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카트 봤는데 작품성 좋았는데요
잘만든 완성도 있는 영화라고 느낀건 저뿐인가요?
현실을 너무 생생하게 반영해서 고통스럽다는 생각은 했어도
작품성이 없다는 생각은 안했는데요.
파업에 대해 너무 암담한 현실을 그대로 그려내니까
-아니 현실보다는 미화된 측면들이 있겠지만-
이 영화가 오래 걸려있을 수는 없겠구나라는 생각은 했습니다.
외면하고 싶은, 고통스러운 현실.
심장이 점점 조여드는 생활의 압박이 피부로 느껴지던데요.
전 한 때 저 사람들은 노동자니까 나랑 다른 사람들
단순노동직의 현실과 나는 상관없다라고 생각했던 사람인데
나도 노동자고 저 사람들이 살 수 없는 세상에서 나도 살기 어렵다는걸
깨닫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물론 파업하는 마트직원들과 저의 현실은 한참 거리가 있겠지만요.
그들의 어려운 삶을 보면서 내가 가난하다, 가난하다하면서도
얼마나 많은걸 누리고 살았는지도 깨달았네요.
*제가 이 영화를 잘 풀어낼 글솜씨가 없다는게 원망스럽네요.
다른 분들도 내려가기 전에 많이 보셨으면 좋겠어요.
영화 중간에 여고생들이 나가는걸 보고 재미없어서 나가나보다 했는데
다시 와서 끝까지 보더군요. 나가면서 "너무 허무하다"라고 말하면서
특별한 감상이 없는거 같던데 그래도 현실에 부딪히면 이 영화가 이 학생들한테
기억이 날거라 생각해요.
- 대장암으로 투병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김영애씨의 연기
특히 감동적이었어요. 원래 연기 잘하는 분이지만 여기서도
마음을 움직이는 연기 오래 기억에 남을거 같아요.
저도 뉴스룸 첫 뉴스로 보면서 착잡했습니다. 못 보실것 같은
심정 이해가 갑니다. 저는 어쩌면 아직 고통을 덜 느껴서일 수도 있어요.
쌍용차,,,, 영화에도 나오지만 파업노동자에게 수십, 수백억 손해배상을 떠안기다는게 가장 치떨리는 일이에요.
쌍용차 지금도 보면서 그 분 표현대로 "죽으라는 것"라고 밖에 볼 수 없어요.
오늘이 23살의 전태일이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외치며 몸에 불을 붙여 죽은지 44년째 되는 날입니다. 수많은 전태일 들이 죽어가는데 아직까지 그 옆에 서 있는 대학생 친구 하나 되어주지 못한 기분입니다. 저 판결을 내린 대법관들은 분명히 그의 친구가 되기를 거부하고 저 자리에 오른 사람들이죠.
개봉두레에 참여하고 카트를 시사회로 봤는데 영화 보면서 내내 울고 먹먹하긴 했지만요,
제가 느낀 감정적 동요와는 별개로 영화 자체를 못 만들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담담한 연출과, 연기도 모두 고르게 좋았고, 주인공 선희가 점차 변해가면서 노동문제를 잘 모르는 일이 아닌 '자신의 일'로 인식해가는 과정이 맘에 들었어요.
어제 박스오피스 검색해 보니 카트가 2위로, 어제 하루만 10만명이 관람했네요.
좀 더 많은 분들이 보시고 손익분기점을 꼭 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