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디어는 중요한 건 빼놓고 보도한다는 느낌 안 드세요?
청와대 문건 유출!
다들 유출이 뭐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그 문건이 뭔지 모르는 저 같은 사람은 '문건이 도대체 뭐지? 무슨 문건?' 이런 생각 밖에 안 들어요.
도대체 무슨 내용의 문건인가...
검색해도 나오는 건 무슨 3인방이니 뭐니...
무슨 시위가 발생해도 마찬가지예요.
시위대가 요구하는 게 뭐라는지 제대로 보도하는 곳이 없어요.
그냥 시위가 있고, 정부는 이렇게 밝혔으며, 시위대의 월급은 얼마고, 그래서 교통이 마비됐느니 뭐 어쨌느니 같은 시시콜콜한 것들만...
정말 알아야 할 것, 핵심 같은 걸 찌르는 곳이 없는 건지
제가 못 찾는 걸 수도 있겠네요.
그냥 무슨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아침 7시 뉴스를 주의 깊게 봤는데요(3사..)
M사는 그 최경위 죽음이 아예 안나오고, K사는 마지막에 조금.., sbs는 두 번째 꼭지로 나왔습니다..
헐..
제가 보기에 이미 수원 살인사건하고 땅콩하고 엮어서 정치권이슈는 안드로메다로 날려 버리라고 오더가 내려오지 않았나 해요 ㅋ
취재를 제대로 안해서 그래요. 다른 언론사에서 뭔가 터뜨리면 그거 따라하기 바빠서..
이럴거면 그많은 언론사가 다 있어야할것도 아니죠.
저는 좀 이해할 수 없는 게.. 뭐 요즘 기레기 소리 들을 언론 많지만, 애초에 언론사가 취재하지 않으면 정윤회 문건 사건이 세간에 어떻게 알려집니까? 땅콩 사건도 SNS에야 퍼질 수 있지만 대한항공 3자녀가 엉망이라커다라는 그동안 수두룩하게 나온 얘깁니다. 이걸 언론에서 확인해서 보도하지 않으면 그냥 카더라로 끝나는데 이번에는 확실한 물증을 얻었으니 보도가 된 거죠. 집회요? 서울 시내에 경찰에 공식 신고하는 집회만 100여건 됩니다. 비공식적으로 하는 1인 시위나 현수막 걸기 등등은 말할 것도 없죠. 아예 그 분야 관계자라면 모를까 언론에서 쓰니까 사람들 관심사에 오르는 집회가 되고 이걸 더 자세히 알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는 게 보통입니다.
그리고 집회 요구사항은 모든 집회보도 기사에 당연히 씁니다. 시위대 요구사항을 제대로 쓰지 않은 기사가 있다니 오히려 신기한데 혹시 그 기사 링크 있나요? 그냥 집회가 있다는 걸 다른 기사의 도입부로 사용하거나 칼럼식 기사에서 인용한 경우 제외하고는 흔치 않을 텐데요.
다른 언론사가 터뜨리면 따라한다라.. 그런 게 바로 세계일보 단독 이후 다른 언론사도 추가 취재해서 자기들도 단독 기사들을 내보내는 거죠. 이제껏 살아있나 싶을 정도로 숨어있던 사람들이 언론에 나와서 서로 치고 박고 싸우면서 자기들 이면 신랄하게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걸 다 따라하기 바쁜 짓으로 치부하면 반대로 정윤회 문건이 터졌는데 그건 버려두고 다른 내용 기사 씁니까; 그러면 정치권 이슈는 안드로메다로 날리려는 수작이라고 하겠죠.
스마트폰으로 기사 보는 게 2, 30대는 대세지만 여전히 4, 50대 이상 연령층은 신문 보고 방송 뉴스 보는 일에 의존합니다. 이런 경우 자기가 구독하는 한 가지 언론 채널만 갖고 있는 거에요. '다른 언론사가 다 쓴 내용이니까 그거 보라고 놔두고 난 안 써야지' 하면 그 언론사는 자기 독자들을 버려두는 겁니다. 당장 말러2님 지적대로 M사 방송만 본 사람들은 최 경위가 죽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를 수 있어요. 또 같은 내용을 다루더라도 글 쓴 님처럼 한번에 이해가 가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까봐 각 언론사마다 같은 내용이라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설명하고 설득하는 역할도 하고요.
문건 내용이 어떤 내용인지 모르시는 게 당연한 게 지금 세계일보 등등 언론사는 고소고발 들어간 상태입니다. 어떤 내용의 문건이 있는지 세부내용까지 다 보여줄 수 없는 게 당연하죠. 지금 그 문건을 실제로 갖고 있는 언론사는 손에 꼽고, 나머지 언론사는 우회적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어떤 내용인지는 요약정리하는 건 기사가 너무 많이 나와서 다시 검색하기도 힘들 정도고요. 제 기억으로 한겨레와 뉴스1에서는 아예 날짜별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일지를 정리해서 계속 업뎃하는 페이지가 꾸려졌으니까 그거 참고해서 날짜 맞춰 검색하시면 금방 찾을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