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stellar 잡답
뒤늦게 관련 게시물을 보다보니 어떤 분이 이 영화는 자세히 보니까 아버지-딸 관계에 대한 이야기 같다는 평을 하셨는데 다소 의아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당연히 그런 이야기인줄로 알고 영화를 보러 갔었거든요. 물론 블랙홀 묘사된 것 보러 가는 것이 아무래도 중요했겠지만 말입니다.
개봉 전에 Matthew McConaughey가 토크쇼에 나와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것은 단지 SF가 아니라 아버지와 딸 간의 관계에 대한 영화이다라고 덧붙이는 것을 보고 그게 가장 주요한 중심 이야기인가보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니까 이건 스포일러도 뭐도 아니고 오히려 이 영화를 더욱 보러 갈만하게 만드는 홍보 요소 같은 것이라고 할까요.
그렇다면 그 관계에 대한 묘사가 잘 되었는가 하는 것은 진짜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개개인의 감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라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결국 백인 남자들이 다 해먹는 이야기 아니냐는 평에 대해서는 백인인 것은 그렇다치더라도 아버지와 딸의 모습을 그리려면 주인공이 성인 남자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보입니다. 물론 딸이 주인공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되면 이야기 구조 자체가 달라질 터이니 다소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극 중에서 아들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딸이 주인공이 아니라고 불평할 것도 아닌 듯 싶네요.
아무튼 이 작품이 Christopher Nolan 감독의 장기가 최대한으로 발휘된 작품인지는 모르겠지만 여러모로 파다보면 할 이야기가 많을 영화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극장에 단체 관람 온 공돌이들을 봐서는 결국 블랙홀 묘사된 것 보는 게 중요한 것 같기는 합니다만.
저도 왜 다들 '블랙홀! 우주!' 하면서 배경의 한 요소에 대한 기대만 잔쯕 품은 채 들어가서 나올 때는 '에이~ 신파네.'하고 실망을 하는지 잘 이해가 안 가던 부류라 말씀에 공감이 가네요. 블랙홀이야 이야기가 흘러갈 환경을 제공하는 배경이었을 뿐인데 말이죠. 마케팅 포인트가 잘못 된 건지...
어쩌면 그런 부분이 이 영화가 한국에서 흥행하는 이유일수도 있겠네요.
제 주변에서도 다들 이 영화를 지인들에게 추천하는 포인트가 sf적인 볼거리가 아닌 가족 이야기의 감동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