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아틀란티스의 주인공이라면

저만 그런게 아닌 '한 때'겠지만 수업받을 때 교과서에 소설을 끼워서 읽기도 하고 이불속에 손전등을 켜고 소설을 탐닉했던 시절을 보낸 입장에서 근현대소설을 보면 늘 부족함을 느껴왔어요.


스무살 중반 이후 부터는 그 생각이 점점 심해지다 못해 확신까지 들어서 일본과 미국소설로 눈을 돌리고 의심많은 성격탓에 원문과 번역책 두권을 꺼내놓고 비교해가면서 읽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지만 워낙에 방대한데다 그 속도의 참을 수 없는 느림때문에 제풀에 지칠때가 많았어요. 한권을 읽으면 그 와 비슷한 배경과 작가의 소설을 찾아내서 비교하는 것도 짧은 지식으로 어려웠고요.


이문열의 저작 중에 우리나라에서 노벨문학상이 가능하지 못한 이유로 보편적인 세계관을 갖지 못한 것과 낮은 수준을 거론하는데 이 양반의 말이 전적으로 동의가 되더라고요. 아마도 본인을 포함시켜서 이야기한 걸 겁니다.



스티븐킹의 '내 영혼의 아틀란티스'는 인물묘사가 정밀하고 심리 또한 두껍게 층을 이루고 있어 신비하고 비현실적인 인물과 사건이 등장함에도 그것이 사실처럼 느껴지고 주인공들에게 감정이 이입되기 쉬운 작품이에요.

여러개의 편으로 이루어진 장편소설로 특히 1편은 나이를 초월한 교류가 따뜻하고 애잔해서 아름답다는 느낌까지 가지게 되는데요.

간단히 줄거리를 말하자면 편모슬하에 가난한 소년이 주인공인데 소년의 어머니는 남편없이 가정을 꾸려가는 고통을 아들에게 쏟아붓죠.

갑자기 세상을 떠난 남편을 부정적으로 묘사함으로서 그릇된 아버지상을 심어주고 대항할 논리가 없는 아들은 여러모로 의기소침합니다.

그러다 수상한 인물처럼 보이는 노년의 남자가 소년이 사는 마을로 흘러들어오고 둘은 우연찮게 도움을 받는 처지가 되지요

스티븐킹도 이런 경험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 윌리암골딩의 '파리대왕'을 첫 소설로 문학에 대한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전 그들의 대화가 정말 부러웠습니다.


그 설정을 우리나라로 옮긴다면 문학과 우정을 사랑하는 소년에게 어떤 소설을 소개해 줄 수 있을까?

그 전에 우리나라의 특수상황을 먼저 이해시켜야 합니다. 일제시대에 비로소 한글의 연구가 이루어졌고 자력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독립탓에 혼란기를 겪어야 했고 현재까지 그 정리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며 곧이어 터진 6.25사변으로 바닥을 치는 삶을 살아내야 했고, 본격적인 국어의 아름다움을 알아챌 수 있는 소설은 60년대 이후부터라고.


여러분들이 완벽한 허구의 세계에 막 발을 들여놓은 소년에게 권하고 싶은 한국소설은 무엇인가요?

침략당한 세대들이 겪는 고통, 결국 허무로 귀결될 이데올로기전쟁, 근대화와 현대화를 급전급속으로 이루고 난 뒤 환락과 퇴폐의 후기, 반독재투쟁의 잔상 이런 것들을 빼고 보편적 세계관과 문학이 주는 아름다움을 안내하는 책이요.




    • 자기도 포함해서 말을 한거라 하지만 포함하지 않을거로 보이는군요.

      • (버럭) 양심이 있지!!!!

    • 침략당한 세대들이 겪는 고통, 결국 허무로 귀결될 이데올로기전쟁, 근대화와 현대화를 급전급속으로 이루고 난 뒤 환락과 퇴폐의 후기, 반독재투쟁의 잔상 이런 것들을 빼고-------여기서 그만 막혀버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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