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정전이 비교적 별로더군요.
왕가위 영화가 지나치게 예쁘다고 까곤 햇었는데요.
저 사람에게 과거는 왜 예뻐야만하나. 영화는 기억이고 기록이고, 보기에 훌륭해야한다고 계속해서ㅋ 진짜로 과거가 후진, 적어도 스스로 분칠하는 비참한 짓은 피하려는 사람은 어떡해야하나 싶어서
근데 오래되서 좀 바랜 왕가위 영화가 덜 좋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역시 예쁜 게 좋네요. 벌써 한참 전에 낮은 곳에 떨어졌었네 알고 놀랐습니다.
이런 감상을 정리하고서 네이버로 검색했던 베니스에서 죽다 를 떠올렸습니다. 미소년을 마주한 충격에 두껍게 화장한 얼굴에 땀을 뻘뻘 흘리는 예술가가 담긴 스틸컷이 나왔었거든요.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노인이 머리를 빗고 화장을 하는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슬픈 구석이 있잖아요?
그러고보면 홍상수 영화는 고고하네요. 홍상수 감독은 '예쁜 화면이 나쁜 화면입니다'라고 말했다니까요.
이 글도 한 번 수정을 했으니까 별 수가 없나 봅니다. 홍상수보다는 왕가위가 좋아요. 더 투덜거려봐야 거짓말이지 싶네요.
가상이지만 지구의 기나긴 역사중에서 1960년 4월 16일 오후 3시 1분전은 영원히 장국영타임으로 남기고 싶은 영화죠. 어머니를 만나러 갔다가 나오면서 등을 보이고 걸어가지만 앞 모습이 상상이 된다는 것의 느낌을 스크린을 통해서 알게 해 준 작품이었습니다. 아 저럴 땐 등을 찍어야 하는 구나. 보이지 않는 걸 보이는 듯이 느낄 수 있게요.
너무 어두워서 뒷모습이 잘 안 보여요. ㅠㅠ

배경음악은 Los Indios Tabajaras - Always In My Heart (첫곡) + 10곡
왠지 마음에 드는 글입니다. 예쁜 것들을 항상 눈으로 쫓지만 가끔 멍청해지는 기분이 드는 것은 사실이죠. 하지만 역시 예쁜 게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