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 봤습니다. (밑에 스포)

오늘 오전 9시에 용산 아이맥스에서 봤습니다. 오전 반차내신 듯한 직장인들이 꽤 계신 듯 하더군요.


1. 생각보다 지루합니다.


2. 생각보다 통속적입니다. 


3. 생각보다 웃깁니다.



(이하로 스포)










- 지구 환경이 멸망해가는걸 묘사하는 장면들이 그리 잘 와닫진 않더군요. 재앙으로 묘사하는 황사도 동아시아에서는 종종 겪는 일이 조금 규모만 커진 느낌이었고-_-;; 나사 사람들은 지나치게 옷도 깔끔하고... 나라가 제대로 망해버린 기억이 있는 한국인들이 보기에 지구가 그리 희망이 없어보이진 않아요; 식량이 없다면서 자동차로 옥수수밭 밀어버리는 것도 좀 웃기고..


- 첫번째로 착륙한 해일 행성은 블랙홀 주변에 있는걸 생각하면 그럴싸 한 것 같습니다. 조석력이 엄청날테니 거대한 해일이 있겠고, 그런 해일이 그렇게 자주 있다면 행성 전체가 평평할수도.. 그런데 분명 어딘가에는 표토가 모여서 육지가 생겼을 것 같기도 한데...


- 멧 데이먼이 이 영화에 나온다는 걸 전혀 모르고 가서 깜짝 놀랐습니다. 게다가 나쁜 사람이었다니! '지면'이라는 용어는 '흙'으로 바꿨으면 훨씬 전달이 쉽지 앟았을까 싶더군요. "지면이 없어!" 라고 외치는 장면에서 음? 저건 다 암모니아 고체들인가? 라고 생각했습니다..


- 로봇의 디자인 좋더군요. 처음에는 저 블록이 어떻게 움직인다는 걸까 했다가 해일 행성에서 뛰어다니는 장면 보고 혼자 웃어버렸네요. 그런데 그렇게 해서 움직이려면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블록 하나하나 내부에 거대한 무게추가 있어야 할텐데 말이에요. 


- 5차원 테사렉트 안의 모습은 어떻게 해도 비과학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나 봅니다 ㅠㅠ 영화 전체에서 이 부분이 너무 튀었어요. 초침을 움직인다는 게 언제부터 언제까지 움직인건지, 모르스화시킨 그 양자 데이터의 길이가 얼마나 되는건지는 놀란도 신경쓰이지만 그냥 넘어갔을 것 같아요. 


- 테사렉트는 여기서도 큐브로 번역당하는 수모를 겪었군요. 


- 처음부터 에드먼즈를 찾으러 갔으면.. 식민지는 세웠어도 인류는 스페이스 콜로니를 세울 수 없었겠죠?


- 아무리 생각해도 인공 생태계를 스페이스 콜로니 안에 만드는 것보다는 지구 안에 거대 바이오스피어를 만드는 편이 쉬울 것 같지 말입니다.


- 영화 속에서 계속 인용되는 시를 찾아봤습니다.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Dylan Thomas1914 - 1953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Old age should burn and rave at close of day;
Rage, rage against the dying of the light.

Though wise men at their end know dark is right,
Because their words had forked no lightning they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Good men, the last wave by, crying how bright
Their frail deeds might have danced in a green bay,
Rage, rage against the dying of the light.

Wild men who caught and sang the sun in flight,
And learn, too late, they grieved it on its way,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Grave men, near death, who see with blinding sight
Blind eyes could blaze like meteors and be gay,
Rage, rage against the dying of the light.

And you, my father, there on the sad height,
Curse, bless, me now with your fierce tears, I pray.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Rage, rage against the dying of the light.

    • 이... 이의 있습니다. 




      -씹창난 세계 치고는 지나치게 얌전하게 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나사는 세금으로 운영되고, 그 정도 체제가 유지될 정도라면 대충 망한(...) 정도의 묘사가 적절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중반에 가서는 좀 더 망가지긴 하고요. 


      만약 폴아웃3 찍는 세계라면 나사는 기능 정지하지 않았을까요. 


      사실 제작비 문제도 더 있을 거고. 




      한편 농부들이 핵심 성원이 되는 세계이니, 농촌이 조금 더 부유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 지루하다는 평가가 많아서 놀랍네요. 아무래도 저는 하드한 SF묘사를 생각보다 좋아하나봅니다... 

      • 흠 그렇긴 하죠.. 그런데 그 정도 가지고 우린 이제 다 죽었어 엉엉 하는게 좀 생경하긴 했어요. 그 박테리아에 대해서 조금 더 시각적으로 보여줬으면 어떨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게 흥미진진하게 봤는데, SF 같은 거 잘 모르는 동행은 아무래도 지루해 하더군요.

        • 박테리아가 아니라 질소 때문에 병충해가 많아진다는 정도로 봤습니다.

          병충해 때문이면 옥수수 태우는 이유도 이해는 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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