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말 대신에
1. 선물이한테 하루에도 수십번 말합니다. 엄마는 너를 많이 사랑해. 해야지 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그냥 나옵니다. 베시시 웃으면서 일어나는 아침부터 (선물이는 한번도 짜증을 내면서 일어난 적이 없어요. 잘 일어나고 나서 아침 안먹겠다고 할때는 있지만) 이마와 이마를 대고 잠이 드는 밤까지, 함께 있으면 저절로 나옵니다. 사랑해.
그런데 선물이는 한번도 저한테 사랑해 라고 답을 해준적이 없습니다. 그냥 듣기만 하죠.
며칠전에 아이는 아이패드를 보고 있고 저는 옆에서 누워 있을때 선물아 엄마 선물이 사랑해, 라고 말했습니다. 여전히 답이 없는 선물이를 보다가 갑자기, 선물아 너 엄마가 너 사랑하는 거 알기는 하니? 라고 물었더니 아이패드에서 눈을 떼어 저를 뭐 이런 질문을 하냐 는 듯이 바라보더니 제 양쪽귀를 잡고는 이마에 뽀뽀. 그리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시 아이패드.
2. 선물이가 요즘 아이패드로 보는 건 기차 토마스랑 쿠키 몬스터 입니다. 쿠키 몬스터 덕분에 요즘에 영어 알파벳을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토마스는 ... 뭐 영원한 토마스.
요즘 저랑 선물이가 스카이프로 통화하는 제 친구가 있는데, 선물이가 많이 좋아합니다. 어떻게 아냐고요? 가끔 먹는 걸 떠서 먹으라고 주거고 방긋방긋 웃고. 한번은 친구가 내가 좋아 토마스가 좋아 라고 물어봐 달라고. 아 이 친구는 아이가 없어요. 아이 있는 집은 알죠 이런 질문 절대 하면 안된다는 거. 재미로 토마스가 좋아, J 가 좋아 물었더니 선물이가 정말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더니 토마스!!!! 라고 답하더군요.
3. 이번 주말은 선물이 없는 주말이었습니다. 전화해서 말을 하는 데 가만히 듣던 선물이. 제가 엄마 너 많이 보고 싶어 했더니 엄마 뽀뽀 라고 하더군요.
말대신에 뽀뽀 입니다.
222222
아, 정말 예뻐요. 뽀뽀... ^^
말이 필요없네요.선물이 너무 예뻐요.
음. 저도 그럼에도 진정한 가까움을 나눌 수 있는 어른이 옆에 있었으면 하는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선물이를 생각하면 지금이 좋다라고 마음먹어요
직장과 집 뿐이라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가 없어요 하하. 뭐 다 가질 수야 없겠죠
좀 더 크면 징그러울랑가 모르겠지만.. 아직은 귀엽기만한 두 아들에게 저도 늘 뽀뽀를 해줍니다. 사랑한다는 말과 진심 어린 뽀뽀. 그게 제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최선의 것이 아닌가 싶어요. 선물이.. 더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기를 기도합니다.
글을 보니 저도 저희집 강아지에 사랑해를 외치고 뽀뽀를 받는다는 사실이 생각 났어요.
글이 참 따뜻해요. 자식에게 받는 뽀뽀는 어떤 기분일까 생각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