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 패션의 관점으로

 

제목이 좀 거창한 것 같은가요.

저는 패션업계 종사자도 아니고 그냥 옷과 패션엔 관심이 많은 대학생입니다.

평범한 대학생이라 샤넬은 커녕 루이비통, 아니 mcm하나 가져본 적 없구요.

가방은 크지 않으면 못들고 다니기 때문에 요즘엔 사은품으로 준 노트북 가방 들고다닙니다.

 

아직 결혼 나이는 아니고, 결혼을 하게 되면 최대한 간소하게 하기로 했기 때문에,

샤넬이나 루이비통을 단순한 허영으로 가지고 다니는 것은 아닌 경우도 많을거라고 이야기 하고 싶어요.

 

제 패션 신조는, 어설픈 디테일은 없느니만 못하다. 입니다.

옷은 최대한 심플한 것, 심플한 면티, 셔츠, 심플한 자켓. 이런 것들로 잘 구성했을 때 가장 멋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가끔 혹해서 귀여운 옷들 사곤 하지만 한 번 입고는 잘 못 입습니다.

독특함은 한 곳으로 족하다고 평소에 생각해서 소재가 특이하거나

 

하지만 이 심플함이 오히려 쇼핑에 쥐약입니다.

심플한 것을 잘 팔지도 않거니와, 팔아도 제대로 된 것을 팔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심플한 아이템일 수록 예쁘게 만들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간혹, 아니 왜 이걸 이 돈을 주고 사? 라고 생각 하는 분들 있으실 거에요. 분명 동대문 가면 똑같은 디자인의 무지 면티 팔텐데 왜 이걸 살까 하구요.

하지만 기본 아이템일 수록 가격대가 높아지면서 더 예뻐집니다.

옷이 예쁜게 아니라, 옷을 입었을 때 그 사람이 이유 없이 더 돋보이는 거죠.

미세한 질감의 차이나, 핏의 차이죠.

 

샤넬백은 언뜻 보면 심플해 보이지만, 그 심플함이 미덕이라고 생각해요.

깜봉라인은 거의 혐오하는 수준이긴 합니다만, 명품의 명자도 모르던 시절

동호회의 한 언니가 2.55 검정가방을 매고 나왔을 때는 생생합니다.

그게 명품인지 뭔지 말하지도 않았고 어느 누구도 내색하지 않았지만

정말 가방밖에 안 보일 정도로 이쁘더군요. 심플함과 우아함을 동시에 갖춘 아름다움이라니요.

제 패션 모토의 모든 코디와 어울릴 듯한 가방이었죠.

심플하면서 그만큼 아름답기가 힘들거든요. 요즘엔 그 가방을 보는 빈도수가 높아졌지만, 그때는 더 아우라도 있었고.

 

하지만 집에 와서 간신히 찾았더니

와우 'ㅁ'

가격이 대단하더군요...

 

음, 돈모아서 사긴 좀 뭐 한 가방이죠.

하지만 그정도 돈의 값어치? 안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프라다 사피아노라인이나 루이비통 에삐라인도 비슷한 맥락에서 맘에 들구요.

 

 

3초백, 깜봉백 이런거 안좋아 하지만

저와 다른 패션 의 눈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또 그게 예뻐 보일 수도 있는 거고.

 

물론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세 가방으로 패션의 완성을 실현하는 분들은 진짜 멋있긴 하더군요.

자주 볼 수 있는 분들은 아니지만.

 

어쨌든 명품을 언제나 단순한 허영심만으로 이루어진 결정체는 아니다. 라고 이야기 하고 싶었구요.

 

 

가급적 결혼과 연관짓고 싶지는 않지만, 첨언하자면.

보통 시어머니가 XX백 해달라고 많이 하신다고 하더라구요.

지금까지 게시물에는 신부들이 보통  샤넬백 해달라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사실 그보다 시어머님이 요구하는 예단이 보통 더 고급이죠.

시어머니가 XX백 해달라는 것은 사실 인생에 한번 있는 이벤트에 평소에 못해본 것 해본다. 라는 심정이겠지요. 아들덕좀 보자. 이런거고

 

남성들에게 당혹스러운 지점은 바로 이부분입니다.

자기네 어머니가 그런 요구를 하는 것은 눈물겹고, 부인이 그런 요구를 하는 것은 속물스럽다 여기는 거에요.

사실 어머님들이 미적 관점보다 과시적 성격으로 그 특정 브랜드의 가방을 원하는 경우가 많죠.

근데, 여성이 뭘 해줬는지 고려하지 않고 샤넬을 해줬느니 하는건 좀 우스운 것 같기도.

 

 

 

    • 패션의 관점에서 이야기할 때 제 눈에 샤넬백은 이미 화려하고 장식적입니다. 전 더 복잡 화려한 걸 좋아하지만 아무튼 그래요.
    • 안녕핫세요/ 디테일이 없지만 화려한 점이 아름답죠. 단적으로 생각나는 건 소노비 같은 스타일의 가방들인데 지향점이 다르잖아요.
    • 취향을 떠나 샤넬 2.55는 어떤 클래식한 정점에 오른 '완성된' 작품 같긴 합니다 ㅎㅎ
      사실 꼭 카피품이 아니더라도 원피스나 투피스 정장에 멜 만한 가방 찾다보면 거의 다가 샤넬 디자인을 차용한 것이더라고요.
    • 안녕핫세요/

      앍 시에나 밀러가 청바지 가죽자켓에 패이턴트 2.55 매치한 사진 정말 올려드리고 싶은데 모바일이라 ㅜㅜ
    • 2.55 청바지랑 엄청 잘 어울리는데요. 저도 어쩔 수 없이 이 가방만은 로망인지라. 언젠가는 빈티지 검정.
    • 어디에 갔다 놔도 잘 섞이느냐가 제 단순함 판단 기준인데 정장 외에는 썩 잘 어울리는 것 같지 않아요. 자기 목소리를 내는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확실하게 나 어디 코디해 달라고 주장하는 듯한 샤넬을 어느 정도 좋아하고요. 물론 취향과 보는 눈은 차이가 있겠지만요. 그냥 오후의 수다 정도로 들어 주세요.^^

      one in a millon/그 사진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가죽재킷에 검정 가방 든 사진은 봤어요. 요 위 문장이 원래 차페크님 바로 밑에 달렸던 건데 정장에만 어울린다는 취소! 무의식중에 그런 차림까지 정장에 넣고 있었어요. 제게 정장의 대척점에는 써즈데이 아일랜드가 있는지라. 밀러 때문이 아니라 정장 풀세트로 갖추는 게 더 위험스럽죠. ㅎㅎ 그냥 샤넬백 자체가 혼자 그런 느낌을 풍긴다로 읽어 주세요. 젊은 여성이 풀세트로 갖추면 오히려 어색해 보이니까 살짝 청바지 가미. 요 정도로. 그런 정도 이야기입니다.
      제 댓글이 너무 많아서 중간에 지우고 여기다 넣었습니다.
    • 버킨이군요. 정작 버킨 본인은 기저귀가방으로나 썼을텐데...
    • 사넬 가방은 상당수가 쓸데없이 무거워요. 수납력에 비해 지나치게 무거운 가방은 똥 취급하는 저에게는 정말..-__;;
    • 안녕하셋요님 말씀 어느 정도 이해돼요. ㅎㅎ 저도 샤넬 좀 튄다고 생각해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7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8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