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형 인간' 실패
야근도 많고 일과가 늘 허덕이듯 바빠서 결심만 했던 '아침형 인간'이 되어보기로 했습니다.
야근을 줄이고 아침에 일을 시작하는 것으로 결정을 한거죠.
거의 12시간을 사무실에서 보내는데 야근이 너무 지겨웠고
퇴근시간이 그렇게 되니 누굴 만나는 것도 어렵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기절하듯 쓰러지는 것도 예사가 되더라고요.
퇴근후 시간이 짧으니 잠 안자고 인터넷도 하고 싶고 책도 읽고 싶어 만용을 부리는 바람에 잠을 참은 것이
불면증으로 이어져 한동안 고생을 하기도 했습니다.
퇴근해서 간단히 먹고 정리하고 바로 자는 겁니다. 새벽3시쯤 일어나서 가장 좋다는 컨디션으로
공부도 하고 일찍 출근하는 거지요. 6시쯤 회사에 도착해서 이런저런 일을 하고 정시 퇴근.
참으로 바람직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차피 일찍 잠에 들어야 하니 꿈꾸던 저녁후 시간은 마찬가지로 없는 거고요.
아침이라고 컨디션이 항상 최상인건 아니었어요. 아침을 안먹는 탓에 공복시간이 너무 길어져 괴롭기도 했고요.
끊은 커피를 곱절은 먹어야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침부터 일한다고 진척이 있느냐.. 그럴때도 있고 안그럴때도 있고 말이죠.
다시 돌아가려고 애쓰는데 한 석달 몸에 밴게 잘 안고쳐집니다.
따뜻한 침대에 빨리 눕고만 싶어요. 그리고 어김없는 새벽 3시의 눈떠짐.
오늘은 눈뜸과 동시에 다시 잠들려고 뒤척이다 새벽잠이 들어 후다닥 깨는 바람에 자도 잔것 같지 않고 괜히
시간낭비한 꼴만 되버렸네요.
하하하
밤 세워서 일하고 있으면 아 이렇게 나의 수명은 조금씩 줄어드는구나 그런 생각을 해요-그런데 자버리면 어쨌든 하루가 지나가버리는 느낌이라 자고 일찍 일어나서 일하지 그런 생각을 못합니다
12시간 일하니 진짜 참 충분히 자면서 개인시간 갖기 힘들더군요. 이렇게 점점 바보가 되가는게 아닌가 싶어요. 그러면서 자기계발 하라고 하고...그런데 또 새벽에 영어강의 같은거 듣고 오는 사람들 보면 진짜 할 말이 없음. 뭐 어떤 사람은 점심먹고 동사무소랑 피부과 매주 갖다오는 인간도 있기는 하더군요.
아무튼 수면시간이 부족했을때보다 충분했을때 훨씬 세상이 행복했습니다. 수면부족이 인성마저 메마르게 한다죠.
스트레스의 연속인 직장생활을 하며 새벽에 또 뭔가를 한다는 것은 과욕입니다.
그보단 본업에 충실하시고 남는 시간은 그냥 쉬세요.
사는 것이 재미있으려면 지금 내 주업에서 재미를 찾아야지
주업에서 도피한채 또 뭔가를 찾아 헤맨다는 것은 이도저도 안될 가능성이 농후해요.
도저히 본업에서 재미를 찾을 수 없다는 결론이 서면 그때는 다른 쪽을 알아봐야겠지만
지금 내 밥벌이를 계속할 생각이라면 이 본업에서 재미를 찾아야 사는게 보람되고 즐거워져요.
아무리 하찮고 돈벌이가 시원찮아도 그 속에서 나의 가치를 찾고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으면
그것에 나의 모든 열정을 쏟아 부으세요. 재미는 그 속에서 찾아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