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면서 쓰는 바낭글
편의점에서 알바하는데 사람도 안오고 같이 일하는 사람도 없고 해서 심심하네요. 정신이 제대로 박혔다면 숙제를 해야겠지만 전 왠지 일하면서는(아무 것도 안해도) 숙제도 공부도 통 안되더라고요. 서 있느라 다리에 에너지가 다 가서 그런가...사람이라도 왕창 와서 바쁘면 차라리 나을 거 같네요.
1.
가르친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니라는 걸 요즘 들어 새삼 느끼는 중입니다. 벌써 끝낸 유기화학 수업 들어가고 지금 수업을 듣는 사람들을 위해 문제집 만드는 걸 학점 받으면서 하고 있는데, 학생들 수준+교수님이 원하는 적절한 난이도+교수님 취향+문제의 질 등등등 고려하다 보면 '와 차라리 이런 문제집 몇십 개 푸는 게 더 쉽겠다' 싶은 생각이 팍팍 들어요. 이러다 보니 궁금해진 건데, 같은 과목을 몇십년씩 가르치는 교수님들은 시험 문제를 어떻게 낼까요? 아무리 문제 폭이 무궁무진해도 한 몇 년 하다 보면 재활용(...)을 할 거 같기도 하거든요. 전 최소한 이 첫 학기 유기화학은 모르는 게 없다고 자부하는데도 지금 달랑 한 학기 하고도 "다음 학기는 어쩌나" 하는데 말이죠
그것도 그렇지만 오만 가지 화학 수업을 다 마스터하고 평생 연구를 하고는 일반화학에서 전자 양성자가 뭔지 가르쳐야 하는 교수분들도 대단(?)하긴 하네요...
2.
고등학교 때 알게 된 친구 K가 있어요. 친구 M의 크리스마스 파티에 가서 처음 만났는데, 무슨 소설 시나리오도 아니고 서로 대여섯 시간동안 한 마디도 안 했으면서 마음에 들어서 M에게 누구냐고 물어본, 거짓말 같은 이야기로 시작된 사이인데, 신이 장난질이라도 친 건지 M은 꽤 먼 곳에 사는데 K랑 저는 꽤 가까운 곳에 살더라고요. 결국 번호 교환하고 몇 번 만나면서 썸까지 탔더랬죠.
만약 과거로 돌아가면 전 그 때 저한테 죽빵이라도 먹이고 싶어요. 사실 가까운 남자사람 친구가 있었으면 아마 저한테 죽빵을 먹였을지도...그 때 K는 더 오래 알고 있던 다른 친구랑 저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상황이었고, 그걸 저한테 얘기해 줬는데 전 무슨 등신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는 몰라도 그냥 포기를 했어요.
그렇게 썸은 깨지고 나서도 서로 그냥 잘 맞아서 지금까지 친구로 지내는데, 몇 년이 지난 지금 또 뭐가 슬슬 기어올라오는 거 같기도 하고...모르겠어요. 그냥 기대를 안 하렵니다. (물론 K는 솔로인지 오래 됐고요)
3.
친구를 어떻게 만드세요?
전 좀 많이 내성적이라 사람 많은 데는 잘 안 가고, 만약 가더라도 아는 사람들하고만 붙어 다니고 모르는 사람들이랑은 말도 잘 안 섞고 하거든요. 사실 좋은 친구들이 이렇게 많은 것도 그냥 기적이라고 봅니다. 친구 운이 좀 심하게 좋았죠. 물론 고등학교 때 같이 축구를 했다거나 대학교 기숙사 살 때 가까운 사람들이랑은 어차피 몇 년 동안 보게 될테니 나름 말도 섞고 친구가 되는 편이긴 하지만요. 올해 알게 된 친구는 절 알게 되기 전까진 제 이미지가 좀 무서운 편이었다고(?!) 하네요. 목소리도 많이 저음이고 말도 안 하고 잘 웃지도 않아서
4. 유타 주립대 총기난사 위협
- 부제: 꼴통들은 국경과 인종을 초월합니다
http://www.polygon.com/2014/10/14/6979071/utah-state-university-anita-sarkeesian-threats
게임 제작가이자 페미니스트인 아니타 사키지안이 유타 주립대에서 강연을 하기로 계획돼 있었는데 "사키지안이 강연을 하면 총기난사를 해 버리겠다"는 미친놈들이 등장했다고 합니다. 결국 USU는 강연을 취소.
이쯤에서 페미니스트란 단어의 뜻을 살펴봅시다.
fem·i·nism
ˈfeməˌnizəm/
noun
아마 제 몇 안 되는 남자사람 친구 C가 제일 적절하게 말한 거 같습니다. "Technically, everyone should be feminist if they want to be good people."(따지고 보면, 착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모든 사람이 페미니스트가 되는 게 맞지.)
며칠 전에 친구들이랑 얘기하다 나온 건데, 제가 보기엔 사람들이 페미니즘의 뜻을 잘 모르는 것도 이런 어처구니 없는 갈등의 원인 중 하나 같아요. 길거리 나가서 사람들한테 페미니즘이 뭐냐고 물어보면 "여자가 남자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거" 같은 헛소리들이 답으로 쏟아져나올 게 뻔하죠. 차라리 페미니즘 말고 equalism 같은 단어를 쓰면 더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아무튼 기사 읽으면서 뇌세포 죽어가는 느낌이 팍팍 들더군요 그냥
1. 문리둥절=문돌이+어리둥절
2. 상대방이 날 필요로 할때 내가 준비가 되어있으면 되는거니,
1. 간단하게 국문학 전공한 사람이 가나다라 가르치는 기분이 어떨까 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