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사망 1주년이 됩니다
피터 오툴요. 위로삼아 주는 03년 아카데미 공로상을 받을 때의 모습.
그 때도 처음에는 자신은 아직 현역(still in the game)이며 그깟 오스카 마음먹으면 탈 수 있음이라고 일단 거절했다가 수락했죠. 그리고 몇 년 후 <비너스>로 다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면서 8번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기록을 세웁니다. 당시 존 스튜어트 쇼에서 자신이 상을 받든 말든 그러한 기록이 깨질 리 없으니 자신은 승자라고 말했습니다. 그 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레이첼 바이스는 <비너스>의 오툴 연기를 그 해 최고의 연기로 뽑았습니다.
로만 폴란스키에 관해서는 재미있는 녀석이라고 말했죠. 자신의 술친구였던 리처드 버튼, 리처드 해리스, 올리버 리드보다 오래 살다 갔습니다. 자신이 신인시절, 그의 연극을 보고 관계자들에게 그를 알려 주기도 했던, 캐서린 헵번을 자신이 연기해 본 최고의 연기자로 꼽고 딸 이름을 그녀의 이름을 따서 짓고, 아들에게는 로렌스를 아이리쉬 발음으로 한 로르칸이란 이름을 붙힙니다. 데이빗 린이 그를 캐스팅한 이유는 그가 <은행을 털던 탈>이란 작은 영화에서 작은 역을 맡았는데 이 배우에게는 카리스마가 있다고 해서였습니다. 대한극장에서 70mm로 <아라비아의 로렌스> 재개봉했을 때 안 간 것이 천추의 한입니다. 그가 처음으로 아카데미 상에 노미네이트되었을 때 경쟁자가 하필 <앵무새 죽이기>의 그레고리 펙이었습니다.
이 배우는 노년에 <킹 랄프>같은 허접한 코미디영화 나올 때에도 좋았습니다. 노년에도 외모가 워낙 출중하고 목소리가 좋고 동작이 우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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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디 포스터랑 tv영화 <스벵길리>찍을 때

<마지막 황제>에서

죽어가는 왕을 연기해도 왕은 왕이더이다 <스타더스트>에서.

![[Annex%20-%20Hepburn,%20Audrey%20(How%20to%20Steal%20a%20Million)_14.jpg]](http://3.bp.blogspot.com/_Ep-Z85YdmMg/S51O6nNpwmI/AAAAAAAAE6w/FNgFww3W_jk/s1600/Annex%2520-%2520Hepburn,%2520Audrey%2520(How%2520to%2520Steal%2520a%2520Million)_14.jpg)




이혼한 부인이 결혼생활을 담은 자서전을 출간하기도 했죠. 오툴의 자서전도 꽤 평이 좋았다고 들었습니다. 그 자서전, 다 쓰고 사망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심한 알콜 중독으로 중대한 수술도 받았지만,배우로서 생산적이고 개인으로서도 복받은 삶을 살다 간 것 같습니다. 비록 그의 맥베스가 최악의 맥베스였다는 평도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나오지 않을 유형의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이 분도 무슨 역을 하든 공통된 특징이 있는 것 같고, 차가움이 있어요. 알렉 기네스같은 천의 얼굴 유형의 배우가 되기에는 자신의 막강한 개성을 강점으로 휘두르는 배우였습니다..
엊그제 같은데 1주기가 됐군요.
하루 뒤엔 조안 폰테인도.
세월빠르죠, 저는 11월 초부터 계속 생각하고 있었어요. 저는 이 사람과 알렉 기네스 사망일은 기억합니다.
과장 안 보태고, 제가 이제까지 봐 온 영화 중에 가장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사람입니다. 일단 이 사람이 화면에 있으면 눈을 뗄 수가 없어요. 죽기 전에 큰 화면에서 <아라비아의 로렌스>한 번 봤으면 좋겠어요.
그 때가 좀 무더운 때였던 걸로 기억해요. 왜, 저는 무슨 객기로 안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흘려 보내고, 몇 년 후 비디오테이프로 봤지요. <굿바이 미스터 칩스>는 빨간 영한대역문고로 읽으면서 좋아했지요.
1998년 10월 28일 개봉이니까 추울 때는 아니지만 무덥지도 않았을거예요.
피터 오툴이 죽었는데 그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아무도 없구나 절망했었습니다.