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좀 해 주세요.
ㅜ.ㅜ
친구와 함께 유럽여행 계획을 세웠는데, 갑자기 집안 일이 생겨 여행을 취소하게 되었답니다.
도저히 여행을 갈 수가 없게 되었어요.
여행 계획은 9월부터 세웠어요.
장거리 이동이 중간중간에 있어서 다 저렴한 가격으로 저가항공 예약했고.
숙소는 좋은 곳에서 좀 편하게 지내보겠다고 꽤 좋은 에어비앤비로 했는데.
몇 군데 숙소 중 두 군데는 취소시 환불이 반 밖에 안 되는 곳이네요.
나머지도 취소 수수료가 꽤 크고요.
비행기는 다행이 패널티가 크지 않아 대부분 환불이 되지만 역시 패널티 물어야 합니다.
현지에서 꽤 큰 금액으로 공연 예약한 것도 환불이 안되는지라 그냥 날리는 돈이고요.
계획 세울 때부터 여행 못가면 이 예약금들은 다 날리는 거다!! 하고 하긴 했지만.
제 사정으로 인해 여행을 못 가게 되었으니 친구가 날리는 돈은 제가 배상을 해 줘야겠지요.
저라면 친구가 여행을 못 가게 되면 혼자라도 가겠지만,
친구는 제가 안 가면 여행 차제를 못 가겠다는 경우인지라 모든 것들을 다 취소해야하네요.
친구라도 혼자 가면 숙소 환불되는 건 환불해서 다른 숙소 잡아주고
저가항공이나 공연은 제 표만 날리면 되는데, 이것저것 다 취소하고 환불하려니 금액이 엄청납니다.
친구는 당연히 여행비 날린돈!!이라고 생각합니다.
돈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아요.
정말 멋진 친구!!!
하지만 1인당 손해 금액 100만원(+α )이 적은 돈은 아니라서요.
그냥 친구한테 말하지도 않고, 손해본 금액 전부 송금해줬습니다.
숙소 환불받을 수 있는 돈도 나중에 들어오기 때문에, 일단 그 금액까지 다 해서 송금하니 거의 200 가까이 되네요.
아마, 나중에 친구가 통장 확인하면 무슨 짓이냐며 화를 낼 거에요.
친구는 당연히 버린 돈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제가 마음이 안 편할 것 같아요.
돈이야 물론 아깝지만(저도 월급쟁이 소시민인지라...), 그래도 친구한테 계속 미안한 것 보다는 나을 테니까요.
친구가 쬐끔!은 원망스럽기도 해요.
친구야.
왜, 너는 혼자서 여행을 못 가니..
OTL
그래도 제가 정말 좋아하는 친구고, 또 다음에도 여행을 같이 갈 거니까요.
또, 백만원 정도는 제가 손해봐도 크게 아깝지 않은 친구기도 하고요.
돈 관련 문제는 확실하게 맺고 끊는게 좋겠다 싶어서 처리했습니다.
저 잘 한 거지요?
잘 했다고 해 주세요.
그리고, 아무리 잘 한 일이라도 너무 큰 돈이 훅! 나가버려서 마음이 아픈 건 또 어쩔 수 없네요.
위로도 좀 해 주세요.
ㅠ.ㅠ
p.s.
나름 여행 고수인데, 통으로 여행취소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네요.
여행계획도 항상 일찍 세워서 나름 저렴하게 다녔는데, 이번 경험으로 몇 가지 교휸을 얻었습니다.
1. 에어비앤비는 아무리 좋은 숙소라도 '환불' 정책이 '엄격'인 곳은 예약하지 않는다.
2.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예약하는 경우, 20만원 넘는 곳은 '환불불가'를 예약하지 않는다.
몇 만원 비싸도 취소가능인 곳으로 예약하기.
3. 저가 항공은 당연히 일찍 예약하긴 하는데, 짐추가는 막판에 '온라인 체크인'할 때 하도록 한다.
(아시다시피 저가항공은 짐추가 비용이 거의 표값만큼 되니까요.)
4. 현지 공연 등의 예약은 여행 직전에 - 정말 정말 붐비는 곳 제외- 예약한다.
아주 잘 하신거죠.
많이 잘하셨네요.
정말 잘하신겁니다.
친구분도 표현 그 이상으로 글쓴분을 고마워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