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가장 소홀한 경우
주변의 친구들이나 지인들을 보면 가장 소중한 사람들에게 가장 소홀한 경우를 자주 보곤 합니다.
누군가에게 그건 제일 친한 죽마고우일 수도 있고, 부모님이 될 수도 있겠죠.
친구들이 어머니와 전화 통화를 하는 내용을 우연찮게 듣곤 할 때마다
'가족한테 어떻게 저렇게 이야기 할 수가 있지? 그것도 어머니인데? 가까울수록 더 잘 해야 하는 법인데...'
제 연인 또한 부모님과 통화를 할 때면 늘 짜증투로, 어쩔 때는 틱틱 거리는 말투로 이야기 하는 게 조그만 불만이었어요.
가까운 사람에게 왜 그러나 싶었습니다. 우리 집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인데 말이죠. 그냥 그렇게 생각을 가지거나, 대수롭지 않게 제 연인에게
그런 말투나 행동은 예쁜 행동이 아닌 것 같다며 흘려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일을 제가 벌이고 있었어요.
둘 다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지라, 힘든 일이 있을 때면 상대에게 짜증을 자주 내곤 했어요. 그 때마다 받아주면 잘 넘어가고, 받아주지 않으면 티격태격.
요즘 들어서는 제가 짜증이 잦아졌습니다. 그러다가 이번 주말에 별 일이 아닌 일로 제가 짜증을 덜컥 냈습니다. 짜증을 내고 나서 바로 '아차' 싶었습니다.
진짜 별 일이 아니었는데 따지고, 짜증을 냈거든요. 제 연인은 미안하다는 말도 지겹고, 지쳤다고 합니다.
우리는 수 년간 만나면서 자기 주장이 강하여 많이 싸웠지만 그 때마다 잘 이야기하고 마무리를 잘 맺었죠.
그게 화근이었어요. 뼈가 부러졌다가 다시 붙으면 그 부분이 더욱 강해진다며, 스스로 자위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뼈의 경우가 아니었어요. 저와 제 연인이 조금씩 올려지은 건물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냥 겉에 시멘트만 덧바른 것 같네요.
지친다는 연인에게 내가 잠시 연락을 하지 않아보겠다고 제안했고, 이내 곧 그 제안을 받았습니다.
이 공백기로 인해 우리가 지금 당장 헤어질 거라고는 생각하진 않지만, 우리 사이가 위험 수준이라는 건 인지할 수 있어요.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쉽게 짜증내는 이런 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연인에게 "사람은 쉽게 안 변해" 라는 말을 왕왕 하곤 했는데 그 말이 부메랑이 되어 제 마음에 꽂혔습니다.
먹먹한 월요일 저녁입니다.
저는 왜 이 모양일까요...
다른 사람보다 아주 빨리 아신거에요 걱정하지 마세요.
기대하니까 짜증내는 일일수도 있을거 같아요
기대를 버리세요(응?) 뭔가 산은 산이요 이거 같지만요
여담인데 전에 한 번은 인간이 일종의 복잡한 기계란 생각을 해본 적이 있어요
그냥 기계다 이러고 있었는데 집에 오니 엄마가 계시더군요
기계라... 그 후로 단 한 번도 생각을 안해봤는데
복잡한 기계 예컨데 컴퓨터가 쉽게 고쳐지는 걸 보고
어쩌면 의외로 쉬운 방법이 있겠구나 생각한 적이 있었어요
두 분 모두 댓글 감사해요. 일이 잘 풀리길 바라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