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간 전쟁에 대한 안타까움.
우선 저는 남자이고 여성 혐오자가 아닙니다.
오히려 여성들을 사랑하고 이 칙칙한 세상을 아름답게 해주는 인류의 절반에게 감사해하고 어찌하면 잘 지낼 수 있을지 항상 궁리하는 쪽이죠.
한번은 고부간의 갈등에 대한 의견을 이곳에 썼다가 공감능력이 뛰어나다는 많은 분의 칭찬을 들은 기억도 있네요 (자랑)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과 남성이 근본적으로 성향이 다른부분이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해는 안되도 인정은 하는거죠.
제 연애사를 여기서 밝히고 싶진 않고, 말하자면 경험적으로 깨달은, 일반적으로 상대가 기분나빠할 일들은 하지 않는 식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싫어하는 일을 굳이 할 필요 없다는 맥락에서요.
그래도 여전히 왜 그렇게 생각할까 궁금한건 어쩔 수 없습니다. 이해하면 더 잘 하고 다른 많은 상황에도 응용이 가능할 테니까요.
아래 글 쓴 분이 평소에 어떤 글을 쓰고 어떤 성향을 가졌는지는 모르겠고 관심도 없습니다만.
만약 10만원 짜리 선물을 2만원에 샀음을 밝혔을 때, 그것이 대부분의 여자에게 불쾌감을 유발하는 게 사실이라면,
저로서는 그 맥락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실 그 이슈에 대해 사람들이 별 시덥지 않게 '뭐라도 사주면 땡큐' 라거나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정도의 반응이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이게 여성 전체에 대한 공격이나 혐오로 받아들여졌다는 사실 자체가 그것이 여성들 사이에 지배적인 정서라는 뜻이고
그런 사고의 매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이 저에겐 중요한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그에 대한 대답이, 그 순간 선물의 가치는 2만원짜리가 되어버리고 자신을 위해 돈을 쓰는걸 아까워하는게 싫다는 거면.
왜 선물의 가치를 2만원이라는 교환 가치로 환산하는지, 그리고 왜 거기에 자신의 가치까지 투영하는, 누구에게도 득될게 없고 논리적으로도 틀렸고 - 10만원이 아까워서 2만원에 산게 아니죠. 2만원에 파니까 2만원에 산거죠 - 자기파괴적인 생각을 하는지 궁금한게 당연한 수순이 아닌가요?
보통 여기까지 이야기가 나오면 바로 선전포고로 간주 되어 여성 혐오자의 낙인을 찍고 모태솔로의 욕구불만으로 인한 분노 표출이니 하는 공격이 시작되면
더 이상 아무런 이야기도 할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리죠.
이런 주제를 좀 거리를 두고 얘기할 수 있는 곳이 그나마 이곳이라고 생각하는데 여지없이 싸움으로 번지는게 많이 안타깝네요.
좀 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고생스럽다 해도 우매한 남자들을 이해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너희를 이해시키느라 고생을 할 이유가 없다' 는건 '나는 안그런 여자 만나서 잘 살면된다'와 마찬가지 얘기에요.
사고의 메카니즘 문제가 아니라 방향성의 문제라고 이해됩니다. 10만원이냐 2만원이냐 하는 '선물의 가치'문제가 아니라 선물은 가격표를 떼고 준다는 '선물의 의미'에 관한 문제라는 거죠.
그냥 가격을 언급한거 자체가 문제라는 말씀이신데
원래 포인트는 약간 다르지 않았나요? 정가에 사면 괜찮은데 할인해서 사면 깬다 였던거같은데요.
왠지 저라도 분위기 깼다고 생각할 것 같은데 이유는 잘 모르겠네요.
반대로 제가 남자한테 선물을 주더라도 10만원짜리 2만원에 주고 샀더라도 굳이 말하지 않을 것 같은데..
첫째로 스승의날 교수님께 랑은 좀 다른 상황인거같아요. 뭘 이렇게 비싼걸 다 라고 한다고 가격을 굳이 얘기할거같지만, 여자친구가 이거 비싼거 아니냐하면 얘기할수도있을것같거든요. 스승이나 부모님은 윗사람이고 여자친구나 와이프는 동반자잖아요. 그렇다면 아마 자신을 편하게 생각하는게 걱정이라는 설명도 여자친구를 스승님같이 대해주길 바라는 마음일까요?
그리고 둘째로 설사 입장을 바꾸서 제가 교수님이라도 싸겠샀다면 받을때 부담도 적고 제자가 돈아껴서 좋고 그러다고 물건 값어치가 떨어지는것도 아니고 순수하게 좋을것같다는 생각에서 질문이 나온겁니다.
첫 연애할 때 크리스마스 이브를 여자친구랑 같이 보내는데, 술집에 들어가니 안주를 꼭 시켜야한다고 바가지를 씌우길래 병을 딴 맥주 환불하고 나가겠다고 실랑이를 벌인 적이 있습니다. 직원이 마지못해 안주 없이 맥주만 마시라고 하길래 의기양양했는데, 가게를 나오면서 당시 여자친구는 "꼭 이런 날 실랑이를 벌였어야 했냐"고 하더군요. 사실 지금도 그 반응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금지규범으로 받아들이고 비슷한 상황에선 웃고 넘기고 있습니다. 2만원짜리 표 이야기를 하니 갑자기 생각났네요.
첨언하자면 자리에 앉아서 병맥주를 시키자마자 병뚜껑을 따서 내왔구요. 안주필수는 그 다음에 들은겁니다 ㅎㅎ 깽판은 고객이 불합리한 요구를 할 때 쓰는 단어이니, 이런 상황이 더해진다면 여자친구 입장에서 그걸 깽판으로 받아들였을지는 별론으로 하고 객관적으로 깽판은 아닙니다! ㅋㅋ
유레카! 여자가 생각하는건 연인 사이의 관계를 망쳤다는거고, 제가 생각하는건 업주와 나 사이의 관계를 망치지 않았다는거군요.
막연하게나마 무릎을 탁 치고 갑니다. 또 까먹겠지만..ㅎ 머릿속의 내 직관과 여자친구의 직관이 다르니까 생기는 문제네요.
저 밑에 상황은 남녀간의 차이로 생기는 해프닝이 아니고요. 그냥 눈치가 없고 서로 안 맞는 거죠.
이걸 성별 차이로 끌고 가는 것 자체가 이상한 겁니다. 워킹타이틀 영화에서 커플들 한창 좋을 때 침대위에서 둘이 '이거 얼만지 알아? 놀라지 마, 5유로에 샀어, 하하', '하하하 역시 자기는 합리적인 살림꾼이야 (좋아라^^*)' 이런 것만 보지 않은 이상, 혹은 저 커플이 지겹도록 사귀지 않은 이상 눈치코치가 쫌이라도 있으면 여자친구의 반응이 이상할 리 없죠.
사귀기 전도 아니고 사귀고 나선데 왜 저러지, 도대체 무슨 심리지... 연애고사 봐야 되나? 여자속을 모르겠네 하며 저런 자작이든 리얼이든 톡 캡처같은 거 올리고 숱하게 '여자'를 가십거리로 씹히는 걸 제가 한두번 보고 밑에 이상한 글 올린 게 아니죠. 참고로 저도 남자예요. 연령도 개저씨라 불릴 나이고요.
저는 저 아래 글에서 웃면님의 댓글이 제일 의아했어요. 비약한다고 느꼈거든요. 저는 잘지내던 남녀사이에도 한번씩은 일어날수도 있는 서운함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상황과 맥락과 환경과 시공간과 장소에 따라서 그럴수도있는일 정도이고, 아무튼간에 맥락은 모르겠고 그런상황이 발생했는데 왜그런것 같습니까? 라는 말에 일반 보편적으로 아는 범위내에서 그런경우다 라고 여자들이 댓글을 달았을뿐, 모든 저런 상황이 저러면 안된다 그건 금지다 모르는 사람이 이상하다 수준으로 비약한건 아닌데, 싼게 문제냐느니, 연인이 어려워야 한다느니 하는 간단한 말로 댓글 다신게 좀 대답하기 그랬어요.
예를 들면, 제가 아는 커플은 남자와 여자가 대학때부터 만나 잘 사겼습니다. 별문제도 없었는데 여자애가 시험에 먼저 합격하면서 부터 남자친구가 갑자기 집착을 했어요. 개인 SNS 비밀번호까지 털어서 SNS를 훔쳐본적이 있지요. 근데 그오빠가 원래 그런사람이라서, 뭐 저런남자는 다른 큰일도 저지를 남자다 뭐 그런게 아니고 그냥 그때 그남자의 상황과 불안감이 그런행동을 이끌어냈고, 그 맥락을 보고 여자애는 이해하고 넘어갔고 여하튼 그 갈등을 넘어서 지금은 여보남편하면서 잘 살고 있습니다.
사람의 감정, 서운함, 기분같은걸 어떻게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설명할수 있을까요? 애초에 그걸 합리적으로 설명한다는것 자체가 더 어려운일일지 모릅니다.
서운함은 쌓였다가 의외의 일에도 폭발하는 법이고, 누군가는 이성과 합리를 내세워 그런짓을 하면 안되지 같은 말을 할지 몰라도 행동 이면의 사람의 마음을 토닥여 주는게 상대와의 관계에서 제일이 아닐까 싶네요.
그사람이 왜그랬을까? 라는건 가깝고 소중한 이에 대한 이해의 첫걸음이죠.
그런맥락에서 여성의 입장에서 한 이야기가 이렇게까지 큰 이야깃거리가 되어서 글이 여러개 파생될줄은 몰랐네요.
그리고 꼭 개념찬 여자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여자들이 사귀는 남자친구가 좋은공연을 싸게 구해오면 좋아할거라고 봅니다. 오 대박이라는 반응이 압도적일거구요.
거기에 달린 댓글들은, 일단 전제가 여자가 그렇게 반응을 했고 - 그래서 그 원인이 뭘까를 생각해봤을때 그랬을거라는 이야기이지
남자가 저러면 - 여자가 저러는게 당연하다는 맥락이 아님을 우선 인지 하셔야 합니다.
그럼이만..
'나를 편하게 생각할까 걱정'이라면 편한게 안좋은건지 당연히 궁금한거 아닌가요. 제 상식에서 편한건 좋은거거든요.
말씀대로라면 대답은 '모든 여자가 그런것도 아니고, 논리적으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보통 그런기분이 든다' 라고 하면 그렇구나 -> 토닥여주자가 될텐데
편해해서 그렇다, 60만원 짜리가 아니고 5만원짜리라 그렇다하면 5만원짜리인게 왜 문제인가하는 문제가 된다는거죠.
여자지만 남자친구가 10만원 짜리 표를 2만원에 샀다고 하면 굿짭!이라고 칭찬해줄 것 같습니다. 관계 초반이라고 하더라도요. 남녀관계가 사제관계나 비지니스 관계처럼 격식 따지는 사이가 되면 피곤할 것 같아요.
사람마다 다른 거 맞고요. 그리고 사람 사이에선 얽히고 섥히는 것이죠.
오해가 있으면 풀면 되고, 이건 영 아니다 싶으면 타협도 안 되면 관계가 정리되는 것이고...
솔직히 쑥맥이고, 눈치 없으면 '왜 이렇게 반응하냐?' 물어볼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런 줄 알고 답변을 했는데, 이미 말씀하신 분도 있고, 밑에 글 봐도 알겠지만
이런 사사로운 사람과의 관계의 문제를
"여자들이 이해가 안 된다. 한국 여성들 된장의식이 깔려 있어서 그런 거 아닌지??
결국 경제력 떨어지는 남자는 싫다는 말이고, 시시하고 매력 없는 건가??? 이런 메카니즘은 잘못된 거 아닌가!!!!!"
자꾸 이런 식으로 망상을 가지고 확대해서 모는 경향이 분명 있단 말이죠.
너무 야비하고, 못 났고 그래요. 아, 진짜, 요즘 애들 스키니진 입는 후까시가 어째 나팔바지 올드패션만도 못 합니까.
결국엔 자기 뜻대로 안 되는 것을 무슨 사회현상 마냥 문제의식으로 고취시켜,
'여자' 자체를 상대로 각성시키면 자성하고 다시 수동적으로 내 뜻에 맞춰주겠지 하는
이런 '메카니즘'이 아니고서야 도대체 어떻게 저런 사고방식을 가지게 되는 지 이해가 안 갈 따름입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한적도 얘기한적도 없는데. 일종의 면역반응같은건가봅니다.
서로 노력하는거죠. 한쪽에선 이해시키려고 노력하고 한쪽에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그 반대상황도 있을거구요.
여자든 남자든 아쉬운 사람이 노력하는건 당연하잖아요.
어느 쪽이 맞거나 틀린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양쪽다 한쪽이 틀리다거나 낭만이 없다고 비난하거나 하는 식이 돼서 문제가 되는것 같습니다.
선물 받을때 할인 받아서 샀다고 기분 나쁠 사람이 있고, 상관없는 사람이 있겠고, 경우에 따라서도 다르고, 그 경우의 적용 범위도 각자 다르겠죠.
성별에 따라서 경향은 있는 것 같지만요. 낭만이 더 중요한 사람은 중요한 가치를 따르면 되고, 실리가 중요하고 그게 더 좋으면 그걸 따르면 됩니다. 실리를 따른다고 낭만적이지 않은건 아니라고 생각할수도 있구요.
저어기 밑에 있는 글의 문제점은 글쓴 사람이 여성 혐오로 읽힐 수도 있는 수위의 글을 꾸준히 또 열심히 게시판에다가 써왔다는 거 아니었어요? 저는 그 글에서 악의를 읽어내고 "싸움으로 번지는 게" 하나도 안 안타까웠습니다.
그 사람이 트롤이었다 한 들 그사람때문에 이런 얘기를 못하는건 안타깝죠.
트롤이라면 이렇게 구구절절 글을 쓰신 게 되려 안타까운 거 아닌가요. 어떤 글에 대한 심리적 반응이야 개인차가 있을테니 이 부분에 대해 논쟁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아무리 아무 숨은 의도 없이 그 에피소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그 글을 썼다한들 (그리고 그 에피소드가 실제 상황이라 한들) 냉소적인 반응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어요. 오프라인에서만 캐릭터 구축이 되는 게 아니라고요. 덧붙여 문제의 상황이 성역할(?)의 논의로 귀결되는 것도 참 이상합니다. 거기서 여자친구한테 할말 안한말 운운한 게 벌써 이야기를 그런 쪽으로 몰고가려는 의도로 썼다고 밖엔 생각 안되고 그래서 얼핏 보는 걸로도 피곤했습니다. 저한텐 이게 애초에 여성/남성 구도로 당연하게 해석되어 이야기가 길어지는 게 의아할 따름입니다.
사실 궁금한 건 실제로 연인사이든 친구, 지인, 가족이든 선물을 주면서 가격을 말하는 경우가 있나요?
제 상식으론 그런 상황이 이해도 상상도 안됩니다. 에티켓이거나 터부시 되는 행동이라 여겨지거든요.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드라마에서 부잣집 남자친구의 어머니가 찾아와 헤어지라며 돈봉투를 줄때도 "섭섭치 않게 넣었네.'"라고 하지, "수표로 오천 넣었네" 라고 하진 않지않나요?
잘 없죠. 헌데 아래 경우의 경우는 딱히 선물이라기보다는 그냥 데이트에 갈 때 쓸 티켓을 산거고 가격이 언급되는일은 충분히 있을거라 생각이 돼서요.
의도하신 건 아니겠지만 카페에서 "수표로 오천 넣었네" 하는 대사를 날리고 급기야 물 뿌리는 드라마가 있을 것만 같아서 혼자 웃었습니다;
근데 이건 센스의 문제 아닙니까? 싸게 사서 기분나빴다는게 핵심이 아니라, 남자가 별로 신경 안쓴 듯이 보이는게 핵심같은데요.
아무리 좋은 선물이라도 '오다 줏었다'식으로 얘기하면 좀 불쾌할 거 같습니다.
근데 처음 글에 저건 선물이 아니지 않나요? 같이 행복하게 데이트할 거리를 좋은 가격에 득했다. 싸게 데이트할 거리가 생겼어. 기쁘지? 뭐 이런거라 보이는데.
옳고 그른게 뭐가 있겠어요. 그저 서로 가치를 어디에다 두는지에 따라 기분은 달라질거고. 가치가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는게 좋겠다. 란 결론만 나오는데.
흔히 여성 혐오코드로 얘기되는 여성은 받는이+허세 의 코드에 맞춰 내가 들은 지인은.. 하고 평가를 바라면 뭐 이런저런 말 많이 나오겠죠.
지금 글 쓰신 분도 결론 맞춰놓고 얘기하려 하시는 것 같은데 이미 주제가 그런식으로 될 수 있는게 아니란건 아시잖아요. 궁금은 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