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 봤습니다.(스포?있음)
한참 저 레벨 밀덕이지만 기대 안할수가 없는 영화라 몇 달을 기다렸습니다. 일단 흔한 소재가 아니죠. 탱크가 주인공인 영화니까요. 이런저런 전쟁영화를 봤지만 탱크가 주인공인 영화는 레바논과 화이트타이거
밖에 없었네요. 하지만 레바논 같은 경우는 전투장면도 거의 없고 사실 전쟁영화라기 보다는 탱크안에 갇힌 승무원들의 심리묘사에 치중한 영화고 화이트 타이거 역시 정상?적인 전쟁영화도 아니고 귀신탱크?
영화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매우 미묘한 영화라서.... 퓨리처럼 본격적으로 탱크전을 다룬 영화는 사실상 거의 처음인거 같아서 기대가 됬죠. 그리고 이 덕후 감독 데이빗 에이어의 스타일도 은근히 맘에 들거든요.
전작들인 엔드오브왓치나 심지어 사보타지도 꽤나 흥미롭게 봤기 땜시....
머 걍 전형적인 전쟁 영화입니다. 베테랑 워대디 빵횽이 있고 입대한지 얼마 안되는 어리버리한 소년티가 나는 노먼이 있고 전쟁을 겪으면서 뭐 성장(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하는 뭐 그런 영화죠. 영화가 초반부터
끝까지 노골적으로 강조하는게 전쟁은 매우 참혹하고 그리고 참 더럽다는 것. 여기서 더럽다는건 말그대로 물리적으로 더럽다는 이야깁니다. 다들 정말 쩔어있고 드럽습니다. 탱크도 거의 똥차수준이에요. 이들이
매우 전쟁에 시달리고 지쳐있다는걸 강조하고 있어요. 전투 장면 같은 경우는 초반부는 사실상 전투라기 보단 일방적인 학살입니다. 배경이 45년 4월이던데 이때쯤이면 이미 끝물이죠. 독일 입장에선 오늘내일
하는 상황이고 이미 결판난 승부에 잔적소탕하는 상황이라... 그래도 탱크가 포탄을 발사할때의 묵직한 타격감이 잘 살아있고요. 전차장 빵횽이 승무원들에게 명령을 내리고 그게 바로 실행되고 하는 장면들 연출
이 잘 되있어서 굉장히 재밌습니다.
전투장면 사이사이의 드라마도 좋습니다. 근데 마지막이 안티 클라이막스라는 느낌이 강합니다.하아.... 고장난 셔먼탱크 한대로 2,3개 중대급의 친위대를 막아야 하는 상황인데....뭐 영화지만. 거기서 굳이 목숨
걸고 막아야하는 설득력이 너무 없더라고요. 물론 주력부대는 죄다 베를린으로 진격했고 뭐 블라블라 나오는데 그래봤자 탱크도 없고 반궤도차량이었나? 하나에 나머진 다 알보병인데.... 아무튼 마지막 전투장면
은 참 기묘합니다. 궤도가 빠져서 기동이 불가능한 탱크와 친위대 알보병의 싸움....-_- 영화적으로 참 그림이 안나오는 모양새에요. 뭐 어찌할수 없는 다수를 소수가 막아야하는 상황을 연출하고 싶은건 알겠는데
계속 갸우뚱 하게 되는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번역미스도 있더라고요. 30구경 50구경 기관총을 30미리 50미리라고 번역했더라고요..... (써리,피프티라고만 하니까 그렇게 번역한듯 하긴 88은 또 88미리니까요..)
또 예광탄을 너무 과장해서 묘사했어요. 뭐 사실 대낮에 예광탄 쓰는것도 에러지만 아무래도 영화니까 궤적을 보여주는게 멋지긴 하죠. 근데 너무 선명하고 진하니까 이게 지금 2차대전인지 스타워즈인지 헷갈릴
정도로 초반 전투장면은 좀 심했습니다. 뭐 대신에 보기에는 우왕굳이긴 하더군요.
그래도 뭐 볼만하고 재밌었습니다. 빵횽이 노획한 stg44를 쓰는것도 볼거리고. (사실 독일군 나오는 영화에서 stg44 은근히 보기 힘듭니다. mp40만 주구장창) 실제로 구동되는 진짜 타이거도 그렇고. 그리고
엠마 이쁘더라고요...
맞아요. 번역 정말 의역 아닌 오역이 넘쳐나서....
자막이랑 대사랑 대조하며 보게 되더라고요. 정말 이상한 번역 많았는데, 정작 지금은 가물가물하네요.
말도 안되는 부분들도 있지만 드라마가 생길듯하면 바로 자르고 넘어가는 것도 좋았고 군인들을 전쟁의 참상에 휘말린 존재들로 묘사하기 보단 전투를 직업으로 삼고 끝내기 위해 기를 쓰는 사람으로 그린 것도 좋았어요
저도 데이빗 에이어 감독 영화 좋아하는데 액션 진짜 잘찍는것 같아요 화려한 볼거리보단 촬영 리듬으로 긴장감 쪼이는걸 잘한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초반에 정말 물리적으로 드럽다는데 공감이요 영화보고 나와서 다들 진지한 분위기라 사람들한테 말못했는데 전쟁 끝물의 찌들어있는 광경도 참 인상적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