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에 대한 무감

최근에 라디오스타를 보다가 깜짝 놀랐어요. 텔레비전을 켜놓고 다른일을 하며 설렁설렁 본거라 무슨 에피소드였는지는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어떤 남자배우가 나와서 자신의 연애사에 대해서 얘기하더라구요. 예전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하길래 여자를 데리고 드라이브를 가서 차를 심하게 몰면서 그녀에게 "너 지금 죽을래? 나랑 사귈래?"라고 했고, 결국 다시 사귀었다고요. 마치 무용담 이야기하듯 자랑스레 이야기를 했고 엠씨들도 같이 웃고 좋아하더군요. 그걸 보는데 머리에 뭘 맞은것처럼 충격을 받았어요. 이 남자의 이야기 속 그 여자는 얼마나 공포스러웠을까요? 그런데 그런 이야기를 우스개처럼 마치 자기가 남자답다는 걸 어필할수 있는것처럼 소재로 써먹더라고요. 다시 사귀게 된 결과만을 두고 보면 그냥 모든게 좋게 좋게 흘러간것 같지만, 그 여자가 정말 그 남자가 좋아서 다시 만난걸수도 있지만 이런 폭력적인 에피소드를 웃으면서 이야기 하다니요.

방송을 보고 멍했고, 이런 정도의 내용이라면 뭔가 문제가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어떤 문제제기나 논란도 일어나지 않더라구요. 남자답다는 걸 그런식으로 보여줄수 있고, 사회적으로 용인되고 받아들여지는게 지금 우리가 가진 폭력에 대한 감수성일까요.

아래에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싶다는 분 글을 보면서 분통이 터져서 모바일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네요. 교과서같은 말이겠지만 물리적 폭력만이 폭력이 아니에요. 죽는다는 혹은 죽이겠다는 협박, 욕.. 이런것들 충분히 폭력적이고 위협적입니다. 이 남자가 그것만 아니면 괜찮은 사람인데.. 라고 변명하는 순간 그 관계는 이미 잘못된 거에요. 헤어짐을 고려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공포심이 드는 그 심정을 이해합니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주변사람들에게 도움받고 잘 끊어내실 수 있기를. 마음을 단단히 먹고 단호해 지세요.

아랫글을 보니 마음이 무거워져 모바일로 두서없이 적었네요. 이해부탁드려요.
    • 그 배우가 남자다움을 자랑하거나 그런것 같진 않은데요..후에 범죄로 잡혀간 남자 이야기도 했고
    • 서세원이 꼭 저렇게 결혼 허락 받고 지금 꼴이 그렇습니다

    • 이별선언에 저렇게 돌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하죠.라스 못 봤지만 엠씨들마저 웃고 넘어갔다면 좀 무섭네요.예능이긴해도 종신옹 정도는 균형을 잡아줬기를.


      암튼 그래서 연애 시작은 신중하게,이별은 예의바르게 또는 느리게 하는 게 좋다고...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7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8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