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 단평 (스포일러 없음)

아이멕스로 객석 한 가운데에서 봤습니다. 169분에 달하는 긴 영화를 보는 거라 초콜렛, 물 준비하고 화장실 먼저 다녀오고... 전날 푹 자서 컨디션 조절하고 미리 예매하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네요. 


같이 보러간 사람이 영화를 보면서 굉장히 많이 울었습니다. 원래 우주 좋아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돌아와서는 어서 토성을 관측하자고 하더군요. 같이 보러간 사람이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과 대통합 이론과 초끈 이론, 사건 지평선 (event horizon), 중력, 강력, 약력, 전자기력, singularity 에 대해서 말을 하던데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삼가겠습니다. (그게 아니고 다 이해를 못해서 ㅜ_ㅜ) 들어도 다 이해는 못하지만, 제가 이해 못하는 그 용어들이, 사람을 소년처럼 흥분시킨다는 거. 그거 하나만으로도 덩달아 기쁩니다. 


예고편에서는 엄청난 기술력이 모든 걸 해결하는 멋진 신세계처럼 보였는데, 영화를 보니 알루미늄으로 된 깡통같은 로켓과 우주 정거장에 기대어 살아보고자 하는 생존담이었습니다. 정겨웠습니다. 깔끔한 우주복이 아니라 여기저기 때묻은 듯한 우주복의 느낌. 그런 남루한 느낌. 그런 것이 최선을 다해서 발버둥 치는 인류의 모습처럼 보였어요. 우주의 침묵을 표현한 순간이 특별히 즐거웠습니다. 토성의 띠에 반딧불처럼 떠가는 우주 정거장이며 외계행성의 비주얼이 압도적이더군요. 한 번 더 보고 싶은데 체력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 저도 한때 빅뱅 인플레이션 이론이 너무 신기해서 좀 찾다가 포기했던 경험이(쿨럭)


      양자 물리학이라는거 너무 초현실적이어서요 예컨데 중력자라는게 우리가 알고 있는


      중력이란 건데(맞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중력자가 우리를 빛의 속도로 지구에다가


      묶고 있는 거라는 그런 이야기인데 정말 그당시에 첨 접하고 충격이었죠




      저도 아직 영화 못보고 있는데 왠지 벌써부터 어떤 영화일지 느낌이 오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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