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관계에 있던 사람을 뭐라 부를까요?

어떤 사람이 있습니다. 한때 같이 있으면 큰 즐거움을 주었던 사람이고, 스스로 나의 가장 가까운 친구라고 부르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돌이켜보니 어떤 의미에서 저를 consume (죄송한데 한국어 표현이 생각나지 않아요. 이런 한글의 날이 이런 행동을 하다니...)했고, 제가 약해져서 어떤 상황 판단도, 어떻게 제 자신을 보호 하거나 변호 할 수 없을 때, 그리고 그를 제일 믿고 있을 때, 친구로서 하면 안되는 행동들, 말들을 해서 저한테 큰 상처를 입혔습니다. 

그때 좋았던 날들에도 과연 친구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건 단지 내가 너를 필요로 하지 않았고, 내가 너한테 뭔가 해줄수 있었으니까 좋았던 날들이 아니었을까? 

누군가에게 너의 이야기를 할 때 뭐라 불러야 할까? 너를 나의 친구였던 사람이라고 부르기가 싫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쓸쓸하군요. 

    • 음. 지금 제 상황과 거의 똑같네요.


      지나간 시간까지 모두 부정하고 싶을정도로 허무하네요.


      앞으로 그 친구를 계속 봐야할지 말아야할지 아직도 고민하는 내가 너무 멍청하게 느껴집니다.


      내가 고민하는만큼 상대는 내 생각을 하고나 있을지.


       

    • 사람 관계라는 게 결국 서로의 이해관계가 부딪히게 되는 순간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진정한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건 성공한 인생이라는 말이 더 와 닿기도 하구요. 마법의 단어, 지인이 어떨까 싶습니다.

    • David Grossman이 아들의 죽음을 생각하며 쓴 글에 이런 말이 있더군요. 기억에서 고통을 불리 하고 싶다. 그래서 너를 기억할 때 마다 느낄 고통을 두려워 하지 않아도 되게. 그러면 너를 더 기억할 수 있을 텐데. 


      어떤 의미에서 저도 그러고 싶습니다. 좋았던 나날들을 그대로 기억할 수 있도록, 기억에서 그가 준 고통들을 따로 띄어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 consume은 아마 소모 정도가 적당할 것 같아요
    • 누군가와 함께 할때 주는 것에서 기쁨이 느껴진다면 애정을 나눌 수 있는 관계(친구나 가족이나 연인이나)이고 그렇지 못하면 결국 이익관계가 되는 것이죠. 명칭으로 관계를 정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관계인가에 따라 명칭을 정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함께한 좋은 시간이 변한다는 것은 안타깝지만 뭐든 변하는 거니까요. 그렇다고 그 좋은 시간이 가치가 없어 지는 것은 아닙니다. 어느 한 구석엔 어떤 의미를 가지고 남아있다고 생각해요.

    • what I loved란  Siri Hustvedt 의 책이 생각납니다. 그 책의 마지막에 자신이 사랑했던 아이가 전혀 다른 사람이란 걸 깨달았을 때 주인공중 한명이 말하죠, 그때 내가 사랑했던 건 무엇이었을까? 저의 경우는 그정도는 아닙니다. 제가 좋아했던 그의 모습도 분명이 그의 한부분이겠죠. 다만 그렇게 남에게 진실을 강요했던 사람이 진실하지 못했다는 거, 너의 친구다라고 말하면서 친구로서 하면 안되는 일을 했다는 거, 그리고 그 모든것에 무관심하게 지나간다는 게 참 서글픕니다. 


    • 누군가에게 내가 그럴수 있고

      나도 누군가에게 그럴수 있다는걸 알게된 이상

      그래도 내 인연이어서 고마웠다는 생각을 할 뿐이에요
    • 누군가가 나를 consume한다는 거라면 '이 사람때문에 진이 빠집니다.'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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