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영화를 안 봐도 살 수 있다는 생각 해 보신 적 있으세요?
전 그 반대네요. 극장 가는 거 말고는 살 이유가 점점 없어지고 있어요.
영화 만큼 가까울 것도 없지만 나 살거에 전혀 관여하질 않습니다.
영화는 안볼수 있겠는데 게임은 안할수 없을거 같아요.
저역시..
저는 어느 순간 술이 그렇기에 끊었습니다.
없다고 단정할 것까지는 없겠지만, 저는 술이 있어야만 가능한 인간 관계는 맺은 적이 없어서요. 제가 술자리에서 얻은 좋은 것들은 다른 기회에 술이 없는 자리에서도 얻을 수 있었어요. 설령 이점이 있을지라도 충분히 대체 가능한 정도의 이점이었달까요. (둘을 비교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굳이 본문과 연계하자면 제게 영화는 늘 대체 불가능한 쪽에 속해 있고요.)
시력이 멀게 되면 얼마나 괴로울까 비루한 영어 실력에 소리만으로는 영화 내용도 모를거고 그런 생각 자주합니다
전 다쳐서 집에서 두 달쯤 휠체어 생활을 했는데 아이피티비에서 영화 보지 않으면 심심해서 못 살았겠군 싶더군요. 라디오나 음악 듣기도 그렇고요. 몸 움직이는 게 힘든 환자들이 병원에서 티비 보는 것과 비슷할 텐데요. 술이나 커피도 안 되고, 음식으로도 스트레스를 풀 수 없고, 뭔가 제한적으로 일상생활 하게 되면 의외로 스트레스 풀 거리가 거의 없어서 영화는 나름 큰 낙이 될 것 같습니다.
영화는 아니지만 제가 음악에 대해 가진 생각과 꽤 비슷해서 댓글 남겨 봅니다. 배고픈 맹수처럼 음악을 미친듯이 찾아 듣고, 외국 음악잡지를 섭렵하고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평생 그렇게 열심히 찾아 들으며 살 줄 알았는데, 언제부터인가 그러지 않게 되고 Harper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까지 들은 음악만 밑천 삼아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음악을 아예 듣지 않을 순 없을 것 같지만, 지금까지 들은 음악만 앞으로 듣고 살아야 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새로운 음악 듣는 것보단 지금까지 듣던 음악 듣는 게 훨씬 더 좋기도 하구요. 뭔가 말랑말랑 흡수력 좋고 유연하던 스펀지가 단단하게 굳으며 흡수력이 떨어지게 된 느낌; 이렇게 된 것에 대해 생각보다 부정적인 느낌은 전혀 아니예요. 맨날 듣던 음악을 들어도 새로운 좋은 음악을 들을 때 이상의 감동과 쾌감이 있기 때문에...
영화는 아니지만 어떤 기분인지 알 것 같아요. 그런 순간이 있지 않나요. 아 사랑이 식었구나 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