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지자였던 아버지..
폐지 주우시는 할아버지를 보면서 일생동안 세금 낼거 다내고 나라에 이바지 한게 많을텐데
4대강에 쏟아부운 몇십조가 말이 되냐고, 저렇게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게 나라가 할일 아니냐.. 나라가 왜 이지경이 됐냐고 혀를 차시더군요..
아빠도 나이가 드니 변하시는군요..
박근혜, 이명박을 비판하더라도 찍던 분들은 계속 새누리당 찍더라구요.
'그 사람' 잘못일 뿐이지 그래도 새누리당이 가장 낫다는 논리죠.
새누리당이 이뻐서 찍는 노인들은 사실 별로 없죠. 작고하신 제 아빠도 이명박은 나쁜놈 박근혜는 멍청이라는데까지는 항상 저하고 합의를 봤었어요. 그저 민주당과 '종북분자'가 미우실 뿐... 2002년에 노무현 안 찍은 이유는 김대중이 미워서고, 2012년에 박근혜찍은건(그 전부터 박근혜는 깜이 아니라는데 컨센서스가 있었...) 문재인이 도저히 못 미더워서 라더군요. 제 아빠만 이런건 아닐거에요.
그 와중에 정동영은 논외... 정동영은 저나 아빠나 다 안찍었으니까...
저희 아버지도 누군가의 정책적 판단에 따라 재취직이 막히신 뒤로는 '나라가 나를 위해 해준게 뭐가 있다고!'하시면서 국경일에 국기도 안거시지만 여전히 1번 뽑으시죠.
사람들이 보던 드라마가 막장이라도 계속 보는 심리와 비슷한 것 같아요.
보던 거니까 계속 보는거죠, 그냥.
우리가 아무리 국대 축구팀의 선수와 감독을 돌려가며 까대더라도 결국 월드컵/올림픽에 가면 국대 팀 응원하는 거랑 똑 같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전쟁을 겪으시고 반공방첩이 진리라고 배우며 평생을 살아 오신 세대들에게는 아무리 새누리 당이 못마땅 하더라도, 그 반대편(?) 당을 찍는 것은 마치 축구 한일전에서 일본 응원하는 것과 비슷한 격의 일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