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사고는 누구책임인가요?

* 분당사고에 관련하여 책임감을 느끼고 자살한 사람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차근차근 짚어본다면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이란 곳의 직원이 애시당초 뭘 할 수 있었을까요. 

이런 대형행사만을 전담하여 기획하는 전문직책도 아니고 안전대책에 대한 참고할만한 가이드라인이나 관련법규도 찾기 어려웠을테고.


- 경찰, 소방서, 인근병원 등에 협조공문을 보낸다. (행사시 전의경 역할을 직접 계획해 잡아주어야 할거고, 소방서는 기껏해야 119요원 근처 대기가 고작일겁니다. 병원은 엠뷸런스 대기)

- 통제 역할을 할 인력 전문 대행사를 섭외한다. (못해도 기백만원 이상 예산 들텐데, 쉽게 할 수 있었을까요?)

- 본인 부서의 부하직원들 끌고 가서 현장통제 역할 시킨다.


제 의견은 저 사람이 아무리 애를 썼다 한들 완벽한 역할을 하기 힘들었을거란 겁니다. 잘 정리되어 이런 행사시 참고할 수 있는 공식적인 가이드라인이나 관련법규가 있다면 얘기는 달라지겠죠.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부서직원 한명에게 "어, 너가 안전대책 세워서 기안올려봐." 이러고 대충 행사의 세부 항목 중 하나 취급할게 아니라, 중요하게 취급을 했어야 되요. 안전대책이란거.


* 실질적인 책임자는 누구인가?

이 런 행사는 실제 현장에서 머리 역할을 하는 사람이 따로 있어요. 무대와 시스템, 출연자, 관객관리, 홍보관리 등 각자 따로 움직이니 전체를 총괄해서 아우르고 계획대로 무난히 끌고 나가야 할 사람이 필요하죠. 보통 무대감독이나 행사총연출 이란 직함의 인간인데, 이 멍청한 인간이 대체 자기역할을 어떻게 한건지 막 화가 납니다. 제가 비슷한 일을 좀 했어서 그런지, 무대정면에서 고작 이십여미터 떨어진 그 곳으로 사람들이 올라갈거란 예상이 당연히 될텐데.. 나무에도 올라가고 전봇대에도 올라가고 조명용 아시바타워에도 막 올라가요. 저는 당연하게 생각되요. 앞에 시끌벅적하게 공연은 하는데 거긴 전문 공연장이 아니라 뒤에서는 잘 안보이니 무등도 태우고 여기저기 올라가고 하는거 일상일인데.

근데 이건 제 생각이고 제 눈에야 확 띄겠지만, 전적으로 경험과 감에 의존하는 그런식의 안전계획에는 구멍이 있을 수 밖에 없을겁니다.


환풍구 관리 측이야 그 앞에 행사가 있어서 수십명이 그리 올라갈거란 예상을 못하고 그렇게 만들었더라도, 그렇게 사람이 쉽게 올라갈 수 있는 곳이라면 경고문구라던가 접근 못하게 하는 장치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사 람이 많이 모이면 일단 위험합니다. 하다못해 앞사람이 발걸려 넘어지면 뒤에서 연달아 넘어져 압사사고도 날 수 있어요. 그리고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어쩐지 안 그러던 어른들도 공연장이라서 그런가 아이처럼 쉽게 안전에 무감하게 굽니다. 아주 작은 행사라도 야외에서 할라치면 담당자는 아주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어야 되요. 일반 관객들의 안전불감증을 탓하기도 하지만, 제가 보기에 훨씬 중요한건 이런 식의 행사에 관련한 안전 규칙입니다. 한마디로 세련되지 못하고 아마추어같에요.

적당히 한 두명 두드려패고 또 이런일 반복, 이런거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교정하고 바로잡아 나가야 될거예요. 업으로 삼는 사람들에게 자격을 발급하거나 의무교육을 이수하게 해도 좋고, 소방서 등에 사전검수를 확실히 받고 진행하게 하는 방법도 있네요.

어느 분이 책임자 추궁도 좋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가 더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저도 생각해보니 그렇습니다. 생각해보면 여느 때처럼 몰고갈 특정 죽일놈?을 이 번 사건에서 저는 찾기가 힘듭니다.



    • 저는 환풍구 주변에 펜스나 안내판 하나 세워놓지 않은 주최측 40%(하다못해 그냥 이젤이나 보면대 같은 거에 A4 몇 장 붙여 '위험! 추락주의'라고 써넣고 환풍구 앞에 뒀었더라면...) + 올라간 사람 40% + 환풍구에 대한 안전규정을 따로 두지 않은 정부 20%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앞으로 지하시설 환풍구는 높이 얼마 이상으로 한다거나, 펜스를 둘러야 한다(이거 진짜 몇십만원도 안할텐데 말이죠)는 안전규정이라도 생겼으면 합니다. 

    • 저는 본인과실이 어쨌든 제일 크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행사 주최와 시설 관리 역시 책임을 면할 수 없고요.
    • 저도 본인과실이 크다고 생각합니다만 실제현장을 안가봐서 조심스러워지기도하구요.. 환풍구 철망바닥인데 올라갈때 왠만해선 피하는데 싶으면서도 보통은 그 바닥이 10미터나 된다는 상상또한 하기힘들기도.. 휀스가있었다면..싶으네요.
    • 펜스나 경고 문구는 있어야겠죠. 본인 과실은 죽거나 다친 걸로 이미 치룬 게 아닌가요. 가령 저수지나 연못도 깊은 곳은 경고 문구를 해놓습니다. 당연히 사람이 올라가라고 만든 게 아닌 구조물이니 하중에 대한 건 다른 문제겠지만, 그게 그렇게 위험한 것이라는 인지는 대개는 아무도 할 수 없죠.


      더구나 비슷한 구조물이 인도에도 버젓이 있어서 학습효과로 그 위에 올라가도 별 일 없더라는 경험치가 생기는 것도 당연합니다.

    • 저는 사전에 저 곳을 방치한 주최측이 잘못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공연을 조금이라도 다녀봤다면 저런 높이의 턱은 당연히 올라갈 거라고 예상이 되었다고 보거든요. 정말 아쉬워요.


      돌아가신 분들이 올라간게 잘했다는 게 아니라 최소한 그게 가장 큰 요인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영상과 사진을 본 결과, 중간에 뻥뚫린 곳 말고 가장자리는 콘크리트같은 것이 있더라구요.


      처음 올라가면서 보게 되는 부분은 그 곳이었을 것이고, 아마 위험하다는 인상을 덜 받지 않았을까 싶어요.


      아무튼 너무 안타까워요. 


      일마치고 동료들과 지나가다가 '어? 아이돌 나오네~ ' 이러면서 올라갔던 그 마음이 너무도 그려지니까요.


      '내가 저기에 있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가수가 나왔다면 올라가고 싶지 않았을까?' 이런 마음이 자꾸 드는 게 아 정말 괴롭네요.

    • 사고 당한분들의 과실은 아무리 많이 부담시킨다 해도 1/10 이상은 전가시킬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무조건 사람이 올라갈만한 높이의 구조물을 보행자들이 모일 수 있는 위치에 알아서 주의하겠지 하는 안이한 발상으로


      해당시설을 설계하고 시공한 전문가들과 발주처의 잘못이 절반이상이라고 생각해요.


      행사주최자들과 사고를 당한 분들은 그야말로 똥 밟은거라고 밖에 할수가 없습니다.  


      안전불감증의 죄를 물으려면 사고를 당한 분들이 아니라 사고가 날만한 시설을 아무 문제의식 없이 만든 사람들의 안전불감증에

    • 1. 환풍구 시설을 그렇게 만든 시공사 책임이 가장 무겁고

      2. 그 위험한 시설물의 건축물 허가를 내준 당국도 동일한 책임을 져야하며

      3. 환풍구 시설 관리자 책임이 그 다음이고

      4. 행사 주최측

      5. 피해자 순으로 과실이 있는것같네요.


      전 그 환풍구 깊이가 20여미터나되고

      그 위에 철망하나 살짝 올려 놓은거라는 사실을 이번 사건으로 처음 알았네요.

      일단은 그렇게 만들지를 말았어야 했고, 가사 그렇게 만들었더라도 당국은 허가를 내주지 말거나 시정명령을 내렸어야 했죠.

      또한 그런 상태의 시설물이라는걸 시설 관리자와 행사 주최측이 공지를 했다면 올라가는 사람은 적었겠죠.

      그럼에도 언뜻 위험해 보이는 그런 시설물에 아무생각없이 올라간 피해자들도 일정부분 과실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겠죠

    • 따지자면 지하철 환풍구를 그렇게 위험하게 만들어놓고 안전교육만 하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 박정희-전두환 시절의 당국자들?




      전 그 시절에 지하철역 근처에서 초등학교를 다닌 사람이라서, 뉴스 듣고 첫 반응이 거길 위험하게 왜 올라가? 였거든요. 포미닛이었나요? 그 걸그룹이 아무리 좋아도 십 층짜리 건물 난간에 매달려 보고 싶은 정도는 아니잖아요? 나중에 인터넷 반응 보니 지하철 환풍구 위가 얼마나 위험한지 아예 몰랐다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판교뿐만 아니라 지하철 환풍구라는 게 대개 그렇게 생겨먹었다는 걸 모르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아요. 그제야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깨달았어요. 수십 년간 만성화돼서 안전교육 제대로 안 할 것 같고, 교육받더라도 신경 쓰는 사람들도 적겠죠. 지하철 환풍구 위가 얼마나 위험한지 '당연히' 알고 있는 사람들과 지하철 환풍구가 어떤 구조인지 '당연히' 모르는 사람들이 섞여서 살아가다 보니 벌어진, 불가항력이라면 불가항력인 사고 아닌가 싶어서 주최측이니 피해 당사자니 탓하기가 좀 그렇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판교와 똑같은 구조의 지하철 환풍구 위를 별생각 없이 걸어다닐 사람들이 있을 걸 생각하니 좀 아찔하네요.

      • 판교 사건은 지하철 환풍구가 아니라 건물 지하주차장 환풍구입니다. 


        인도에 사람 발 높이 지하철 환풍구는 안전규정 적용이 다르다고 하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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