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 감성의 근대적 훈육, ‘야신 김성근’ 신드롬과 한국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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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 감성의 근대적 훈육, ‘야신 김성근’ 신드롬과 한국 사회‘근대적인 재벌 삼성’ 패권과 ‘전근대적인 재벌 한화’의 선택
한윤형 기자  |  a_hriman@hotmail.com
 
 
(중략)
또, 김성근이란 장인에서 포개지는 ‘전근대’와 ‘근대’의 요소들은 한국 사회의 ‘근대’가 형성되는 방식을 보여준다고 할 것이다. 김성근 감독이 2천년대 후반에 만들어낸 ‘SK 왕조’는 사실상 2천년대 이후 ‘예정된 미래’인 ‘삼성 왕조’를 지연하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김성근이 지연하던 ‘삼성 왕조’가 드디어 구축된 지금, 김성근은 ‘꼴지팀 한화’를 맡아 다시 프로야구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삼성은 ‘한국 사회에서 가장 근대적인 재벌기업’이라 봐야 할 것이다. ‘근대’와 ‘재벌’을 함께 말하는 것이 형용모순으로 들리더라도 상대적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삼성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노조 경영’ 등으로 근대적 과제를 완전히 완수하지 못한 기업이라 봐야 할 것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꾸준한 성적에 대해선 재활 시스템과 트레이닝 센터 등 체계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삼성 왕조’는 류중일 감독 때문에 온 것은 아니었고, 류중일 정도의 리더십으로 올 수 있었던 ‘예정된 미래’였다고 봐야 할 것이다. 김성근의 감독 커리어를 통틀어 팀의 역량 이상의 성과를 내지 못한 유일한 사례가 삼성 라이온즈라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반면 한화는 같은 식으로 따지면 ‘한국 사회에서 가장 전근대적인 재벌기업’이라 말할 수도 있을 듯하다. 김성근 감독이 한화 이글스에 복귀한 경로는 김승연 회장이라는 오너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한화 그룹의 구조를 떠나서는 상상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러한 한화 그룹의 전근대성은 오너의 폭행사건이라는 극단적인 그림자를 만들어내기도 했지만 다른 재벌그룹에선 찾아 보기 힘든 빛의 영역도 만들어냈다. 구단의 편에 서서 선수협 결성을 결사반대한 ‘선수협 5적’은 각 팀에서 코치가 되고 ‘선수협 주축’들은 모두 트레이드된 한국 사회의 현실에서, 한화 이글스에서만큼은 ‘선수협 5적’과 ‘선수협 회장’이 ‘프랜차이즈 스타’였단 이유만으로 함께 코치로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 두 명의 코치가 ‘김성근 사단’이 코치로 선임되면서 팀을 떠났다. 김성근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그룹의 의중의 발현이다. 그렇게, ‘근대적 훈육’을 ‘전근대적 감수성’으로 하는 가부장이자 장인, 김성근은 ‘가장 전근대적인 재벌기업’이 운영하는 한화 이글스 구단으로 복귀했다. 
 
그러니 한국 사회의 다종다양한 아이러니를 응축하는 한 지점이 아닐 수 없다. 김성근에 대한 야구 팬덤의 열광에서 단순히 한국 사회의 전근대성만을 읽어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이제 내년부터 펼쳐질, ‘김성근 대 삼성 라이온즈’의 2차전의 결말은 어찌 될 것인가. 김성근의 전근대와 삼성의 근대, 김성근의 근대와 삼성의 전근대는 어찌 맞물릴 것인가. 열혈 야구팬이 아니라도 매우 궁금할 매치업이 아닐 수 없다.          
    • 재미있는 시각이긴한데 왠지 우물가에서 커피 내리는 소리로 들리네요.
        • 전 그 논쟁부터가 자다가 봉창 두들기는 소리라 생각했었거든요;; 프로스포츠팀의 감독이란 위상을 일반적인 정치.사회 이데올로기를 대입시켜보는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굳이 이 분야에서 전근대성을 따질려면 박종환감독처럼 줘패는식 정도가 아닌가 싶어요. 정밀한 데이터 분석을 전술수립에 중요한 근거로 삼는 야신의 관리방식을 고려한다면 김성근감독이야말로 근대적인 야구를 하고 있다고 봐야죠.

          한씨가 누군지는 잘모르겠지만 야구에는 문외한 같아요.
          • 우리나라가 단체로 하는 학원스포츠에 익숙해져 있어서 이렇게 단체로 선수들 모아놓고 빡세게 굴리는 훈련에 선수들도 팬들도 익숙해져 있지 않나 싶습니다. MLB에서 자율야구한다지만 그것은 선수 개인이 트레이너 고용해 빽빽이 계획 세우고 소화하는 훈련량이 엄청나긴 하다고 들었습니다. 로마에 갔을 때, 어떤 동네 지나던 중, 가이드가 그러더군요, 이 동네에 토티 개인 연습장이 있다고. 토티같은 선수도 단체로 하는 훈련말고도 자비들여 개인 연습장 만들고 훈련하는구나 싶었어요.

    • 그 동안 좋게 생각했었는데, 이 번에 겨울 휴식기간에 훈련을 시키려고 했다는 이야기를 접하고는... 정이 쫌 떨어졌습니다.

    • 원글님은 왠지 보셨을법한 기사...


      http://jmagazine.joins.com/monthly/view/303116
      • 퍼거슨이 그대로 있었으면 맨체스터 성적이 어찌 되었을까요.


        천운이 다했다는 걸 알고 떠났을까요.

    • 선수협 5적->코치가 장종훈이야기인가요 영감님 밑에서 코치 잘하고 있는데/김성근 상성시절도 그렇고 그냥 억지로 끼워 맞춘 느낌

      • 조경택 / 송진우임.

        • 아, 그렇군요. 야 진짜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입니다

    • 그냥 한화팬으로 김성근 찬양이나 하지, 왜 삼성을 결부시키는지. 삼성팬이라면 다 아는 '시스템빨', '숟가락론', 김성근 만능론' 등의 논리가 다분히 보이네요. 


      류중일 정도의 리더십으로도 올 수 있었던 미래라구요?ㅎ  당장 2005년 박진만/심정수 (지금같으면 강정호/박병호) 데리고 와서 우승한 뒤 암흑기 찍은 선동렬이 있는데. 예정된 미래가 설사 있었다면, 그걸 지연시킨건 김성근이 아니라 선동렬이죠. 


      오히려 삼성의 가장 강점인 수비 시스템을 확립한게 코치 시절 류감독이고, 감독부임 후, 제일 힘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가 외부 FA 영입이 아니라, 2-3군 육성이라는 사실에는 관심이 없거나 모른척 하겠죠. 대신 삼성이 잘 나가는 데 류감독은 그냥 관중일일 뿐이고, 단지 다른 팀들이 못해서, 김성근이 없어서, 야구의 질이 전반적으로 떨어져서 이런 말들을 해야할테니. 실상은 sk가 잘나갈때보다 훨씬 더 좋은 성적으로, 누구처럼 타팀들을 자극하는 잡음 없이, 그리고 나가떨어지는 선수들 없이 우승하고 있지만, 그냥 기업 '삼성'의 야구팀이라 싫은 것 같네요. 세상에 당연한 꼴찌는 있어도 당연한 우승은 없습니다. 

    • 예전에, 그 누구냐 허구연의 말이 생각나는군요..


      대기업이라면 프로야구를 위해서 일년에 200-300억 정도는 투자 해 주어야 한다. 


      라든지 아니면


      대기업이라면 프로야구 팀을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 라든지..




      제가 그 때 느낀 뉘앙스로는 자생력이거나 뭐나 필요 없고 대기업이 돈을 쏟아 부어줘야 한다는 식으로 느꼈지요..

    • 한윤형 씨 팟캐스트(with 윤여준)도 몇번 들었었는데,


      이제 더이상은 안하시겠죠? (본문과는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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