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액트 오브 킬링

보면서 계속 아 저 사람들이 정말 저러는 건가 그냥 연기자가 연기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사람사는 세상에 끔찍하고 잔인한 일을 낄낄거리거나 무덤덤하게 한 일은 숱하게 많겠지만

그런 얘기를 자기 얘기로 저렇게 하는 건 상상을 못해본 일이라서요.

정말일까요? 듀나님이 리뷰에서 이런 다큐멘터리가 어떻게 가능했는지 나도 모르겠다고 하셨지만 정말 모르겠네요.

저 사람들은 저 과정이 이런 다큐멘터리가 될 것을, 정녕 몰랐을까요?

하긴 찍을 때는 몰랐으니 수많은 스탭들의 이름이 익명으로 되어 있는 거겠죠... 

공영방송 부분은 그냥 저 사람들이 찍는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닌가 싶어요. 정말... 그 영화의 일부분치고는 때깔이 좋긴 하지만, 설마 저게 공영방송일리가.
65년이면 거의 50년 전인데 저 사람들은 그때 몇살이었던 건가 했는데 편집하고 제작하는데 8년이 걸렸다는 얘기를 들으니 나이는 맞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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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헤르만이 선거운동을 하면서 노동당 후보라고 하던데, 인도네시아에서는 노동당은 공산주의 계열 정당이 아닌가 봅니다. 

이 영화가 픽션이라면 헤르만 '배우'는 코미디 영화의 단골 조연역으로 딱 맞게 생겼던데, 픽션이 아니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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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만든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희생자가 가해자에게 자기를 천국으로 보내주어 고맙다며 메달을 걸어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모든 가해자가 바라는 화해란 사실은 저런 것일까요.

뭐랄까, 많은 가해자들이 희생자 포지션을 취하죠. 상황이 그래서, 사실은 그게 아니었고, 희생자가 이랬기 때문에 등등요.

하다못해 모른 척 하기라도 하거나요. 가해자가 변명하는 척도 안 하는 상황은 참 슬프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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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안와르 콩고의 반응이 궁금했습니다.


http://kr.blouinartinfo.com/news/story/934770/ribyu-openhaimeoyi-dakyumenteori-yeonghwa-aegteu-obeu-kilring

감독은  “콩고는 큰 감동을 받았다.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렸고 한참 동안 침묵한 후에 ‘영화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영화 속에 내 모습이 정직하게 표현돼 기쁘다. 이 영화를 늘 지지하겠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콩고가 영화를 본 이후부터 늘 작품을 지지해왔다”라고 전했다.


http://homoero.egloos.com/2946047

오펜하이머는 여전히 안와르와 연락을 한다. 두 사람은 한 달에 한번 정도 스카이프로 대화를 나눈다.

오펜 하이머는 말한다. “나는 안와르에게 마음을 씁니다. 우리의 관계를 우정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요. 나는 심판받지 않은 정권을 생존자들을 위해 폭로하려고 했습니다. 한편 안와르는 자신의 고통으로부터 도망치면서, 자기 트라우마를 보호할 영상적이고 정신적인 상처조직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나는 그를 좋아할 수는 없지만, 같은 인간을 향한 애정은 느낍니다.”

    • 메달 걸어줄때 나오는 노래 born free도 그렇고 화면의 낯설음도 그렇고 자꾸 생각이 나면서 좀 징그럽다는 느낌이 들어요. 얼굴에 덕지덕지 붙였던 어설픈 분장도, 헤르만의 여장도 떠올릴 술록 비위상하는 기분.


      정말 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 죄책감으로부터 자기정신을 보호하면서 현실감각도 가진 사람, 안와르처럼 고민을 시작하는 사람...가지가지네요.

      넓게 보면 모두가 피해자라고 해주고 싶지만, 개죽음을 당했던 원혼들에겐 뭐라고 해야할지.
    • 한 사무실 안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 데 자신은 몰랐다는 기자는 그 거짓을 무덤까지 가져가고 말겠다는 의지가 보이더군요. 눈과 귀가 있어도 보고 듣지도 않고, 손이 있어도 쓰지 않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자신이 그 학살을 지휘했을 거라는 정황과 학살을 한 동료들의 시선들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자기 최면을 걸고 있는 걸 보니 현재 우리 언론의 모습이 거기 있더군요. 

      • 그렇죠 그 기자와 신문사사장(?)이 정말 무서웠어요. 학살자들이 대부분 동네깡패출신이라 정치사회적인 맥락을 이해 못했을 수도 있지만 이 사람들은 최소한 교육받은 식자층이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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