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 선다는 것...

아래에 강헌씨 글을 읽다가,,,맘이 싱숭생숭한게 있어서 올립니다.

자세히 쓰기는 어렵네요, 현재진행형이라...

아이가 다니는 단체(학원소속이기도 하고)가 정식공연 무대에 서게 됩니다.

발표회에 오신 분이 우리 아이들이 예뻐서 본인이 있는 단체가 올리는 공연에 우리 아이들을 작은 배역으로 올리고 싶다고 하셨고, 의상은 구비하고 있는 것을 피팅해서 입고 도시락은 제공해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공연하기 전에 약 3~4회정도 직접 1시간20분정도의 그 단체의 연습실로 아이들을 태우고 어머니들이 직접 갑니다.

2~3시간 지도를 받고 연습을 합니다.

가면 커피와 소소하게 과일같은 것을 선생님들에게 드립니다.

공연하는 날도 커피나 작은 케익같은 것을 사 드릴 예정입니다.

아이들을 지도해주시는 것에 대한 작은 성의 표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하고 좋아해서 이런 기회가 무척 고맙기도 합니다.

초대권은 없고 부모님들은 작은 배역이라도 아이들을 응원하는 마음에 다들 티켓팅해서 공연을 보러 갑니다.

...

오늘 남편이 묻더군요.

" 우리 아이들 출연료는 있어?"

"..."

" 액수와 상관없이 상업무대에 서는 건데 아이들이 출연료를 받는 것은 당연한거 아니야?

  이건 아이들 자존심 문제잖아. "


아,,,저는 한번도 그렇게 생각 못 해 봤네요...우리 아이는 취미지만 전공생도 끼어 있기도 하고, 무대경험이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약간 특혜같은 느낌으로 무감각하게 일을 봤다고나 할까...

신랑님 말이 틀린게 아니어서 나름 작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내가 이렇게 둔하고 찌든 사람이었나하고...

학원 특성상 그런 부분을 물어보는 사람은 감히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보아하니 매년 아이들 출연자들이 있습니다.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우리 아이들외에 다른 학원에서 오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싱숭생한 저, 정상인가요, 비정상인가요? 

    • 얼마전에 있었던 열정모델 사건이 떠오르네요. 상업적으로 사용할 한복모델을 구하면서 너희에게 좋은 기회일테니 페이는 없음....

    • 아, 노파심에서 말씀드립니다. 


      이 글이 다른 곳으로 퍼지지는 않겠죠?


      바닥이 너무 좁아서...

    • 출연료 얘길 아무도 안했을까요.아이들이 너무 아마추어고 리스크도 크다면 돈 받기 애매한 문제같기도 하네요.


      오래전 아주 잠시 일했던 음악감상실도,자기들이 수업료를 받아야하는 거라며 페이를 안줬죠.동의하고 일했지만.


      무대예술계도 이런게 희미한가요..

      연극판은 희미하긴한데 그보단 좋은 환경의 공연같군요

      엄마들이 그저 기회에 감사하다는 분위기라면 돈주기 싫은 맘도 들 것 같네요.

      똘똘뭉쳐서 논의하시면 어떨지.


      종상인듯 종상아닌 종상같은 저였습니다...
      • 아마 저말고 아무도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없으리라...생각합니다.


        이곳은 원장선생님이나 또 지도해주시는 분 따라가는 곳이라...


        ㅎ..ㅎ 제가 원하는 마지막 줄이었습니다.  고마워요~~

    • 조금 다른 생각일지 모르는데, 말씀하신 공연은 아마추어 공연같이 들리는데, 그럼 유료이나 실상 상업공연이라 하기 어려운, 어린아이 배우들 뿐 아니라 단체 소속의 연기자들도 출연료가 거의 없이 출연하고, 티켓 수익이 공연 제작비를 충당하는 데 쓰이는 상황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예술 계통의 일들은 열정페이 논리를 쉽사리 가지고 오기 힘들다고 봐요. 곡해의 여지가 있을까 조심스럽지만, 페이가 노동의 대가가 될 수 있거나 자존심을 보장해주는 세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 페이가 문제가 되는 것은 그 일을 업으로 하는 당사자, 즉 프로 배우/예술가의 입장에서구요. 아마추어 공연이고, 아이들 또한 아마추어라면, 강제로 동원되거나 무리해서 참여하는 게 아닌 이상은 페이가 있어야 성립되는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수고비조로 페이를 조금이라도 받는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요. 쓰신 내용으로만 보면 아이들의 배역의 성질이 공연에 이름을 올리고, 실제 무대에 서본다는 경험, 잘 해냈다는 만족감, 딱 그 정도의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기왕 즐겁게 시작하셨으니 끝까지 재미있게 잘 끝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매해마다 올리는 공연이니 아마츄어공연은 아닐것 같습니다.

        초반에 아이들이 꽤 필요한 장면이 있어서 매해 아이들을 출연시키는것 같아요. 아이는 즐거워하고 선생님들도 좋으세요...

        말씀해주시는 것에 많은 부분ㅇ 동의합니다.

        긴 답글 감사합니다
    • 아이들에겐 좋은 경험이긴 할 것 같아요.뭐 학원 측도 여러가지로 남는 장사네요.딱히 아이들을 출연시킬 필요는 없겠지만 애들이 출연하면서 간식 지원받지 학부모들 표도 팔지 나쁠게 없겠군요.

    • 페이는 당사자들이 정하는 거 아닐까요. '정당한 노동에 정당한 댓가'가 '아이들 자존심'인지 어른들 경제논리인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경제논리도 물론 당연히 따져봐야죠. 경제논리로 따지자면 연극은 잘 모르지만 애들 지도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그 가치가 출연료를 훨씬 넘지 않을까 싶고... 그러니 사실은 아이에게 이득이 아닐까, 생각이 들지만 남편분께서는 그런거 다 헤아리지 못하는 아이가 '시켜주면 감사' 식의 마음을 가질까봐 염려하시는 거겠죠. 그건 그것대로 아이에게 따로 교육을 해주시면 어떨까 싶어요. '지금은 배우고 감사하는 입장이지만 네 능력으로 일을 하게 되었을 때는 댓가를 요구하고 받아라' 이런거.

      • 연극은 아닙니다...평소 연습을 더 많이, 오랫동안 해야하는 분야예요. 전공생 부모는 아니지만 옆에서 지켜보면...표현하라면서 왜 이렇게 권위적이고 억압적인게 예능계일까하는 생각이 많이 들곤해요. 아이에게 잘 말해 주라는 부분 고맙습니다. 나의 일이 아니라 내 아이가 껴있으면 부모는 한번 더 심란해지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여러분들이 좋은 말씀 해주셔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viva la 듀게!!!
    • '상업무대'라는 말도 있고 '티케팅'이라는 말도 나오는걸 보니 아마추어무대라고 할 수는 없을듯 합니다.


      전 신랑님 지적에 한 표


      출연하게되는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는건 아이들 사정인거고


      자신의 무대에 아이들 경험되라도 올리는게 아니라 자기 공연에 보탬이 되니까 올렸을테니 그 댓가를 지불해야 하는건 


      아이들을 초대한 사람의 몫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게 가장 극심하고 빈번하게 아무 저항없이 일어나는 곳이 바로 대학(대학원)이죠.


      배움이라는 핑게로 학생들 연구생들 노동력을 갈취하는 쓰레기 같은 교수들




      그 신랑님은 그런 교수들에게 당했던 아픔 혹은 교훈을 갖고 말한거 같아요.

    • 응당 액수에 상관없이 페이를 받는것 맞는 말씀이에요. 그런데 일반적으로 백퍼센트 예산이 투자되고 전문영역의 프로들만으로 구성되지 않았다면 아마추어는 노페이로 진행이 많이 됩니다. 그게 맞는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다만 일반적으로 아마추어 성격이 있는 공연의 경우 전문 배우 정도에게 단돈 십만원이라도 건냅니다. 한두달 연습하고 하는 공연인데 말도 안되는 돈을 건내는 것은 없는 예산에라도 일반적으로 가장 힘든 전문배우에게 십시일반해서라도 돕는것?을 목적으로 하구요.

      제가 제작자라면 적은 돈이라도 출연료로 성의 표시하겠지만 그렇지 않나봐요. 그리고 실제 문제제기는 별 이득될게 없으실거예요. 관행을 바꾸려 크게 생각하시는게 아니라면 아이의 좋은 추억을 남기는거라 생각해도 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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