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까야 제 맛

이것은 누구의 시일까요? 맞춰보세요.

 

축복 


이 먼 타관에 온 낯설은 손을
이른 새벽부터 집으로 청하는 이웃 있도다.

어린것의 첫생일이니
어린 것 위해 축복 베풀려는 이웃 있도다.

이깔나무 대들보 굵기도 한 집엔
정주에, 큰방에, 아이 어른-이웃들이 그득히들 모였는데,
주인은 감자 국수 눌러, 토장국에 말고
콩나물 갓김치를 얹어 대접을 한다.

내 들으니 이 집 주인은 고아로 자라난 사람,
이 집 안주인 또한 고아로 자라난 사람.
오직 당과 조국의 품안에서
당과 조국을 어버이로 하고 자라난 사람들.

그들의 목숨도 사랑도 그리고 생활도
당과 조국에서 받은 것이어라.
그리고 그들의 귀한 한 점 혈육도
당과 조국에서 받은 것이어라.
이 아침, 감자국수를 누르고, 콩나물 데워
이웃 사람들을 대접하는 이 집 주인들의 마음에,
이 아침 콩나물을 놓은 감자국수를 마주하여
이 집 주인들의 대접을 받는 이웃 사람들의  마음에
가득히 차오르는 것은 어린아이에 대한 간절한 축복
그리고 당과 조국의 은혜에 대한 한량 없는 감사.

나도 이 아침 축복 받는 어린 것을 바라보며,
당과 조국의 은혜속에 태여난 이 어린 생명이
당과 조국의 은혜 속에 길고 탈 없는
  한평생을 누리기와,
그 한평생이 당과 조국을 기쁘게 하는
  한평생이 되기를 비노라.

 

 

동충하초 헤어스타일로 유명한 백석의 시입니다. 이런 것을 보면 북한은 좋아할래야 할 수가 없어요. 사실 전 북한에서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같은 소설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 백석 아니랄까봐 먹을 것 이야기는 빼놓지 않네요
    • 이 쫀득쫀득한 글 솜씨로 어색하게 당과 조국 찬양을 하고 있으니 언밸러스라는 말밖에...
    • 세번째 연까지 읽고 백석?하고 생각했는데 당과 조국 이야기가 나오니 '뭥미'싶군요.
    • 거꾸로 생각하면 이따위 소재로 이만큼이나 살리는 백석이야말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 동충하초 헤어스타일이라 부르는군요. 전 혼자 적란운 헤어스타일이라 불러왔는데.
    • 시의 세계와 완전히 결별한거 같군요.
    • 이렇게 훌룡한 시를 쓰던 양반이 어쩌다가....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 백 석 -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

      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

      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

      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 끝에 헤매이었다.

      바로 날도 저물어서,

      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추위는 점점 더해 오는데,

      나는 어느 목수네 집 헌 삿을 깐,

      한 방에 들어서 쥔을 붙이었다.

      이리하여 나는 이 습내나는 춥고, 누굿한 방에서,

      낮이나 밤이나 나는 나 혼자도 너무 많은 것 같이 생각하며,

      딜옹배기에 북덕불이라도 담겨 오면,

      이것을 안고 손을 쬐며 재 우에 뜻없이 글자를 쓰기도 하며,

      또 문 밖에 나가지도 않고 자리에 누워서,

      머리에 손깍지베개를 하고 굴기도 하면서,

      나는 내 슬픔이며 어리석음이며를 소처럼 연하여 새김질하는 것이었다.

      내 가슴이 꽉 메어 올 적이며,

      내 눈에 뜨거운 것이 핑 괴일 적이며,

      또 내 스스로 화끈 낯이 붉도록 부끄러울 적이며,

      나는 내 슬픔과 어리석음에 눌리어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을 느끼는 것이었다.

      그러나 잠시 뒤에 나는 고개를 들어,

      허연 문창을 바라보든가 또 눈을 떠서 높은 천장을 쳐다보는 것인데,

      이때 나는 내 뜻이며 힘으로, 나를 이끌어 가는 것이 힘든 일인 것을 생각하고,

      이것들보다 더 크고, 높은 것이 있어서, 나를 마음대로 굴려 가는 것을 생각하는 것인데,

      이렇게 하여 여러 날이 지나는 동안에,

      내 어지러운 마음에는 슬픔이며, 한탄이며, 가라앉은 것은 차츰 앙금이 되어 가라앉고,

      외로운 생각이 드는 때쯤 해서는,

      더러 나줏손에 쌀랑쌀랑 싸락눈이 와서 문창을 치기도 하는 때도 있는데,

      나는 이런 저녁에는 화로를 더욱 다가 끼며, 무릎을 꿇어 보며,

      어니 먼 산 뒷옆에 바우섶에 따로 외로이 서서,




      어두어 오는데 하이야니 눈을 맞을, 그 마른 잎새에는,

      쌀랑쌀랑 소리도 나며 눈을 맞을,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를 생각하는 것이었다.



      - <학풍>(1948) -
    • 타관이나 정주를 보고 백석을 떠올렸어요 북한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T,T
    • 북한은 미시마유끼오 같군요 다자이오사무 같은 인간은 하루 아침에 고쳐버린다더니.
    • 북한X 북괴 O 북괴는 까야 제맛으로 수정 요망이요 ㅋ
    • 북한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T,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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