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의 문화다방에서 언급된 서태지 이야기
"자신의 개인적 자유와 권리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서태지는 정말 소위 북공고 야간 1학년 중퇴자다운 거침없음과 단호함이 있어요."'
'북공고 야간 1학년 중퇴자'.....
가 의미하는 무거움이 청취자들에게 잘 전달될까요? 진중권의 문화다방도 결국 '고뇌하는 비겁자'가 주로 들을텐데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신해철은 참 대단한 사람입니다. '나는 그를 이길 수 없다'라고 인정하는 지혜와 용기를 갖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강헌씨도 저런 언어를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내공을 인정 안할 수가 없는거 같아요.
떠 오르는 개인적 경험담,
대학축제에 서태지를 (비운동권)동아리연합에서 초대명단에 올렸는데 (당시 제가 소속되어 있던 운동권 동아리의) 후배 몇몇이
비토 운동을 조직하는걸 동아리방에 들렀다가 우연히 목격했어요.
"왜 비토를 하는건데?"(전 서태지를 티브이를 전혀 안보던 시절인지라 방송에서 한번도 본 적이 없었고 노래도 길거리마다 라디오 마다 울려퍼져서 안들을 방법이 없었던 '난 알아요'만 알고 있었죠)
"비판의식 없는, 뇌 없는 대중가수잖아요"
"응? 대중가수들이 축제에 초대되는게 어디 하루 이틀 일도 아닌데 왜 하필 서태지만 안되는건데?"
"하여간 방송 타는 가수들은 안되요....소비와 향락만 부추기고....블라 블라"
"신해철도 방송 잘타는거 같은데 왜 반대 안해?"
"신해철은 되게 철학적이에요!!!"
"응??"
이게 당시 대학생이면서 약자편에 선다는 운동권 애들의 인식수준이었으니 강헌씨가 경악했던 기득권들의 서태지에 대한 편견과 멸시의 수준은 오죽했을까요?
한달 넘게 안 챙겨 들었는데 신해철 헌정이라니 오랫만에 찾아 들어 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혁명의 가장 유물론적인 형태.....아는 내용이긴 해도 강헌씨의 스토리 텔링은 참 매력있더군요.
근데 가져가겠다고 한 후에 쉽게 가져간 건 아니죠. 수많은 법정싸움을 했죠. 서태지저작권의 판례만 공부해도 2시간 풀강의라고 들었어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열정페이'라는 단어도 생각나고...저는 조용필이라는 가수를 생각할 때마다 참 의아하고 매력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적어도 한 시대를 풍미했다는 사람인데,,,선배라는 이름으로 후배들을 위해 가수의 권리나 대중가요 시장에 대해서 목소리를 높여준다거나 그런일을 왜 못할까?
바보, 찌질이(죄송합니다...감정전달을 하는 적절한 단어가 없어서;)!
본인이 그런 시절을 보냈네요.
친구들이 용필이 오빠 앨범 사느라 용돈 모으는거 많이 봤는데,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요?'
1부(신해철 헌정)도 재밌고
2부(김민기,신중현,조용필 등의 얘기)는 신해철 헌정이 아니라서 스킵하려 했는데, 어제 잠 안 와서 들었다가 재밌어서 자다가 깜놀 ㅎㅎ 앞부분에 2000년대,싸이 얘기도 잠깐 하는데 이수만의 위엄도 새삼 느끼게 되고 K팝의 지배와 뮤비시대의 상관관계 얘기도 흥미로웠고 등등..
아, 그리고 1부 끝에서 신해철,서태지 vs 김동률 얘기를 잠깐 하는데 이 부분은 무슨 말인지는 알겠으나 개인적으로는 반박이랄까,첨언이랄까 하고팠던..ㅎㅎ
신해철이 저 발언 했을 당시 서태지 팬들에게 엄청나게 욕 먹었었죠. '낙오자'라는 표현 때문에... 하하. 갑자기 하이텔 시절 추억이 막 떠오르네요.
그럼 서태지와 아이들은 소속사가 없었던건가요? 아니 레코드사랑 계약을 안맺은건가요? 신기하네요.
당시는 음반사가 기획사 역할까지 같이 했을때인데 서태지는 반도 음반사에 소속되어 있었죠. 그러다가 1집 중간에 스케줄과 이익배분 문제로 서태지가 반도음반의 매니저를 전격적으로 해고하고 따로 기획사를 차려서 나갑니다. 당시 업계에선 큰 파문이었는데 이 일로 인해 서태지도 1집 음반 수익은 거의 포기한 걸로 알아요.
1집때 노예음악인의실태에 매니저와 결별하고
소속사없이 독고다이로 움직였죠
그래서 팬클럽들이 우후죽순
기획사없이 자생적으로 생기고
스스로 관리하고 뭉치고 행동하게되어
공고한 팬덤이란게 생기게됩니다.
옛날에 공연갔다가 옆에서 본적이있는데
아주오랜기간 해온거라 그런지 알아서
줄만들수있는 길을 찾아 만들면서 줄서고
자기들끼리 앞뒤사람외워서 줄의공정성을만들고
줄 해체해야하면 해체했다 다시 고대로만들고
입장할때 주변 청소하고 등등
이건.뭐..대단하더군요..주체가 없는데 다들 그렇게하대요.
이 아이들이 사전심의폐지운동 저작권문제등에
의견을내고 편지를쓰고 엄마아빠를 졸라
어른들도 투서하게했죠..
뭔가다들북공고1학년중퇴자와 패배자심리에
공감을 크게 느꼈었겠죠..
지금생각해보면.다 어린학생들인데.대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