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뭔가 사소하게 억울한 대화

뭔가 묘한 억울함을 경험했어요~ 재밌어서 올려봅니다.


1. 기승전-"외롭지?" 결혼해 유형

A: 익룡씨~ 얼른 결혼해~. 주말에 만날 사람도 없을텐데 뭐해, 외롭지 않아?

익룡: 네~, 주말이 00 활동이랑, XX 취미랑, 평일에도 YY공부 하다 보니까 친구도 적지 않게 생기고 그럭저럭 적적하지 않게 보내고 있어요~.

A: 이구...거 봐 외로우니까 일부러 더 막 사람들 만나고 다니는구나. 그러니까 얼른 결혼해~

익룡: 아...네...(뭔가 억울한데....끙...)



2. 기승전-"나 때문이구나..."

익룡: 하~품

소개남: 피곤하세요? 아님 저랑 있는게 지루하세요?

익룡: 아..아뇨. 어제 야근 하고 오늘 아침 운동 하느라 일찍 일어났더니 오후 되서 살짝 노곤해졌나봐요.  

소개남: 아침에 좀 자지 왜 운동까지 하고 그랬어요?

익룡: 운동 하면 기분 좋아지고 활력이 생기니까 좀 무리 했어요.

소개남: 운동하고 기분 좋아졌다가 나 만나서 하품 나왔구나...(급어둡...)

익룡: 아. 그런 거 아닌데, 하품 한 건 죄송해요.

소개남: 아, 표정이 어두워졌다. 역시...나 때문이었어.

익룡: 아니에요. 오해 하셨다면 죄송해요. (뭔가 억울하다...끙...)



3. 기승전-"잘 해봐~"

익룡: 내가 아는 남동생은 성격이 진짜 좋고 똑똑하고 블라블라~, 좋은 여동생 있음 소개팅 시켜주고 싶더라.

친구: 너는? 넌 걔한테 마음 없어?

익룡: 응? 야! 걘 나보다 N살이나 어리고;;;, 게다가 우린 그런 맘이 생길 사이도 아냐.

친구: 요즘 연상연하 많이 사귀잖아~, 내 친구는 그 보다 더 어린 애 만나더라.

익룡: 그건 그 사람 이야기고, 나랑 얘는 그런거 상상도 안 간다. 야.

친구: 상상 해봐

익룡: 그러니까 우린 그런 사이가 아니라, 남매를 넘어서 형제 같은 사이야.

친구: 그 애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잘 해봐.

익룡: 그러니까 그런 맘이 없다니까?

친구: 왜? 연하 나쁘지 않아~

익룡: 그러니까 걔랑 나는....

친구: 왜 그렇게 자꾸 단정지어? 너는 널 너무 니 안에 널 가두는 것 같아. 뭔가 두려운거야?  

익룡: 으응? (뭔가 억울하다...)


제가 뭔가 말 주변이 없을 수도 있어요.

예를 들면 가끔 코끼리를 본 적 없는 사람에게 코끼리를 설명 하면서 코가 길다는 걸 빼 먹는 수준의 실수도 합니다.  


처음엔 물 없이 삶은 계란을 3개 먹은 기분이 들었는데 복기 해 놓고 보니 좀 재밌네요. 후훗.

    • 음.... 저 분들은 도대체 상대방의 생각과 기분을 왜 대신해서 해주려는 건지? 오지랍도 참....

      • soboo님 댓글 보니 정리가 되네요. 내 감정은 내 건데 저들이 대신 단정하니까 답답했던 거 같아요. 맞아요!

      • 곱씹으니 소소하게 재밌더라구요~

    • 1번3번 오지랖은 저는 없으면 서운하기도한 오지랖이고, 3번은 의외로 주변인이 보는 그것이 정답인 경우도 있기에..패스..



      2번은 정말이지 최악이네요. 농담이라도 싫어요. 정말 하지맙시다...

      • 전 사실 1번이 제일 데미지가 컸는데, 이거 없어지면 그 땐 서운하려나요~? ^^ 2번은 정말...ㅠㅠ

        • 제기준에서요..2번에 대한 공감을 설명하다보니 1번3번은 가볍다고 표현을 했네요.



          저한테는..1번은..어떻게 보면 무시하면 되는데 2번은 달래줘야해서 깊은 빡침이 올라오지 않나요? 격하게 공감을 해버렸어요. 소개팅때 저런말 많이 하는 분들 많이 만나봤는데 할말도 없고 무슨 말이나 반응만하면 자꾸 저런말을 해서..정말 아무것도 못하겠을 정도로 불편했거든요..

        • 아는 언니들 말로는 결혼하라는 독촉도 사라지고 그게 이젠 나를 떠나 내 아래 아이들에게로 옮겨가고 본인은 신경도 안쓰게 되고나면 뭔가 오묘하데요.
          • 오! 이 댓글 보고 상상해 보니 정말 그러네요. 흑....ㅠㅠ 2번 소개남 분과는 그런 대화로 반나절을 보내고 집에 오니까 완전 녹초가 되더라구요 .

    • 너무 친절하신 듯. 대충 찔러 본 질문에성의있고 진지하게 답하면 상대가 덥썩 물어서 이런 식으로 취조와 변명으로 반복되는 대화가 될 수 있죠.

      중간에 그래!그런갑다! 하거나

      내가 알아서 할게!라든가

      딴 얘기 하자!하면

      끝납니다.

      피로할 때 써 먹으세요.
      • 비슷한 말 전에도 들은 적있어요. 그냥 던진 말이나 농담에도 너무 진지하게 대답한다고. ㅋㅋㅋ 맞나봐요.

    • 1. 결혼이 데우스엑스마키나 네요.
      • 무슨 말인가 네이버 검색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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