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친구에게 버림받았습니다ㅠ.ㅠ

얼마 전에 친구가 집에 놀러왔습니다. 

제 방은 제가 몇달째(...) 대청소를 하고 있는 중인데다가, 그래도 집에 누가 놀러오면 청소라도 미리 해 두는데 

그 주 따라 계속 야근을 하는 바람에 겨우 방바닥에 앉을 공간만 만들어 둔 상태였어요. 

책상위와 서랍장위에는 수십년치 잡동사니들이 차곡차곡 쌓여있었구요ㅎㅎ;;

암튼 밤에 얘기하다가 친구가 문득 방을 새삼스레 둘러보고 

나중에 너랑 같이 살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내가 스트레스 받아서 못 살 것 같아~ 라고 하더군요. 

전 이렇게 버림받았습니다...ㅠㅠ 


이 친구랑은 겹치는 관심사가 많아서 저도 나중에 누군가랑 살게 되면 얘랑 살면 어떨까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었는데 

이 친구는 정말 깔끔한 성격이라 피차 괴로울 것 같아서 생각을 한번 접긴 했어요. 

암튼 둘 다 언젠가 얘랑 같이 살지도 몰라, 하고 생각하고 있었던 건 재밌더군요ㅎㅎ


전에 게시판에서 마흔 넘어 혼자 살기 책얘기도 재밌게 듣긴 했는데

나이가 드니까 나중에 누구랑 같이 살까 하고 제 맘대로 친구들을 대입해서 공상해보곤 해요. 

정말 친구는 끼리끼리 모이게 되는지 관심사들도 비슷하고,

마음에 맞는 사람을 만나면 결혼할 수는 있지 하는 정도의 입장들인데, 

어느새 누구랑 같이 늙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나이가 되었네요. 


우리 사회는 아직 혈연으로 구성되는 공동체에 대한 경험만 있어서 

가구 형태도 가족을 구성해서 같이 살거나 아예 혼자 살거나 둘 중의 하나라서 

친구나 다른 사랑이랑 같이 사는 것이  지속가능할까 걱정이 들기도 하지만, 

앞으로는 다른 형태의 가구도 많아지지 않을까 사심섞어서 희망하고 있습니다. 

무슨 초딩 글짓기에서 급마무리하는 기분이지만 암튼 그렇습니다ㅎ

    • 많이 친한사람이랑 좁은공간에서 같이살면 안된다는걸 기숙사생활 n년동안 배웠습니다.


      같이살사람하곤 적당히 어려워야해요 

      • 넓은 공간에서 같이 사는 건... 꿈이겠죠?ㅎ

    • 저는 이혼 당할까봐 걱정이에요. (...)
    • 대안 가족이랄지, 타인끼리 사는 사람들에 관한 기사가 언젠가 한겨례인가 시사인에 올라왔던 적 있어요. 거기 인터뷰한 분들은 스승과 제자인 분들과 김조광수 감독 커플. 


      후자는 뭐 동성결혼이 법적 허용 안되어서 그렇지 사실 이 범주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요.;

      • 저도 읽은 기억이 나요. 김조광수 감독 커플이야 뭐 평범한 가정이고ㅎㅎ 그 사제교수가 같이 사는 집이 인상적이었어요. 한겨레 기사였던 것 같습니다. 

    • http://www.youtube.com/watch?v=6Oi1JaYZ_hA  흥미롭습니다
      • 처음에 나오는 광고를 잠시 착각하여 오 요즘 나홀로족은 이렇게 사는구나아아아................................ 하고 생각했더랬습니다ㅎ

    •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둘이 사는 건 아무래도 위험부담이 높아서 이런 경우에는 마음 맞고 생활 비슷한 친구 여럿이 같이 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은 합니다. 방 3-4개짜리 단독주택 공동으로 빌려서 살면 주거비도 혼자 사는 것보다는 적게 들고요. 

      • 네 여러가지 가구 형태를 상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근데 친구 서넛이 모인 자리에서 우리 나중에 같이 집을 빌려서 어쩌구 이런 얘기는 해 봤는데, 둘 다 서재 결혼시킬 생각으로 깊게 생각해 본 것이 재밌었어요ㅎㅎ

    • 오타가 이렇게 많은데 왜 아무도 얘기를 안 해 주시는 겁니까...!! 

    • 저와 지인들도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독신으로 계속 산다면 함께 모여 사는것에 대한 얼개를 그려보고 있습니다.



      주말에 함께 여행을 갔었는데.. 서로의 건강을 걱정해주는 사태..



      "니 부양을 내가 받으려면 니가 건강해야 할텐데.. 몸관리 잘해라.. " (저는 후배.. 선배의 말..ㅡ,ㅡ )

    • 각자 생활리듬도 다르고 그 전에는 몰랐던 거슬리는 생활습관이 있는데다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제각각 있는 사람들이 좁은 공간에 얼굴맞대고 있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스트레스가...


      친한 친구끼리도 여행갔다가 틀어지는 경우도 많은 반면에 여행지에서 알게 된 사람이나 약간은 서먹했던 친구와 친해지고 오는 경우가 더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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