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는 좀 특이하네요.
그간 2차 대전을 다룬 영화들과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딱히 스토리나 구성이 짜임새 있거나 그런 건 아닌데 미군을 그리는 시각이
흡사 30년 전의 베트남전 영화 비스무리해요.
투항한 포로를 그냥 처형해버린다거나 점령지에서의 매춘과 준강간에 가까운 행위들.
그렇다고 영화가 작정하고 진지한 목소리를 내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적당히 진지한 척 좀 하다가 오락적인 측면도 끼워넣고.
뭔가 어정쩡해서 보고나면 좀 실망하게 되는 그런 영화네요
당연한 거겠지만 브래드 피트는 대놓고 낄낄거리며 나찌의 머릿가죽을 벗기는 아파치 알도 때가 훨씬 낫네요.
기억력이 안좋긴한데.... 영화에서 직접적인 장면은 나오지않았던것같구요 미군이라고 딱히 좋게그리지않았고 영화가 뭘말하려는건지 ??? 이러면서 보긴했네요. 브래드피트만 좋게 그려졌어요. 시간은 잘갑니다.
직접 묘사되진 않지만 은근히 불편하게 만들더군요.
그런데 전투 장면에서 신체 훼손의 묘사는 꽤 사실적이서 한 번씩 깜놀.
요즘 추세가 단순한 전쟁 영화는 설 자리가 없긴 하죠. 뭐라도 비틀어야 통하니까.
최고였죠. 퓨리에선 나름 심각한 캐릭터여서인지 매력이 좀 떨어지더라고요.
영화 내내 여러 자아가 충돌하는 느낌이고, 같은 영화 맞나 싶을만큼 전반부와 후반부의 분위기가 확연히 다른데, 배우들의 호연 덕분인지 의외로 크게 삐걱대진 않더군요. 전반부 부분은 분명히 미국만세보다는 전쟁의 참혹함과 그 속에서 얼룩져가는 인간군상을 다룬 '지옥의 묵시록'이나 '씬 레드 라인' 같은 영화의 정서와 닿아있는데, 후반부는 또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연상케 하는 미국식 영웅담이란 말이죠. 여기에 영국 전차박물관에서 현재 유일한 구동가능한 티거 전차를 모셔오는 수고까지 하며 전차전을 정교하게 구현하려 했던 밀덕끼가 가세하고요.
'지옥의 묵시록'처럼 전쟁의 참상을 그려보겠다 + 헐리웃 블록버스터에는 역시 영웅담이 있어야지 + 'U-571'처럼 규모는 작지만 현실적이고 긴장감넘치는 밀리터리물을 만들겠어... 영화 내내 이 세 가지 목표 사이의 내적 갈등이 이루어지고, 하나만 집중해도 좋은 작품 만들기 쉽지 않은데 세 가지 모두 쫓으려다보니 어느 하나 깊게 파고들지 못한 채 미지근하게 발만 담근 느낌이지만 결과물은 의외로 나쁘지 않습니다. 패키지 해외여행 같은 느낌이랄까요? 깊고 진득한 맛은 없지만 그래도 짧은 시간 동안 중요 코스는 다 돌아보고 인증샷도 만족스럽게 남긴 듯한...
맞아요. 욕심이 과한 듯 톤이 일관적이지 않다보니 집중하기가 좀 힘들더군요.
제작비가 6천5백만 달러라고하니 전쟁영화치곤 알뜰하게 찍은 건데 그래서인지 딱히 스케일을 느낄 수 있을만한 대목은 없었지만
티거와의 맞짱씬은 나름 긴장감 있게 잘 나온 것 같습니다.
이 영화 안볼려고 했는데, 갑자기 확 당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