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quiet night을 듣고

솔로 1집때는 좋아하다가 그 후로 식어서 울트라매니아 나올때는 안그래도 식었는데 별로라서 더 식었습니다.


앨범 나오면 나오나보다 하다가 한참 후에 들어보고 들었던 감상은 대체로


드렁큰 타이거는 점점 한국말을 알아먹게 말하는거 같은데, 왜 서태지는 거꾸로 가지


팬들이랑 부호 주고받나보네. 이너비리스너비인가



그런데 이번 신보는 언제 나온다는 얘기 듣고 기다렸습니다.


슈퍼스타 시절에 결혼했다 이혼한것도 알려졌고, 재혼에 아이까지 생긴 사람이 어떤 음악을 할지 궁금했거든요.


제가 아는 서태지는 안티를 위해서 음악하는게 아니다. 팬만 중요하다는 태도를 항상 보였는데


이제는 안티도 그렇게까지 싫은것 같지는 않더군요.


팬도 그렇게 중요한게 아니게된거 아닐까 그런 생각이 이번 신보 나오면서 인터뷰나 음악에서도 느꼈습니다.



이번 앨범은 그의 딸이 중심인것 같습니다.


딸이 커서 슬립낫 같은 밴드를 좋아할지도 모르지만, 아이니까요.


숲 속의 파이터는 거의 동요입니다. 가사에서도 대체로 힘을 많이 뺐네요.


꽤 기분도 좋은가 봅니다. 짐을 던 것 같아요.



크리스말로윈이나 소격동이 대단한 사회비판이라고,


서태지 아니면 이 정부를 비판할 가수 없을거라는 얘기도 봤지만


예전에 했던 교실이데아 수준에서도 한참 멀리 있는데 말그대로 그건 맥거핀일 겁니다.



내가 언제까지 음악활동하는 것도 아니고


정말 소중한 것도 있고, 스타는 눈감았다 뜨면 없어지는 거겠죠.



서태지는 앞으로도 마누라들이라는 말을 할까요.


아무튼, 편해진 서태지는 그나마 듣기도 편하군요.




라이브는 못합니다.


김장해 다들

    • 보컬이야 뭐 예전부터 그래왔고 저는 8집에서는 좀 식었는데 이번 9집은 사운드도 건반위주고 특히 가사가 이전보다 덜 난해하고 아이들 시절이 연상되서 훨씬 좋더군요. 지금 제일 자주 듣는 곡은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재즈풍으로 풀어낸 90s 아이콘입니다.  듣는 사람이 놀랄정도로 냉정하게 스스로를 바라보고 있는데 그래서 더 맘에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 저는 디스토션 잔뜩 들어간 육중한 기타리프를 선호해서 좀 아쉽네요. 7집에서도 FM business, 8집에서도 레플리카를 좋아했었지요.

      그러나 차안에서 밤에 운전하며 9집을 들으면 Into부터 하늘로 날아가는 느낌....
    • 헐... 네이버 중계로 저렇게 나왔군요..;;; 현장음은 저렇지 않았는데..

    • 많은 음악인들이 나이 들어 만든 음악들에서 노련함이나 완숙감 같은 것이 느껴졌는데 서태지의 이번 노래들도 그런 것이 느껴져서 이 사람이 음악하는 사람이 맞구나 싶더군요.


      근데 따지고 보면 나이가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닌 것 같기도 하네요.



    • 인터뷰 보면 비판을 의도한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하려고 한 게 마치 비판처럼 사람들에게 보이는 거 같은데..



      지금 시절이 자연스러운 것들을 죄 비판으로 보이게하는 시절인가 합니다...



      비판이라니..그러자면 시대유감같은게 떠오르는걸요.



      가사넣는것까지 차단당했던. 네 한을 풀길 바란다..뭐 이런 섬뜩한 가사도 있었고.



      이번 앨범은 그동안 서태지를 안보고 산 저같은 사람도 돌아오게 하는 힘이 있네요.



      90년초반 그의 음악이 주었던 어떤 안타까운 느낌의 희망. 생각나요.갈구하듯이 그 희망을 마셔댔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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