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DUS:GODS AND KINGS를 보고

사실 예고편부터 보고 싶어 근질댔는데..오늘에서야 시간이 나서 극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조그만 2D로 봐도 충분히 스케일이 느껴지는데..진짜 큰 화면에서 보면 더 대박일 듯 싶더라구요..특히 그 해일은...아우 그냥...


1. 일단 다른 글에서 지적한 것처럼 이 영화 너무 너무 너무 쿨해요..되게 젊은 감독 영화인 줄 알 정도로 편집도 늘어짐이 없고 대사도 간결..저는 특히 마지막 재앙을 묘사한 거 너무 멋지다고 생각하거든요..쿨하다 쿨하다 이렇게 쿨한 건 처음


그럼에도 지루하게 느껴지는 건 너무 많은 내용을 담다보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이..


2. 제가 생각하기엔 이 정도 묘사가 출애굽기에 대한 가장 이성적인 묘사라고 생각해요..어렸을때 배운 건 다 초자연적인 기적이라고 했지만..이젠 그렇게 믿긴 힘들거든요..보면서 느낀 건데..진짜 감독님이 자신이 이해갈 수준으로 최대한 이 "초자연적"재앙들을 묘사했다고 봐요..물론 그러다 마지막 재앙에선 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신을 등장시켜야했겠지만요..지금까지 다 이성에 맞춰서 제대로 잘 설명했는데 갑자기 그렇게 되니까..참 골치아팠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3.크리스챤 베일을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은 건 알지만..저는 이 영화에서도 너무 좋았어요..처음엔 멀끔한 왕가집 자제였는데..그 모든 일이 지난 후에 얼굴살도 빠지고 다크도 심하게 생기고..전 이런 그의 변신 너무 좋아요..


4.하지만 가장 좋은 캐릭터는 "람세스"요...정말 아무 생각없는/맘에 안 들면 다 때려부수고 말 안듣는 백성이나 참모는 죽여버리는...아 누가 생각이 나네요..


올해 아직 호빗이 남아있긴 하지만..진짜 이 거 하나 딱보고 올해를 보내면 괜찮을 거에요..너무 괜찮습니다..

남성관객을 위한 전투 장면..해일 장면...진짜 이 냥반은 이런 걸로 마스터급인 거 같아요..


추신>모세 아내 정말 예뻐서 찾아봤더니 예상외로 이란이나 레바논계가 아니고 스페인..헐..스페인 느낌 안났는데...

    • 그 아내 역 배우가 마리아 발베르드죠? '크랙'에서 첨 봤는데 참 예쁘더군요. 레이첼 와이즈랑 줄리엣 비노쉬 섞은 느낌.

    • 여기서 신은 히브리 족 유일신같아요 베일 옆모습이 자주 다오던데 고뇌하고 종교적인 분위기가 나더군요 세 번째 보니 이집트 왕궁에서 자랐지만 자신이 뭔가 맞지 않다고 느끼고 환난을 겪는 이집트인을 보며-같이 자랐다고 말하죠- 느끼는 번민 등 인간적인 면모가 들어오더군요 람세스는 뭔가 늘 입에 오물거리고 생각없고 권력 자체에 탐닉하고 고집불통인 모습이고 초반 자신의 전술 실패로 인명이 사망했음에도 별다른 자책이나 반성을 보이지 않았죠

      3D로 돈값합니다 <300 제국의 촬영>이 폭력과 노출의 과잉이 쓸데없는 수준까지 난무하고 반면에 실제 해전에서는 허탈하게 만들었다면 이 영화의 절제되고 우직한 스타일은 격 비슷한 게 있다고 느끼게 되더군요
    • <십계>에서 패배한 람세스가 왕비 옆에 앉으며 “모세의 신은 강하다”라고 했는데, 이 영화에서도 야훼가 바란 건 복수이며 자신의 위력을 과시하고 싶은 것도 있었으니 소중한 혈육을 잃게 만든 것도 설득력이 있습니다 "그들이 무릎끓고 빌길 바란다"라고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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