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를 위한 1분> 봤어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상영된 작품이라 들었는데 개봉했더군요. 세계 3대 지휘 콩쿨 중 하나로 꼽는
안토니오 페드로티 콩쿨 과정을 촬영한 다큐멘터리로, (특히 세계적인 수준의) 지휘 콩쿨은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궁금하기도 했던 차라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제일 인상적이었던건 사람들의 태도였는데, 참가자들이든 심사위원이든 긴장 속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고
결과는 겸허하게 받아들더군요. 심사위원장은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직접 여러가지 진행을 하고, 콩쿨이지만 마치 마스터 클래스처럼
참가자에게 이것 저것 묻기도 하고 야단치거나 칭찬도 하고요. 참가자들끼리의 분위기도 좋더군요. 전세계에서 온 지휘자 지망생들이
서로 친구처럼 지내면서 음악적인 대화도 나누고, 앞 순번이었던 사람은 뒷번호 참가자들에게 무슨 질문을 받았는지 무슨 곡을 했는지
알려주기도 합니다.
같은 곡에 대한 다른 지휘를 직접 비교해서 보여주는 장면도 잠깐 있는데, 화면을 양분해서 동시에 두 지휘자를 보여주기도 하고
곡의 짧은 부분을 연속해서 두 명의 지휘로 들려주기도 하고요. 첫 번째 지휘를 들었을 땐 음, 나라도 이렇게 연주할 것 같다 라고
생각하다가 두 번째 지휘를 들으면서 헉, 이 해석이 훨씬 좋은 것 같잖아 라고 느끼기도 했는데, 아마 참가자들끼리도 서로 그런 느낌들을
갖지 않았을까 싶어요. 마지막으로 갈수록 누가 우승자가 될지 속으로 점쳐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예고편을 찾아 봤는데 클래식 음악 콩쿨에서도 TV 오디션 프로그램과 비슷한 긴장감이 감도네요.
지휘자들이 심사위원들에게 조련 받는 가련한 학생 같고요. ^^ 재미있을 것 같아요.
보들이 님은 항상 뭔가 신선하고 독특한 영화를 소개해 주시는 것 같아요. ^^
생각해보니 콩쿨하고 오디션 프로그램하고 같은 속성인게 맞는거 같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