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기다리는 영화, 호빗 3 - 원작의 캐릭터와 영화의 캐릭터

오매불망 12월만 기다리고 있네요ㅋ

 

 

2014101511433485083_20141015114446_1.jpg

 

 책도 사다놓고 수시로 읽으면서 말이죠.

 

 

호빗

 

 

그냥 어린이 대상의 동화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그 풍부한 상징과 표현들에 매료됩니다.

이 책은 저자 앤더슨이 호빗 원작에 일일이 주석을 달아 해당 에피소드의 여러 의미와 상징들, 유럽 각국으로 번역된 판본의 케릭터들을 묘사한 삽화들, 동화의 원전이 되는 북유럽 신화들이 이 작품에서 어떻게 원용되는지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죠.

 

덕분에 톨킨이 자신의 작품에 등장시킨 여러 캐릭터와 사건들이 실제로 갖는 이미지와 상징들이 얼마나 풍부한가 알게 됬는데, 마치 고전 문장들을 하나 하나 해석해가는 그런 재미가 느껴지네요.

톨킨이 언어학의 대가에 고전문학자라는 건 워낙 유명한 얘기라서 - 요정 언어도 만들었으니;; - 이 작은 소품 동화에 의미하는 것들이 어찌나 많은지, 아...이런게 지적 유희라는 거구나...뭐 이런걸 실감하고 있답니다.ㅋ (그 따분한 고전 산문들로 이런 재밌는 이야기들을 만들다니!^o^

 

 사실은....호빗 1 이후로 제가 또 고대 유럽 전승에 관심이 많아저서...스노리 에다와 베오울프, 칼레발라...뭐 이런 고전 문학들을 열씨미 읽으려다가 실패한 참이라....아...놔....ㅠ 도저히 못읽겠어요...천 년에서 천 몇 백년은 된 얘기들인데, 신비롭기는 개뿔....도저히 감성이 안맞아....ㅠ 도무지 진도가 안나감.....;;

 

 

penranduil-penrond-580x452.png

 (대체 이런 이미지들은 어떻게 생각해내는 건지...ㅋㅋㅋㅋ)

 

요정과 난쟁이, 마법사, 고블린, 트롤...

이 책에 수록된 삽화들 보면 제대로 깨는게 유럽인들의 전통적인 요정 이미지 때문이죠.

하나도! 예쁘지도 않고! 귀엽지도 않고! 더더욱 아름답지도 않습니다!-_-;;

 

File:Thranduil.jpg

 (70년대 애니메이션의 스란두일....-_-;;)

 

 

 Lee Pace as Thranduil

  (영화 속에서는 이렇게 근사한 요정인데!)

 

 뭐랄까...하나같이 아저씨, 아니면 할아버지...거기다 심술궃게 생겼음요...;; 하지만 그런데 진짜 그게 유럽인들 감성이라니...뭐 할 말은 없습니다만...;;

거기다 톨킨 선생이 생전에 디즈니 케릭터들에 대해 가진 감정이 어땠던가 생각해 보면...--;; (역겹다고 너무 혐오하더군요-_-;;)

 디즈니가 호빗을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고 싶다고 출판사를 통해 계속 연락을 해왔더군요. 그런데 톨킨 선생은 계속 거절하고 있었고....;;

 (저로서는 정말 아쉽긴 한데...ㅠ ..)

 그런데 디즈니 케릭터에 대한 혐오는 피터 래빗의 작가 베아트릭스 포터도 대단했더군요-_-;;

 

그런데 저 책의 표지는 톨킨 선생이 직접 그린 스마우그랍니다;;

 

 - 대체 왜 디즈니를 그렇게 싫어한 건지....;; 디즈니의 용만큼 톨킨의 스마우그도 귀여운데요...)

 

 (영화 속 스마우그는 이런데;;)

  제가 원작의 스마우그 삽화 보여주면 주위 사람들 거의 쓰러지더군요....웃다가 ㅋㅋㅋㅋㅋ...넘 귀엽다고.....-_-;;)

 

요정이나 난쟁이들이나 애초에 예쁘거나 아름답거나 귀여운 존재들이 아니었는데, 유럽이 기독교화 되면서 이들의 이미지는 하나같이 악마화 되었고 지난 세기 후반이 되어서야 겨우 인간적인 모습들을 갖춘것 같았는데 말이죠. 뭐랄까...영화 호빗의 이미지 생각하다가 이 책들에 실린 삽화들 보면, 어떨땐 멘붕이 온다니까요.ㅋ

 

 

    • * 비유와 상징 :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톨킨 영감님은 내 작품에 알레고리는 없소이다! 하고 말했죠. 


      * 그리스 로마 신화도 마찬가지라서 천병희 선생의 원전번역 작업물들을 추천하면 대부분은 읽기를 포기하더군요. (그래서 잘 안팔리...?) 


      * 그나마 영화의 쓰란두일 전하는 원작 캐릭터처럼 못된 심보가 꽤 느껴져서 다행이죠. 지금처럼 요정들이 아름다워진 것은 TRPG 던젼스 앤 드래곤즈 시리즈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긴 합니다. 


      * 저한테 호빗의 난쟁이 일행들은 하나같이 색깔은 다르지만 같은 모양 후드를 덮어 쓴 흰 긴 수염을 갖고있는 비슷비슷하게 생긴 사람들입니다. 영화처럼 누가 누군지 구별할 수 있을 만큼 얼굴, 헤어스타일, 옷차림 등등이 다르지 않아요. 다만 봄부르는 좀 더 뚱뚱하고 필리와 킬리는 수염이 검을 뿐, 잘생긴 킬리 따위는 필요 없습...

      • 저도 잘생긴 소린 따윈 필요없습....은 개뿔! ......ㅋ 난쟁이들이 그렇게 잘 생기지 않았으면 제가 호빗 2를 8번이나 봤을까 싶습니다....^^;;

        원래도 고중세 배경 판타지 장르를 좋아하긴 합니다만, 이번엔 난쟁이와 요정 배우들 매력에 푹 빠져서....--;;


        저도 천병희 선생의 고대 원전들 수시로 사다가 틈나는 대로 읽기는....여튼 사다놓고 진도가 안나가서 한숨 쉬는 중입니다.ㅠ

        고대 원전들, 번역이 아무리 잘 되어 있어도 읽는게 보통일이 아니더라구요;;
      • 사실, 톨킨 선생이 고전문학자라는 걸 생각해 보면 그의 작품에 비유와 알레고리가 없다는게 오히려 이상한 거죠;; 그리고 역시 고전문학자 답게 모국인 영국의 빈곤한 고대 전승에 대해 그렇게 한탄을 했다는데...--;;

        ( 그 심정 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뭐 전승이 있어야 학자가 연구를 하죠....;; 울 나라만 해도 고대사나 미술사 연구자들이 자주 벽에 부딪히는 이유가 고대사 사료와 고대 미술사 유물이 거의 없어서...;;)

        그래도 톨킨 선생은 작가의 심정으로 자기 작품이 어느 한 가지 틀에 매여서 해석되는게 싫었던듯 합니다.ㅋ
        • 그런데 영국이 고대 전승이 빈곤하다는 건 어디까지나 잉글랜드 얘기고ㅋ 스코틀랜드나 웨일즈 그리고 이웃 나라인 아일랜드에는 은근 고대 전승들이 풍부하더군요^^;;

          왜냐면 잉글랜드가 독일 작센 지방에서 뒤늦게 이주한 게르만족 일파임에 비해 이들 세 지역은 이 섬의 원거주자인 켈트인들의 후예니까요ㅋ

          너무나도 유명한 아더왕 이야기부터 메이브 여왕의 전설까지...여튼 이 지역 켈트 전승들도 은근 풍부해서 톨킨 선생은 난쟁이들과 요정들의 습속과 배경 설정에 이들 켈트 전승들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더군요.

          이를테면 '두린의 날'은 고대 켈트인들이 실제로 사용했던 달력에 따른 것이고요.^^
          • 그리고 이런 점은 피터 잭슨도 영화에서 충분히 활용하고 있는것 같더군요.

            영화상 요정과 난쟁이들의 머리 모양- 특히 그 땋은 머리들 말입니다.

            머리를 길게 길러서 여러 가지 모양으로 땋아 올리거나 늘어뜨리는 건 고대 켈트 인들의 고유의 헤어 스타일이거든요.ㅋ

            로마인들은 이를 신기하게 생각해서 - 이런 켈트인들의 습속을 인상 깊게 기록했는데, 아무래도 자기들은 머리를 짧게 자르는데 말이죠;;
      • 못된 쓰란두일 전하....ㅋㅋㅋ 호빗 1,2편에서 그 흰 보석 때문에 어지간히 빡쳤던 것 같은데--;; 3편에서도 소린에게 여전히 그 얘기 하는 것 같더군요--;; ...." 내 것을 찾으러 왔소이다!"

        이거 그 흰 보석 세트 얘기하는거 맞죠?...-_-;;
      • 엘론드의 세 자녀랍니다. ^^ 큰 아기 펭귄 둘은 쌍둥이 아들 엘라단과 엘로히르이고 작은 아기 펭귄은 막내딸 아르웬이라네요ㅋ

        아르웬은 영화 <반지의 제왕>에 등장했기 때문에 다들 아시겠지만 위의 쌍동이 둘은 나오지 않아서...;;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8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0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