 카프리 섬 가는 투어는 빼고 몇 시간 자유 시간을 얻어 나와 소렌토 항구가 보이는 언덕길에서 앉아 멍하니 지중해를 내려다 보며 생각을 정리했죠. 다음엔 꼭 혼자 와야지...자유여행으로 혼자 올거야...
어딜가나 27명의 한국인들이 함께인데다가 또 어딜 가더라도 우리 일행들처럼 스물 몇 명씩 페키지 여행중인 한국인들이 엄청 많아서 말이죠;; 마침 9월은 이탈리아 여행 성수기...ㅠ 대체 여기가 한국인지 유럽인지...;;
그래서 돌아와서는 씩씩 거리면서 여행 사이트를 들락거리고 있습니다. 다음엔! 정말 제대로 여행 가 보려구요!
그런데...
여행 카페에 올라오는 자유여행에 대한 얘기들이 마냥 그렇게 행복하지만은 않더군요;;
일단 두 세명씩 다녀온 경우, 친구들과 싸운 얘기들도 꽤 많았고...그래서 친구 말고는 혼자 여행이 진리!라고는 하는데 막상 혼자 여행 간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런던이나 파리에서 혼자서 여행한지 7, 10, 15일쯤 됐다면서 혼자 여행의 외로움을 호소하는 글들이 마구 올라오는 겁니다;;
거기다 현지에서 소매치기, 핸드폰 날치기(이게 젤 끔찍했음, 손에 들고 있는걸 그냥 낚아채갔다고..;;) 거기다 여권까지 도난 당하고 경찰서 찾아간 얘기들까지 들어보면 거의 ㅎㄷㄷ ....
사실 전 일상에서 그닥 눈치도 없고 어리버리하고 재치나 순발력등이 많이 떨어지는 편이라;; 이런 얘기들에 정말 많이 공감이 되더군요. 그리고 앞서서 제가 얘기한 혼자서 여행 일정 짜기의 스트레스도 엄청나다는 걸, 다른 사람들도 저처럼 똑같이 앓고 있다는 걸 알게됐죠.;; 이게 나만이 겪는 일은 아니구나 싶더군요.
그래서 지금은 페키지 여행 다녀온게 그렇게 후회스럽지만은 않게 됐습니다.ㅋ 마냥 아쉽긴 한데 초짜에다가 준비가 워낙 없었던 터라 어쩔수 없었다는걸, 이런 상황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더군요;;
공항에서 출국 수속하고 짐 부치고 도착한 뒤 입국 수속에 짐 찾는 일도 초짜에겐 보통 일이 아니란 말이죠...거기다 케리어 분실 얘기는 왜이리 많은지...;;
보통들 첫 해외여행 준비는 2개월에서 최대 6개월 까지도 하던데 그 말이 적지 않게 공감이 됩니다. 만일 영어가 웬만큼 된다면 2개월이면 충분하겠지만 안된다면 회화학원이라도 다니면서 6개월은 준비를 해야겠더군요.
물론 저같이 런던에서 그냥 한국어로 버티는 방법도 있지만;; 절대 권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_-
저는 가족여행이나 개인여행은 나라를 불문하고 항상 자유여행이었어요. 사실 힘듭니다. 일정, 동선, 숙박, 교통편, 음식... 이런 걸 다 미리 짜놓고 가야하고.... 만일 계획대로 되지 않았을때의 plan B도 필요하니까요. 하지만 자유도가 높으니 여행 자체는 만족스럽습니다.
패키지는 가끔 회사 해외 연수를 여행사를 통해 갈 때 경험하게 됩니다. 정말 편하고 중요한 포인트를 쉽게 접근한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고... 만일 가족여행이었다면 시간에 맞춰 주요 포인트만 찍고 왔다갔다 해야 한다는 점에서 불만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더군요.
제가 간 페키지 투어의 일행 분들은 거의 가족분들이셨는데 대체로 페키지 일정에 만족해 하시는 분위기였어요. 특히 자녀들 데리고 온 부모님들이 '따로 준비할 게 없어서 정말 편하다고 좋아하시더라구요. 그런 분들 사이에 홀로 끼어 있자니..원..-_-;;
패키지는 아는 사람들과 팀을 짜서 가본게 전부입니다 (한번은 회사, 한번은 동호회)
모두 15년전 이전이라 해당 여행지가 지금과 달리 대중적이지 않은 곳이어서 리스크를 대비한 패키지였다고 보면 되겠네요.
그 외에는 모두 자유여행이었어요.
유럽이나 일본같은 좀 틀이 잡힌 나라들의 경우에는 일단 가서 보자는 식의 완전 무대책 자유여행이었고 (좀 혈기넘치던 시절이었을적이어서 가능했었던거였을지도요...)
발리와 캄보디아같은 곳은 항공권과 호텔만 여행사를 통해 예약하고 결재하고 그 외에는 모두 현지에서 해결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교훈은 이러합니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법칙이 여행에서도 그대로 적용이 됩니다.
자유여행은 얼마나 많은 공부와 준비를 했느냐에 따라 고생하는 정도와 보람의 정도가 결정되더라는....
고로 패키지 여행은 그 많은 공부와 준비를 할 수 없는 처지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선택중 하나인거 같구요.
절대 공감합니다. 그 여행 카페에서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자유여행에 대한 진솔한 소감들을 들으면 들을수록 준비를 더 철저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집니다. 그래서 이번 주에 여행 준비 스터디도 하러 갑니다.ㅋ 학교 다닐때도 안하던 스터디를...-_-;; 그래도 한 번 떠나면 몇 백을 써야하는 금전적 부담도 있고해서 더 철저하게 하려고요^^;;
예, 그럴려고 저 자신을 많이 달래고 있답니다.^^;; 제발 지치지 말라고....ㅠ
패키지는 복불복이에요. 같이 여행하는 팀원들 구성에 따라 여행의 질이 달라지더군요. 그래도 이것저것 혼자 예약하고 여행 일정 짜야하는 번거로움이 없고 항공료 등 경비를 절약하는 차원에서는 만족하는 편입니다.
전에 보니까 패키지 일정 다 마치고, 돌아오는 항공권 일정을 바꿔서 며칠 더 자유여행을 하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아니면 아예 자유여행이 혼합된 패키지는 어떠세요?
저는 나중에 패키지로 다녀온 나라에 다시 자유여행으로 가는 게 목표인데.. 저 역시 언어 문제 때문에 용기가 잘 안 나요ㅋㅋㅠㅠ
여행 얘기하니 또 떠나고 싶어지네요. 하지만 지갑이 매우 가벼운 상황이니 꿈은 꿈으로 아름답게 남겨두는 것으로....... 흑흑..
정말 복불복이더군요;; 제게 페키지 권해준 친구는 정말 재밌다면서 '초짜는 당연히 페키지지!' 했는데 막상 우거지상으로 돌아온 저를 보고 정말 미안해했다는...-_-;; 사실 남의 가족들 사이에 혼자 가서 끼인 특수 상황이 문제였던 거죠. 저도 그분들처럼 어머니나 아니면 동생이랑 같이 갔다면 나름 즐거웠을지도;;
저도 바쁘게 돌아다녀야 하는 패키지 스타일이랑은 안 맞아서 늘 자유여행입니다. 장기 여행은 젊었을 때 다닌 거라 그게 힘들다고 생각 해본 적도 없었네요. 지금 가라면 또 어떨까 싶기는 해요. 아 대신 현지 언어는 기초적인 정도나마 익히고 갔습니다. 인도는 힌디 비슷한 네팔말 대충 할 줄 알아서 그럭저럭 써먹었고, 멕시코 갈 땐 스페인어 기초 회화 배우고 갔고요. 영어 통하는 동네는 그냥 영어 쓰면 되니까 편하긴 하죠.
유럽은 수요가 많아서 개인이 원하는 일정대로 호텔이나 교통편 예약 따위만 도와주는 패키지도 있을 거에요. 호텔팩 이런 것도 있고, 아예 준비만 도와주는 서비스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물론 끼워팔 게 적은 만큼 비용이 싸진 않을 거에요--;). 여행 준비 중이신 걸로 아는데, 걱정되신다면 한번 알아보세요.
현지 언어들을 잘 구사하셨군요! 부럽습니다. 제가 가장 힘들었던게 바로 언어 문제였어요.ㅠ
알아보니까 자유여행 페키지도 있고 다양한 상품들이 있네요. ㅋ 그런데 문제는 이 상품들이 모두 2인 이상을 위한 거라는 겁니다! 만약에 혼자서 이 상품들을 이용한다면 무려 수십만원의 비용을 더 부담해야 한다네요.ㅠ
근데 저는 여튼 혼자 가야 하니까 제가 다 알아서 해야 할 것 같아요. 조언 감사합니다.^^
저도 처음엔 빡빡한 유적지 투어 일정으로 다녔는데, 요즘은 그냥 한 도시에서 쭉 머무르면서 멍때리는 편입니다. 숙소와 항공편만 알아보면 나머지는 별로 준비할 게 없어요. 여행 일정은 공항에 도착하면 거기 관광안내소에서 브로슈어 몇 개 뽑아와서 그때부터 알아봅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에 머물면 그 주인에게 관광 코스를 추천받기도 하구요.
그리고 왠만하면 여행객 차림 대신 비지니스 캐주얼 수준의 원피스에 편한 구두를 맞춰 신는 편이에요. 혼자 다닐 때는 여행객보다는 현지인(?)으로 보이는게 더 안전할 것 같더라구요.
저도 그래서 한인 민박을 알아보려고요.ㅋ
현지인처럼 보이는게 낫다는 말씀 솔깃하네요. 그러잖아도 도시를 여행하다 보니 평상복이나 나름 차려입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패키지가 빡빡한게 패키지 여행을 주로 다니는 분들은 자유시간 많이 주고 한군데 오래 있으면 심심해 합니다. 차라리 차타고 장시간 이동하면서 경치라도 봐야지...
저녁때 늦게 들여보내고 새벽같이 일어나는 것도, 일단 그 분들은 잠도 적게 자지만, 저녁때 시간 여유 있으면 술먹고 사고치거나 가이드 없이 밤길 다니다 길잃어버려서 행불됩니다.... (....)
가족여행을 자유여행으로 가봤는데... 예약하고 스케줄 짜는 사람이 정말 힘들어요. 꽃보다할배에서 이서진한테 격하게 싱크로 되었습니다.
가이드 없이 다니다 행불...--;; 그런 일들 많겠어요;; 실은 런던에서의 제 여정도 살짝 저런 상황이어서^^;; 물론 가이드 선생과 다 합의 본 사항이긴 합니다만;; 예약하고 스케쥴 정말 보통일 아니죠 ㅠ 저는 혼자 갈테니 숙소 잘못 잡았다고 타박들을 일은 없을듯 하네요;;
저런;; 고생하셨습니다ㅠ
사실 페키지 여행에서 제일 곤란한 상황이 바로 저런 쇼핑 문제죠;;
제가 갔을땐 다행히 괜찮은 쇼핑 센터를 가서 그럭저럭 선물 몇 개를 건졌네요ㅋ
언급하신 음식들 저도 먹어보고 싶네요^^ 아무래도 그나라 음식맛 제대로 보려면 자유여행을 해야...;;
동감입니다. 결국은 자신이 스스로의 성향을 잘 파악해서 선택하는게 중요하겠더라구요;;
근데 의외로 그게 잘 안돼서ㅠ
감사합니다 ㅋ
지중해가 정말 명성 그대로더군요! 게다가 지중해성 기후라는게 햇살은 그렇게 뜨거운데 그늘에만 들어가면 시원하더라는^^ 심지어 땀 한방울 나지 않았습니다. 울나라의 후덥지근한 여름 날씨와는 전혀 달라서 신기했죠 ㅋ
오! 감사 ㅋ
오! 자전거^^ 저도 자전거 타고 런던과 파리를 거닐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