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왜 인문학 얘긴지

* 지금도 그렇고 요즘 신문-TV를 보면 인문학 얘기가 꽤 자주 나오더군요.


* 학교다닐때 '학문'에 대한 잡담을 하다보면 결론은 "역시 문사철이 으뜸이지"였습니다. 
메피스토같은 상경계열이나 자대, 공대 친구들은 비난 아닌 비난을 들어야했다능.

이와는 별개로 취급은 영좋지 못한 듯 했습니다. 
역사를 배우고 싶었던 메피스토는 역사 그거 해서 뭐먹고살거냐같은 이야기들에 휩쓸려 상경계열을 전공했습니다.
(막상 갔다고 해도 한문의 철벽앞에서 좌절했겠지요)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니 확실히 이런학과들을 나오면 졸업해서 뭐먹고 살래 같은 편견에 근거한 이야기들에 노출되는 것 같더군요.

극단적으로 실용(의 껍데기를 쓴 괴상한 무엇)만을 중시하는 요즘 세태에서 '고리타분하고 지루한' 인문학이 기피대상이 되는 구조 자체는 이해됩니다.   
 

* 그런의미에서 요즘 인문학 열풍(?)은 좀 뜬금없기도 합니다. 
그마저도 "기업에서 인문학을 중시한다"같은 이야기가 패키지로 끼어드니 괜히 시큰둥해지기도 하고요.
인문학에 대한 시큰둥은 아니고, 갑작스런 열풍(?)에 대한 시큰둥이겠지요. 
이렇게 관심이 집중되고 수면위로 떠오르는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아니면 '사이비'만 양산하는 계기가 될지 기대반 우려반이네요.


 


    • 듣자하니 이게 '미국발 파도'더군요. 스티브 잡스가 아마 열렬한 인문학 전도사였을 겁니다.

      거기다 빌 게이츠도 한 몫 한 것 같구요. 여튼 멋지잖아요, 인문학은.

      사람에 대해 탐구하는 것이니까요.
      • 그 미국발.이라고 하는것에 대한 링크좀 부탁드려요.


        저도 언젠가부터 엄청 궁금해하고 있는 주제거든요.


        왜 다들 수익만을 따지면서, 그와 동시에 인문학을 이야기하는지..


        그게 미국발이라고 한다면 어떤 경위로 한국에 파급되었는지 궁금하네요.



        • 제가 회사에서 업무 교육 받을때 들은 얘기라서요^^;;

          스티브 잡스로 검색해 보시면 관련 영상이나 잡스가 인터뷰한 내용들이 있을겁니다. :)
    • 역설적이지만 인문학 열풍은 인문학의 부재를 증명해 주는거죠.


      ”우리 너무 무식하지않냐 공부좀하자” 이런 맥락이랄까요.


      모르긴 몰라도 여기서 키워드로 언급되는 인문학은 인문학에서 말하는 인문학과는 좀 다른거 아닌가싶어요.


      사족을 달자면 삼성에서 인문학 얘기를 하는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죠.

    • 저와 제 친구들도 인디아나 존스를 꿈꾸며 고고학과에 왔지만, 4년 동안 삽질만 하다가....아, 농담입니다.ㅋ

      그래도 박혁거세의 탄생지도 발굴하고 구석기 시대의 눈금자 석기도 찾아내고 천 년전의 연못도 발굴해서 복원하고...물론 제가 직접 한 것은 아니지만^^;; 덕분에 재밌는 것들을 꽤 봤네요:)
    • 인문학 공부하는 입장에서 지금의 이런 소위 인문학 열풍은 진짜 인문학을 하려는 걸로 보이진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대학 전공은 말씀하신대로 이공계나 상경계쯤 하고, 교양 수준으로 인문학을 언급하는 그런 느낌. 그나마도 제대로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뭐 철학자 이름 좀 외고, 이야기할 때 고사나 역사적 인물 사례 좀 들어서 설명하고 딱 그 정도. 그게 어디 인문학인가요. 그냥 인문학적 잡지식이지. 진짜 인문학 열풍이려면 일단 대학부터 인문학 전공들이 늘어야겠죠. 현실은 장사 논리가 앞선 통폐합 열풍. 전공자 입장에서는 만감이 교차합니다만, 사회 전체적 현상으로 봤을 때는 어쩔 수 없는(당연한) 것 같아요. 그나마 신경도 안 쓰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글쎄 차라리 신경 안 쓰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 인문학은 개뿔 인문학의 탈을 쓴 마케팅일 뿐입니다. 정용진이나 이지성같은 사람이 인문학 어쩌고 떠드는데 가끔은 분노가 쳐오릅니다. 다만 열풍이 불어 학계에 돈이 좀 들어와 그나마 사이비들 속에 제대로 인문학하는 이들에게 단비가 될 수 있겠습니다. 허나 이놈의 나라는 매번 열풍불면 가랑비나 내려주지 지속성에 대한 고민같은 건 전혀하지 않지요. 비단 인문학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아젠다에 접근하는 방식이 다 이런식이지요.
    • 말씀하시는 인문학 열풍이 온갖 힐링 멘토 강연자들이 나와서 떠드는 것이거나 혹은 강신주 같은 사람이 대가로 인정받는 그런 것이라면, 오히려 반대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앞에 분들이 설명 잘 해주셨네요. 링크 하나 남기고 갑니다. 




      http://www.homopop.org/log/index.php?pl=414

      • 링크 잘 읽었습니다.
    • 예전 회사 입사 시험용 두터운 '상식' 책이 인문학으로 이름만 바꾼 느낌입니다. 

    • 부정적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역사책 철학책 찌끄래기를 접하기라도 해야 시작이라도 할 수 있지 않겠냐, 라는 점에서 본다면, 지금의 이 흐름은 거품이 맞지만, 그 거품이 꺼지면 거기서 진짜로 시작하는 흐름이 나올거라고 봅니다. 재즈열풍 같은것도 대충 그랬었던거 같기도 하고 말이죠. 인문학 소양이 개뿔도 없는 사회인건 맞지만, 그렇기에 처음부터 잘 할수는 없잖아요.

    • 이제 인문학은 완전히 소외되어 오리엔탈리즘의 대상이 된 게로구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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