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옵니다.

엄마가 췌장암인듯 합니다.

다음주 대학병원가서 전문의진단을 받아야 확실히 알겠지만.
CT와 그간의 증세들을 보면 확실한 듯 하네요.

지속적인 체중감소
소화불량
복통
갑자기 높아진 당수치

내년이면 팔순이신지라 어디 불편하다해도 노환이려니 했네요.
살빠지는 것도 무릎관절때문에 꾸준하게 운동하고 식사량도 많지 않아서 빠지는 줄 알았어요.
속이 안좋은건 위가 안좋아 소화가 안된다 생각해 위내시경만 자주 했고요.
원래 당뇨도 없으신데 지난주부터 갑자기 당수치가 높아져서, 놀라 이번주 월요일에 이것저것 검사를 하니 췌장이 안좋다는 말이 나옵니다.
CT찍으니 이미 많이 진행된 췌장암인듯
하다고 말하고요.
CT 췌장 설명을 보니 딱 암이고.
또 췌장암이라고 의견도 적혀있습니다.

전문의한테 확진을 들어야 확실하겠지만 식구들 모두 암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는 선생님이 학회때문에 안계셔서 다음 주에나 대학병원병원가는데, 두렵네요.
다른 병원 전문의샘도 찾아보니 학회출장이고, 또 다른 병원샘도 진료 가능일이 다음 주랍니다.
빨리 다음 주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더 천천히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반반입니다.

식구들끼리는 수술이나 힘든 치료보다는 그저 엄마가 조금이라도 덜 아프고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 주는게 좋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 만나고 일하고 있을 때는 모르겠는데, 혼자 자려고 누우니 멍한게 잠이 안옵니다. 딴짓만 계속 하다 또 멍하니 울다가.
새벽에 이런 글을 쏘고 있습니다.

내일ㅡ밝아오는 오늘은 아빠의 81세 생신입니다.
엄마는 몸이 아프면서도 온갖 나물에 미역국 끓일 준비까지 다 해두시고 들어가 주무시네요.
어쩌면 오늘 아빠생일상이 세 식구가 함께 하는 마지막 생일상이 되겠지요.

5월이 엄마 생일인데.
엄마가 그때까지만이라도 함께 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들어 두 분이 서로 편하게 잘거라고 각방에서 따로 주무셨는데, 오늘 보니 아빠가 엄마방에 들어가 엄마옆에서 주무시네요. 보고 있으려니 눈물이 납니다.

슬픈 겨울밤입니다...
    • 차가운 날씨에 마음도 더 아프셨을 것 같습니다.

      글쓴님 그리고 가족분들 모두 몸과 마음의 건강 잃지 마시고요,

      다가오는 봄에는 따뜻한 햇살 마음 껏 누리는 시간이 오길 기원합니다. 곁에 계시면 어깨를 토닥여드리고 싶어요.
    • 희망이란게 위험한거긴 하지만 그래도 확진이 나오기 전까지는 지레 포기하시면 안됩니다.


      슬픔을 어쩔 수는 없겠지만 자식눈에서 눈물나는거 부모님 별로 좋아하시지 않습니다. 


      애써 밝은 표정 지으실 필요는 없지만 말이죠. 힘내세요..

    • 무슨말을드려야한지 모르겠네요. 무력한줄 알면서도 힘내시라는 말씀 밖에 드릴수가 없네요.
    • 힘내시고 어머니 원하는 거 많이 해드리시길. 위로를 보냅니다...

    • 췌장암이 통증이 유발될 정도면 많이 진행되신 상황이겠네요.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드신다면 정말 조금 더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이 되도록 가족이 함께 애쓰셨으면 좋겠어요.



      제 경우 혹시 모를 희망 때문에 치료에 매달려 정작 가족이 함께하는 좋은 시간을 놓쳤던게 아닐까하는 후회아닌 후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것도 모두 남의 일일 뿐.. 가족이 감당해야 하는 몫은 복잡하고 크죠.



      부디 기운 차리시고 옆에서 든든한 가족이 되어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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