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흔히 말하는 '열정 노동' 감당 가능 하신가요?
대학 졸업후에 정말 꿈꿨었던 직업이 있었고, 1년정도 공부해서 입사에 성공했는데.. 반 년도 안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몇 안되는 '글'로 먹고 사는 직업이고, 나름 성취감도 보람도 있었는데.. 이런 말 하면 속물같겠지만, 통장에 찍힌 돈 보다가 미래가 너무 불안해서 도망나왔네요...
다시 도서관에 앉아서 토익이며 토스며 공부하면서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데
한 달 내내 밤마다 후회하면서 끙끙 앓고 있네요..
사표 낼 때 선배가 "여기 그냥 직장찾다가 들어왔구나?"라 물었던 말에 대답도 못한 모습이 생각 나고..ㅠㅠ
취업도 점점 힘들다는데 비참해지네요.
못 합니다. 제 노동력은 반드시 돈이든 다른 댓가든 받고 팝니다.
전 듣도보도 않은 첨 듣는 말입니다.
안해봤고 못합니다 천성에 맞질 않고요.
열의에 넘쳐 일한다고 생각하는 데 보수가 적었군요.
그런데 돈의 가치는 생각이상으로 위력적이고 상대적이어서 보수만큼 일한다는 건 참 어렵습니다.
대답못한거 억울해하실 필요 없습니다. 세상 모든 직장은 '그냥 직장'입니다. 자부심은 혼자 가지는 것이죠. 가끔보면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것에 기괴한 자부심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데, 노예근성의 돌연변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은 돈에도 다니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종합적 판단아래 그 적은 돈으로 생계유지가 가능하니까 다니는것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절대적으로 그들이 가진 일에 대한 마음이 님보다 크거나 대단해서가 아니에요.
열정도 밥 먹어야 나오죠.
잘못을 했어야 후회가 나올 텐데 어느 지점을 후회하시는 건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살면서 후회 안 하나는 사람 어디 있겠어요.
'나는 돈 별로 필요없어'라는 건 막상 간쓸개 내다 팔아보기 전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거죠. 내가 그런 사람이었는데 나중에 보니 아니라 해도 이미 벗어난 시점에서 후회할 일은 아닙니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진짜 그렇더라면 좋겠지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누가 그렇게 잘 알겠어요. 합당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건 일반론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일반론에도 비위가 상할만큼 돈에 미쳐 돌아가고 있기도 하죠. 괜한 사람이 죄책감 품게요.
대우가 마음에 들지 않아 그만 두고 나온 점을 후회하신다면 다시 그리 들어가면 되는 거고요.
그만두고 나오긴 나온 것이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다시 들어갈 생각은 없다_라면, 무척들 단호한 척 하고 살지만 인구의 절반 정도는 죽을 때까지 내가 이걸 잘했나 잘못했나 고민할 거라고 봅니다. 내 선택이 욕심이었을까 하는 의심이라면 더하죠. 어떤 착취는 이런 가책을 먹고 살고요. ( 퇴사하신 곳의 상황을 모르니 착취라고 불러도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남의 선택을 존중하고 남을 착취하지 않도록 평생 조심하면 되는 거라고 봅니다. 모든 걸 다 현명하게 파악하고 있고 딱 한 번만 그에 맞춰 세팅하고 나서 전자동으로 살 수 있다면 좋겠죠. 그렇지만 살면서 끝없이 좌표를 수정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후회는 필수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