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교사가 되고 싶어요.
직장생활이 영 제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아서 새로운 직장을 알아보고 있어요.
제가 애들을 많이 좋아하고, 보람있는 일이라는 점에서 보육교사 자격증을 따보고 싶은 마음이 있네요.
박봉인 점은 좀 마음에 걸리지만, 제가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노동을 하는 게 옳은 것 같기도 하고요.
혹시 이미 보육교사로 일하고 있는 분이 계시거나, 주변에 보육교사로 일하고 계신분을 알고 계시면 조언 구하고 싶어요. 물론 둘 다에 해당되지 않는 분들의 조언이나 의견도 감사하게 받습니다.
어떤 점이 좋고, 어떤 점이 힘들까요?
아...애들에게 치이는 거야 숙명이라 치고 어머니들에게 치이는 것은 상상만 해도 부담스럽네요;;ㅠㅠ
저는 지하철 아이들만 봐도 짜증나서 아이를 잘다루는분들;; 존경스럽더라구요...
저도 존경스러워요.ㅡㅡ 전 우리아들 하나만 보고있어도 엄청 지치는데 어린이집 교사분들은 그런걸로는 안 지치시는거 같더라고요. 물론 많은 아이들을 보시다보니 한눈에 척 아이의 문제를 알아채고 해결하는 능력(전 이게 정말 너무 부럽고 놀라워요)때문에 덜 지치시는거 같지만....아이들에게 아낌없이 에너지를 나눠주는 능력치를 가진 분들이라면야. 원래 아이들 좋아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그런 분들이면 해보실만 할거에요. (물론 박봉이 문제는 문제죠)
저도 믿고 싶지 않은데, 실화에요. 물론 아이를 잘 양육하시는 부모도 많습니다만, 어떤 부모님들은 아이를 왜 낳았나 싶을 정도로 아이를 방치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분들이 어린이집에 요구사항이 많고 불만도 많고.
보수는 한번 재고해보세요.
2008년 무렵에 구립어린이집조차 월급이 백삼십만원 언저리던데요. 그것도 호봉을 인정해서 그런거고 민간어린이집은 백만원이 안되는 경우도 봤습니다.
자기 사업(어린이집이나 하다못해 놀이방이라도) 하게 되지 않는 한 몇년을 일하든 경력 이런 거 거의 차이 없이 봉급이 아주 박하다는 건 감안하셔야 할 겁니다. 그나마도 재취업 생각하시는 거면 학점은행이나 2년제 정도이실 텐데. 기업 산하 유치원의 월급제 원장 이런 건 유명 대학 4년제 유아/아동교육과 나오고 석사도 하고 이런 사람들이나 하더군요. 그거 말고는 뭐 애들만 보면 무한히 이쁘고 귀엽고 힘들어도 신나는데 부모들 대하는 건 생각보다 어렵더라는 말을 많이 들었고요. 단순히 애들이랑 노는 거 즐겁다고 선택할 수 있는 직장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뭐 그래도 애들도 안 좋아하는데 그냥 돈 벌려고 하는 것보다는 낫겠지요. 잘 생각해보시고 결정하시길.
아.... 노동환경이 정말 열악한 직종이었군요; 젊은여성전용 3D업종이네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감정적으로 모두 피폐해지는 곳 같습니다.
이전 직장이 정말 돈이 적고 아무런 발전도 비전도 없는데다 힘들기까지 해서 그만두시는 거라면 한번 도전해 보시라고 권유해드립니다. 무슨 일든 스트레스가 있잖아요. 그걸 상쇄해 줄 수 있는 게 월급이 쎄거나 몸이 편한 일이거나 아니면 동료나 상사들이 좋거나. 그런데 보육교사는 그 세가지 중 하나라도 만족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원장들이 대부분 정말 쪼잔하고 돈만 밝혀서 보기가 참 그렇습니다. 아이들 상대하고 더군다나 나름 교육계인데....아이들 푼돈에 그러는 거 혐오감 들더라구요, 저는. 원생들 어머니한테만 사근하게 굴어요. 돈줄이니까요. 요샌 대학을 아무나 가고 취직도 힘드니 그렇다 치는데. 옛날엔 멀쩡히 대학나와서 보육교사 하시는 분들을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세상에서 자신의 아이가 제일 중요한 부모들을 상대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구요. 보육교사가 꿈의 직장이 아니라면 말리고 싶어요. 그리고 말 잘 듣고 이쁜 아이들만 있는 게 아니라는 점, 아이 하나는 이쁘지만 집단으로 뭉쳐있는 아이들은 절대로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도 말씀드려요. 말이나 표현이 좀 거칠게 나간 것은 그 직업이 제 관점에서는 너무 비추여서 그랬어요. 참고로 저는 아르바이트로 유치원 파견 강사를 잠시 한 적이 있고, 동생이 보육교사로 좀 오래 일을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