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 아쉽네요.
자기 연구주제에 꽂혀서 충분한 논리전개를 생략한
석사 과정 대학원생의 첫 논문 원고 같은 느낌의 영화네요.
전반은 너무 완급이 없고, 후반은 너무 늘어졌어요.
분명히 이런 사건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이모저모가 꼼꼼하게 나오기는 하는데
관객이 분노하고 울 수 있는 재료를 던져주기보다는
내 연구가 왜 중요한지를 말하지 않고 내 연구가 중요하다는 것만 말하는 석사과정생 마냥
자기가 울면서 너도 울어라 라고 강요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중간에 비정규직 직원들이 마트 점거하면서 나오는 정서적 유대 형성 장면이 특히 뜬금 없었던 느낌이네요.
그 와중 연기자들의 연기는 좋았네요.
김영애님 연기 좋았고요.
영화가 배우 이미지를 잘 활용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말 시상식 때 하나 받으셨으면 좋겠네요.
특히 그 자신이 기업을 운영하기도 하셨고.
할머니랑 같이 사는 여고생 예쁘더군요.
초반 노조 결성 장면까지는 좋았는데요.
파란색 톤의 화면 질감이나 마트 안 세트를 보여주는 방식 같은 것도 좋았고요.
엔딩은 장면 구성 자체는 좋았는데 전체적인 리듬 안에서 클라이맥스가 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잘되었으면 좋겠네요.
영화 보면서 엉엉 우는 사람도 제법 있더라구요.
물론 비웃는 사람도 있었지만.
P.S. 영화 끝나고 주차도장 찍으려는데 무슨 영화 봤냐고 하길래 '마트'라고 대답했네요.
너도 웃고 나도 웃고.
저도 이 영화 제목을 자꾸 '마트'로 헷갈려요; 조금 전에도 마트로 검색하다 뭔가 이상하다고 깨닫고...
박사이신가 봐요, 석사를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허접스러운 존재로 깍아 내리시는 걸 보면
- 학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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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오히려 더 눈물을 자아낼 수도 있었는데, 절제한다는 느낌을 받았고요,
노동자들 관점에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담아내려고 애쓴 것 같아요.
무엇보다 제가 외면하려고 했던 진실을 보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만들어주었으니
영화적으로 보면 어떨지 몰라도 제작 의도는 잘 구현된 것 아닌가 싶네요.
적어도 저에겐요.
그나저나 손익분기점이 150만이라는데, 꼭 성공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